‘독서국가 선도도시’ 시 정책, 지역 서점엔 ‘미미’
춘천시 독서 행사 등 21억 예산 투입에도 지역 서점 “변화 못 느껴”
춘천시가 ‘독서국가 선도도시’를 표방하며 독서 문화 촉진 행사 개최 등 독서 진흥에 나섰지만 지역서점 현장에서는 활성화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춘천시는 지난 3월, 지역 독서 생태계 확장을 위해 ‘15분 독서생활권’과 ‘온마을 독서공동체’ 구축을 위해 총 21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도서 구입은 물론, 작은도서관 운영, 독서문화 행사 개최, 지역서점과 작은도서관, 독서모임의 연계 강화 등이 골자이다.
이런 맥락에서, 시는 지난달 18일부터 20일까지 ‘2026 대한민국 독서대전’ 행사를 개최했다. ‘책의 물결, 춘천 산책’을 주제로 강연·북토크·북페어 등 9개 분야 156개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이다. 더욱이 이번 행사에는 전국 일반·독립 출판사와 서점이 참여한 북마켓 68곳이 운영됐고, 이중 춘천 출판사·서점으로 구성된 ‘춘천관’ 에는 20곳이 참여했다.
이같은 시의 지역 사회 독서문화 진흥 노력은 지속적으로 지역 서점들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24 지역서점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지역서점은 2022년 2천716곳에서 2024년 2천331곳으로 14.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연매출 1억 원 미만인 서점 비율도 47.2%에서 49.5%로 높아졌다. 전국 지역 서점의 절반 가량이 연매출 1억 원에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춘천 지역 서점은 광장서적, 청년서점, 춘천문고 등 11곳에 이르지만 최근 문을 닫은 곳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공공도서관 이용자 수도 안정적이다. 현재 춘천시립공공도서관과 춘천시립청소년도서관 등 시내 9개 공공도서관의 자료 대출자 수는 2024년, 2025년 모두 16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제공: 춘천시립공공도서관
이런 상황에서 춘천 시의 독서 진흥 노력이 반년 가까이 이어졌지만 아직 그 훈풍이 지역 서점에까지 체감되지는 않고 있다. 시내 한 서점 관계자는 “독서도시 선포 이후 관련 정책을 추진했지만 유의미한 방문객 변화나 매출 증가는 없었다”며 “향후 시가 독서 관련 행사를 진행한다면 기획 단계부터 로컬 주체들과 밀접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춘천시 운교동에 위치한 한 지역 서점.
춘천 시내 지역서점들은 시뿐만 아니라 중앙 정부의 독서진흥 행사에서도 별다른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올해 추진중인 ‘인생독서×인생서점’은 지역서점을 단순한 책 판매점이 아니라 생활문화 거점으로 만드는 사업이다. 전국 200개 지역 서점이 선정돼 5월부터 10월까지 2천개 이상의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강원 지역 선정 서점은 3곳에 불과하고, 춘천 시내 서점은 선정되지 않은 것으로 았려졌다.
최근 음주 문화가 쇠퇴하면서 주점 등 전통적인 외식·오락 업종은 감소한 반면 서점 등 새로운 문화 소비업종의 증가세가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이런 증가세가 지역 서점으로도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륜석 대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