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같이 생각해 봅시다. 그는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시작 30년 넘게 직장생활하며 국내 유수의 기업을 직접 경영한 전문 경영인입니다. 누군가가 떠오르는 내용이지요.
그런 그가 대통령에 출마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또 누군가가 떠오릅니다. 그런데 둘은 다릅니다. 비슷한 것 같은데 너무 다릅니다. 제 걱정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문국현은 연봉이 10억이라고 합니다. 그만한 능력이 있으니 그만큼 받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 돈을 어디에 쓰느냐 하는 겁니다.
여기서 3억5천은 세금으로 나간다고 합니다. 그리고 1억5천은 집에 가져다 준다는군요. 물론 그것도 적은 돈은 아닙니다만, 그럼 나머지 반인 5억원은 뭘 하느냐? 놀라지 마십시오. 그걸 모두 사회 사업하는 데 쓴다는 겁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세금 뗀 상태의 반도 아니고 세금 전의 반을, 집에 가져다주는 돈의 세배가 넘는 돈을 다....
정말 걱정입니다. 아니, 가장이 돈을 벌었으면 그 돈으로 땅을 사 투자하거나 어디 벤처기업 같은데 박아 부풀려야지 사회사업 같은 데 쓰면 어쩌자는 겁니까? 대기업 경영인이면 당연히 어디가 개발 된다든가 어디에 뭐가 들어선다든가 들어오는 소스도 많을 테고 거기 박아놓기만 하면 다 돈인데 그걸 왜 엉뚱한 데 쏟아 붓는단 말입니까? 아니,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가정경제도 못 부풀리면서 나라의 경제를 부풀리겠다는 게 말이 됩니까?
그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걱정되는 건 그가 아이들을 기르는 방식입니다. 세상에 유한킴벌리 사장이 딸들을 얻어온 옷 입히며 키웠답니다. 그래서 학생시절 친구들이 너희아빠 정말 유한 사장 맞냐고 놀려서 운적도 있다고 합니다. 그게 잘못됐다는 건 아는지 아나운서가 왜 그랬냐고 묻자 이 양반, 다 얻어온 옷으로만 입힌 건 아니고 사준 적도 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 딸들 대학 나온 지금은 비정규직으로 100만 원정도 벌어오는 일을 한답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무릇 훌륭한 아버지라면 자신이 높은 자리에 있을 때 외국의 유명한 감독한테 자식 불러 사인도 받아주고 수단 방법 안 가리고 무슨 수를 써서든 재산 부풀려 유산도 많이 물려주고 해야 하는 겁니다. 그런데 이게 뭡니까? 자기가 오너로 있는 회사에 자리 만들려면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데 딸 둘을 모두 그렇게 고생시키다니... 자기 자식들도 위하지 않고 그 고생을 시키는데 국민들을 고생시키지 말란 법 있습니까? 정말, 정말 걱정 됩니다.
그뿐 아닙니다. 이 사람 회사 경영하며 한 일이 매출의 1%(수익이 아니라 매출입니다)를 떼어 나무를 심었다고 합니다. 그 공익광고 같은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하는 거요. 그게 이 사람이 한 거랍니다. 매출의 1%면 얼마나 되는지, 또 그 때문에 회사는 어느 정도나 어려워지는가는 잘 모르겠지만 환경을 생각하는 것이 기업의 책무라서 그런 일을 한다니 말도 안 되지 않습니까?
제대로 된 기업인이라면 환경이든 나발이든 그딴 건 나중에 생각하고 운하를 만들거나 터널을 뚫거나 하여 일단 성장위주로 밀어붙여야 하는 거 아닙니까? 아니 환경이나 미래 같은 거 생각하며 어떻게 개발을 하고 불도저를 씁니까? 그런데 다른 돈도 아닌 회사의 매출로 그런 일을 한다니.... 정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더구나 기가 막히는 것은 이 사람, IMF 때에도 직원을 한명도 해고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니, IMF 같은 때 다른 회사들은 직원들 대량 해고하는데, 그건 또 무슨 고집입니까?
