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미 하원 프레이저 청문회에 나온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 옆에는 김부장을 통역한 안홍균씨.
남산의 부장들을 본 저의 평점은 5점 만점에서
3에서 3.5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이병헌도 연기를 잘하였구요.
이병헌이 나온 백두산은 안봤기에
백두산의 이병헌과
남산의 부장들의 이병헌은 비교하지는
못하지만 .
이번의 이병헌 연기는 좋았습니다.
이병헌 모습이 평소 카리스마보다는
약간 심약하게 나오죠.
앞선 글에 링크한 ....
정영진.정박.정미녀의 일당백 팟캐에서
진행자들이
이병헌 모습이 김범수 같다고 농을 했지만..
아마도 이 영화를 보시고
이병헌 연기를 실망하신 분은
이병헌의 연기보다 이병헌이 다른 영화의
강인한 이미지나 카리스마가 여기서는
많이 안보여서
그렇게 생각하실지도 모르는데
영화상 김규평 (역사에서는 김재규 부장)은
곽실장(역사에서는 차지철)과
전두현 장군(역사에서는 전두환).
박통(박정희)에게 모두 따~ 당하는 분위기를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당연히 그의 카리스마를
죽여야 한다고 봅니다.실제 따 당하는 김부장을
연기했어야 하기 때문이죠.
그들의 이너서클에서 밀려나가려는
김부장을 말이지요.
따라서 그의 연기는 실망스럽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병헌이 연기한
김규평이 삽교천을 못갈때
표정은 정말 김재규가
저런 분노를 느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실제는 김부장이 헬기 착륙장에서
못탄것이 아니라
10.26 당일 삽교천 갈때는 차지철이 전화로
올 필요 없다고 했지만 ...
(☞우민호 감독 인터뷰에도 이야기했지만
극중 인물들 이름을 다 바꾸었죠.
각자 충분히 생각하라는 의미와
법적 문제와 아직도 한국에서 뜨거운 감자인
박정희.김재규를 사실 내세우기 그런듯해서
감독이 그렇게 한듯 합니다.
2004년 그때 그 사람들 영화에도
박정희도 그냥 박대통령. 김재규도 그냥
김부장으로 나왔죠.
김재규 부장 수행비서 박흥주 대령도
아마 황대령인가?로 ..
그래서 이 영화도
사실 극중 김영삼 이야기 빼고는 모든 인물들
이름이 바뀌어 있습니다.
데보라 심은 사실 수지 톰슨 박이 모티브이고
외국 인물들도 이름이 다르죠.
심지어 로버트 주한 미 대사는
당시 주한 미 대사인 글라이스틴 대사를
모티브로 했습니다☜)
사실 혹평을 들은 우 감독 3부작 중 2부인
마약왕도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어서
남산의 부장들은 호.불호를 떠나 큰 기대를
하였습니다.
더구나 현대사를 다룬 영화이니까요
(inspired by 이든 Based on이든)
하지만 4점에서 만점을 못준것은 몇가지
이유가 있죠.
그 이유 이야기는 이 글 마무리 부분에
하겠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한국의 현대사.
더구나 10.26 사태는 그동안 TV로 많이 봤고.
(많이 드라마화 되었죠 ,1995년 SBS 코리아게이트,
1995년 MBC 제4공화국, 2005년 MBC 제5공화국
그외 실록 다큐까지 포함하면. 얼마전 부마항쟁
MBC 스페셜까지..)
또 10.26 당시 분위기를 어렸어도 느꼈으니까요.
(궁정동에서 총을 쏘던 10.26 그 저녁. 어머니와
소공동 롯데 백화점에 갔었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지금은 없어진 국제극장 앞 버스 정류장에
서 있었죠.아마 그 시간에 궁정동에 총성이
들리고 있었을 듯.
국제극장이 세종로 근처에 있던 극장인데
그리 멀지 않은 궁정동에서 총성이 들렸을듯
합니다.
당시 국제극장 영화간판은
지금은 고인이 된 김자옥 배우
그리고 박근형 배우가 서로 포옹한
포스터가 그려져 있던 영화 포스터
기억이. 그리고 다음날 토요일 아침
초등학교 1학년 당시는 국민학교라 불린
1학년 토요 뒷산 등산 ☞요즘으로 치면
자연학습이겠지요☞번동 오패산 등산
갔다가 집에 오니 TV에서 박정희 사진에
검은 근조 리본이 쳐진 상태로 향 피우는 사진이
방영되어 나왔죠.
그리고 당시 기록영화 보면 일반분향 받는다고
박정희 분향소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당시
청와대를 일부 개방해서 청와대 분향소도 어머니
손잡고 간 기억이 있습니다.
