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심
채우고 또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버리고 또 버려도 비워지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채울수록 무거워지는데 비울수록 가벼워지는 것이 있습니다.
쌓을수록 악취가 진동하는데 퍼낼수록 샘물처럼 시원한 것이 있습니다.
채울수록 황폐해지는데 비울수록 비옥해지는 것이 있습니다.
채울수록 죽어 가는데 비울수록 살아나는 것이 있습니다.
채울수록 잃어버리는데 비울수록 얻는 것이 있습니다.
채울수록 가난해지는데 비울수록 부유해 지는 것이 있습니다.
채울수록 딱딱해지는데 비울수록 부드러워지는 게 있습니다.
탐심입니다. 비우면 이렇게 좋은데, 자꾸 채우려하다니…
마트마 간디가 1931년 9월, 런던에서 열린 제 2차 원탁회의 참석을 위해 가는 도중 마르세유 세관에게 소지품 검사를 받을 때, 그는 세관원에게 ‘나는 가난한 탁발승이요, 내가 가진 거라고는 물레와 교도소에서 쓰던 밥그릇과 염소젖 한 깡통, 허름한 담요, 수건 그리고 대단치도 않는 평판 이것뿐이오.’ 라고 말했다. 보잘것없는 외모, 가진 것 없는 청빈함, 그러나 그는 인류의 대 스승이다.
인도의 시인 까빌르는 ‘나는 물고기가 목말라 한다는 말을 듣고 웃었다.’ 고 말했다. 탐심은 물속에 있으면서도 갈증을 느끼게 만드는 것이다. 마음의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마음을 비워야 한다.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악기는 한결같이 그 속이 비어있다. 채우는 것은 충만이 아니라 질식할 정도로 좁아지는 것이다. 비우는 것은 결핍이 아니라 여유로울 정도로 넓어지는 것이다.
첫댓글 아멘.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