그런데 그것도 모자라, 오히려 직원들 교대로 쉬게하면서 쉬는동안 직원들 학습시켰다는군요.
그렇게 하다보니, 운이 좋았는지, 생산성이 높아져 기업 실적이 엄청 좋아졌다네요. 그 사실이 성공적인 기업 경영 사례로 국내보다 해외에 더 알려져서 본인은 기분이야 좋긴 하겠지만.....
경기가 힘들 때, 남들처럼 직원들 해고하지도 않고, 오히려 기업을 더 성장시켰다?? 이런 사람이 대통령 돼서 국가 경영에서 또 마술을 부리면...어떡하지요?
이 사람, 본인이 시행해본 경험 때문인지, 일자리 500만개를 늘리는 것은 물론이고, 국가 경제 성장시키겠다고, 팔 걷어붙이고 대통령되겠다고 나섰습니다.
웬지 겁나네요...아, 다른 후보들처럼, 대충 뜬구름 잡는 식으로 경제 몇프로 향상시키겠다고 어쩌고 저쩌고 공약을 내걸면 됐지..뭐하러 저렇게 흥분해서 우리 서민들 긴장시키냐 이말입니다.
저 사람은 실제로 경험 끝에 하는 말이라, 그냥 흘려듣지 못하겠어요...
저렇게 일 저질르고 다니니, 아시아 16개국의 총괄 사장직으로 스카우트됐다는군요.
그래서, 일년의 반은 해외로 다니며 업무 수완을 뽐내고 다녔다 하니, 저 분 대통령되면, 외국 대통령 만나서 그 누구처럼, 헛말로 실언하거나 손해보는 일은 없겠다 싶지만, 외교하러 다닌다고, 비행기 값 내야 할텐데, 그래서 혹시 세금 더 걷을까 걱정되네요..그냥, 청와대 눌러 앉아서 외교건 뭐건 따지지 말고, 비행기 값 절약해야지 않겠어요?
그런데..이 사람, 사장으로 있으면서도 어디 포럼 같은 데 갈 일 있으면 보좌관이 모신다고 따라붙어도 거절하고 가방하나 달랑 들고 전철을 타는 일이 비일비재 했다더군요. 그게 뭡니까? 아니 한 기업의 총수면 체면도 있고 위신도 있지 그렇게 체신머리없이 굴면 누가 우러러 본답니까? 정말 문제입니다.
그뿐만 아닙니다. 이사람 자식들한테 아예 유산 같은 건 줄 수 없다고 못 박았답니다. 하긴, 그런 아버지 밑에서 자랐으면 자식들도 그런 기대 같은 거 안 하겠지만, 뭐 비정규직으로 돌아다니는 거 보면 뻔히 답이 나옵니다만...아니 그럴 거면 뭐 하러 사장노릇 합니까? 돈 버는 것도 다 때가 있는데 벌 수 있을 때 벌어야지...
처남이든 형이든 동원해 땅 살 수 있는데 땅 사고, 빌딩 지을 수 있는데 빌딩 짓고, 두 딸 이름으로도 시골 땅이든 건물이든 사서 박아두고, 그런 대기업이면 계열사들도 만만치 않을 텐데 으슥하고 짭짤한 데 두어군데 골라 누구 바지사장 하나 앉혀서 투자하고 대리경영 시키고, 그래서 또 주머니 잔뜩 불리고, 뭐 그래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게 정상 아니냐 말입니다.
그런데 그런 훌륭한 이치도 지키지 않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섰습니다. 이런분이 대통령되면 나는 이민을 가야하나 걱정됩니다...그러나, 어쩌면 이민 가려다가도 그냥 돌아오게 될 것 같아요. .
꾸벅, -지푸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