박정희 국장은 당시에 MBC.KBS.TBC뿐만
아니라 AFKN에서도 중계했죠.
미국이 박정희를 대한 모습을 생각하면 아이러니.)
△영화에서 삽교천에 가는 헬기에 탑승 못한 김규평
중앙정보부장 모습의 컷이더군요.
영화는 스포주의라 하기도 그렇습니다.
아시다시피 10.26은 누구나
그 결과를 다 알기때문이죠.
영화 시작은 10월26일
김부장(영화 상 김규평이지만 김재규라
누구나 다 생각할겁니다)이
수행비서와 의전과장에게
오늘 실행한다는 말을 하고
만찬장 문을 닫고 총성이
울리는 걸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장면은 40일전
박용각 부장(곽도원이 연기한)이
미 하원 청문회에서 박정희를 까죠.
박용각 부장은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김형욱입니다.
영화에서는 10.26 40일전으로 나오지만
실제 프레이저 청문회는 1977년입니다.
극도로 분노한 박통(이성민이 연기)과
분노 유발자 경호실장 곽실장(이희준이 연기)
을 뒤로 하고 김규평 부장은 미국으로 가죠.
(실제 김재규 부장은 미국에 가지는 않습니다.
돌아오라는 친서만 보내죠.)
그곳에서 박용각은 김규평에게 박통이
"이야고"라는 암호명으로
스위스 계좌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죠. "미국이 얼마나 박통을 놔둘거 같아?"
청와대 도청이 알려지고 박통은 분노하고
곽실장은 중정은 뭐했어?라고 김부장을
긁습니다.
(☞미국의 청와대 도청은 사실입니다.
다만 1979년에 터진것이 아닌 1977년
코리아 게이트가 한참일때입니다)
영화에서 곽실장이 회고록 일부를 빼돌려
일본에서 출판한 것으로 나오는데
실제는 곽실장(차실장)이 빼돌린것은 아니고
일부 원고가 일본에 흘러들어가 출판되었죠.
분노하는 박통.
아마 영화에서 여러분들이 가장 기억하는 대사가
"임자. 임자 옆에는 내가 있잔아. 임자 마음대로 해"
박통의 이 대사가 기억에 남으실 겁니다.
박통은 박용각(김형욱)에게도 3선개헌 밀어붙일때.
김규평(김재규)에게도 박용각 제거 암시때도 .
곽실장에게도 .
이말을 하죠.
이 말을 하고 막상 부하들이
처리하면 나 모른 척 하고 오히려
제거하는 비정한 모습을 보이죠.
말 그대로 갱 두목이나 야쿠자 두목같은.
실제 박정희는 저렇게 2인자들끼리 박치기시킨후
팽시키는 디바이드 앤 룰 을 합니다.
조카사위인 JP(김종필)를 밀어낼때도.
김형욱을 밀어낼때도.
김성곤. 길재호.백남억.김진만 등
4인 체제 밀어낼때도.
이후락과 윤필용을 밀어낼때도.
서로 2인자들끼리 박치기 시키죠.
이후락과 윤필용 밀어낼때는
피스톨 박 박종규를
이용하고.
4인 체제를 밀어낼때는
이후락을.
그러던 박통이 차지철때문에
디바이드 앤 룰이 흐릿해집니다.
그리고 이 폭주 기관차같은 유신정권은
1970년대말 파멸로 갑니다.
2차 석유파동(오일 쇼크).경제 불황.
부가가치세로 인한 조세저항.
카터 미 행정부의 박정희 정권 압박.
부마항쟁.
결국 폭주 기관차 유신호는 10월26일
탈선합니다.
영화에서 인상적인 장면은
프랑스에서 도망치던
박용각이 결국 한적한
프랑스 마을에서
자신을 죽이러 온
중정 요원이 나타나자
구두 한짝을 잃어버려
더러워진 양말 한짝을
바라보는 장면과
영화 마지막 부분 김규평이
거사를 치룬 후 차에 탔을때
구두를 못신고 나온 상태로
차안에서 양말을 바라보며
구두가 어디갔지?하는 장면이
기억나네요.
☞이 일은 사실이죠.
김재규 중정부장은 거사 후
정승화 총장과 차에 타고 나간 후
육본에 도착 후 구두가 없는 양말만
신은 상태이자 박흥주 대령이
에스콰이어 제화에서 산 자신의
구두를 김부장에게 주었고
박흥주 대령은 운전기사의 구두를
꺾어서 신었죠☞운전기사의 구두 치수가
작아서.
영화는 잘 만들었고 3.5점 드리고 볼입니다.
이번 연휴에 300만 돌파했는데 그 정도 힘을
받을 만 하다 봅니다.
손익 분기점(500만)도 넘을거 같습니다.
