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내 군 지역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시 지역의 1.5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GRDP는 지역내총생산을 인구로 나눠 표준화한 소득으로 시·군별 소득수준 격차를 파악하는 데 사용한다.
한국은행 강릉본부는 지난 9일 도내 시·군 지역 1인당 GRDP에 관한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2012년 기준 군 지역 1인당 GRDP는 2천899만원으로, 시 지역 1천934만원의 1.5배였다. 시가 군보다 소득이 더 높을 것이라는 인식과 상반된 결과다.
모든 군 지역이 시보다 높은 소득을 기록했다. 특히 도내 전체인구의 27.6%만 거주하고 있는 군사지역(화천, 양구, 인제)의 소득은 시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화천의 1인당 GRDP가 4천157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는 접경지역 평균인 3천225만원보다도 높다.
인제가 3천614만원, 양구가 3천369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접경지역의 GRDP가 높은 것은 55.6%의 지역주민들이 지역 내 주둔하고 있는 육군 10개 사단을 대상으로 국방서비스업에 종사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군부대 주둔지역의 1인당 GRDP가 시보다 높은 현상은 충북과 전북에서도 발생했다.
수도권에 인접한 횡성 홍천은 제조업, 평창과 정선은 관광관련 서비스업으로 1인당 GRDP가 높았다. 시 지역에서는 삼척과 동해가 각각 광업과 제조업으로 1인당 GRDP가 높았다.
한국은행 강릉본부 이동원 차장은 “시에서 살면서 군에서 일하는 사람과 주민등록에 포함되지 않은 군인들이 인구에서 제외돼 군 지역의 1인당 GRDP가 높게 나타난 것”이라며 “1인당 GRDP만으로 군이 시보다 잘 산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군 지역에서 소득이 발생해도 시 지역이나 수도권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군 지역의 소득은 통계치보다 더 낮다”고 밝혔다. 서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