다만 만점을 못준 이유는 중간에 김부장이
비를 쫄딱 맞으면서 자신의 궁정동 사무실
윗층으로 가서 박통의 말을 장롱에서 숨어서
듣는 장면이 납득이 안갑니다.
충분히 궁정동이 자기 나와바리인데
사무실에서 박통의 대화를 도청할 수도 있고
그렇게 힘들게 장롱속에서 들을 필요는 없는데
굳이 이병헌의 메소드 표정 연기를 보여주려고
사족을 넣은 느낌이 나죠.
그래서 4점 ~5점 만점은 못준 이유입니다.
이병헌.이성민등 배우들 연기 다 괜찮습니다.
마지막 10.26 장면을 보면 달콤한 인생의 이병헌과
오버랩 되시는 분들도 계실듯 하지만
김재규의 심정이 그랬을 듯 합니다.
아! 아시겠지만 김재규는 영화에서는
이른바 혁명동지라 나오지만
5.16 동지가 아닙니다.
다만 박정희가 자기 고향 후배이자
육사동기(육사 2기)이고
예전부터 잘 알던 김재규를 쿠데타 이후
호남비료 사장에 앉힌후 계속 아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럼 못한 이야기는 2부에 이어서 하겠습니다.
첫댓글 설명 잘 읽었습니다
실제 사건과 영화상의 사건의 시간 관계가 많이 다른 것은 몰랐네요
사실 실제 시간과 영화상 시간이 달라도
시사하는 내용에는 무리가 없긴 하더라구요.
실제 사건은 직접 찾아봐라는 것이 감독의 의도인듯 합니다.
마지막 전두환과 김재규의 육성을 둘다 들려준것이 판단은 관객의 몫으로 돌린듯 합니다.
2부에서는 실제 사건을 좀 더 설명해보겠습니다.
전두현이 아니라 전두혁...
서현우 배우는 이 역할땜에 6개월 가까이 머리를 밀고 지냈다던데..
씬스틸러 역할 톡톡히 하신듯.
아 !전두혁이었군요.
영화 1987부터 유심하게 본 배우(하정우 후배검사)이지요.
드라마에도 나오던데 앞으로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저도 재미있게 보기는 했지만 <그 때 그 사람들>이란 영화가 그 이전에 이 사건을 소재로 해서인지 계속 비교하게 되더라고요.
차별화 전략으로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의 틀을 가져와 스파이 장르 처럼 만들고 파리 시퀀스는 멜빌 영화에 대한 오마쥬 처럼 만들었더라고요. 연출력 보다는 이병헌 이성민 연기가 더 눈에 잘 보이는 영화였어요
네.이병헌의 눈떨림과 손에서도 김재규의 분노가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이성민이 연기한 박통은 정말 박정희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웬지 냉혈한 박정희 모습에 더 가까운. 그때 그 사람들은 박정희가 (원로 배우 송재호씨가 연기했나요?)
코미디나 희화화되었던 면이 더 강했죠.
역쉬 강감독님.영화와 드라마쪽에 발을 담그고 계시니 ...팅커~와 멜빌 영화의 느낌을 느끼신듯.
저는 팅커~와 일본 영화 아웃 레이지에서
두목들이 중간 두목들 배신하고 이쪽이 저쪽을 치고 저쪽이 이쪽을 치는 느낌이 확실히 들었습니다.
니네 시카고 갱이야?하는 미국 대사의 대사처럼 북한만 박정희 정권을 깡패정권이라 한것이 아니죠.
동백림 사건때는 서독이 국교단절까지 각오했고(간신히 무마.그리고 최덕신 서독대사가 나중에 미국으로 망명하고
심지어 80년대에는 친북인사까지 되는 ㅠㅠ) 김대중 납치사건으로 일본과 관계도
악화되었죠.
내년 설에 티비에서 해주면 좋겠네요 ^^
tvN이나 JTBC에서 할듯도 합니다.
지상파는 살짝 눈치 볼거 같구요.
tvN에서 극한직업과 사바하를 이번 설연휴에 방영 했으니 남산~도 내년도 가능할듯 합니다.
어제 보고 왔습니다
풍문님 설명을 보고 봤으면
배로 재미있을 뻔 했네요
ㅎㅎㅎㅎ 감사합니다.설명없이 보셔도 재미있으셨을겁니다. 대부분 사실이나 영화 시작에 창작 요소가 들어간다 하였으니까요.
이성민 배우 얼굴에서 박정희 얼굴이 보인다길래 에이 설마 하면서 봤는데 정말 비슷해서 깜짝 놀랬고 소름끼쳤어요. 사악한 인간의 면모와 권력에 중독되어 지금 이 자리를 잃을까 끊임없이 불안해하던 박정희 역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2부는 언제...^^
빨리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