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콩을 심고 참외를 심고
다래순을 따고 머위잎을 꺾다ㆍ
나물이 지천이다ㆍ
호미 집어던지고 선암사 벚꽃 🌸 보느라 다녀왔더니 온밭이 무성하게 변했다ㆍ
귀한 산나물도 풀떼기 ㆍㆍ
이 때를 놓치면 먹을 수 없는 귀한 먹거리가 봄바람에 춤을 춘다
오늘은 빨간콩.검은콩 ㆍ얼룩콩을 심고 호박도 심었다 ㆍ
참 외는 20톨 만 심었다ㆍ
한 달 후에 다시 심어 수확시기를 조절할 예정이다ㆍ
모두 작년에 수확한 농산물에서 실한 것을 골라 심었다ㆍ
씨의 크기 만큼 흙을 덮어주고 다독다독 응원 노래를 불렀다ㆍ
과일처럼 제각기의 색깔로 골고루 콩을 먹으면 건강하리라ㆍ
그이는 잡초 매트를 깔았다ㆍ
쉬운 듯 싶지만 꽤 힘이 드는 작업이다
6.7년 전부터 썼던 매트라서 함부로 다루면 찢어져서 살살 다뤄야 한다ㆍ
고랑에 매트를 편하게 펴서 놓고 핀으로 고정 시킨다ㆍ
꼼꼼한 그이는 한치의 오차도 없이 한 골 한 골 깐다
제초제를 쓰지 않음으로 하는 불편한 선택이다ㆍ
밭의 가장자리에 호박도 심고, 일전에
순천여행시 낙안읍성에서 얻어 온 목화씨를 심었다ㆍ
목화가 자라서 환하게 꽃이 피면 얼마나 예쁠지 상상만 해도 즐겁다ㆍ
해바라기 씨앗도 곳곳에 심었다ㆍ
키 큰 파수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인데, 벌써부터 새들이 입맛을 다시는 것 같아 걱정이다ㆍ
어둑한 저녁, 머위. 다래순, 취나물을 따서 집으로 돌아왔다ㆍ
다래순은 시기가 조금 늦었다ㆍ4.20일 쯤이면
딱이었는데 벚꽃 보러 가느라 너무 커버렸다ㆍ
호미 집어던지고 놀러 간 덕분이다ㆍ
비닐하우스에 박새가 집을 지어 새끼 네 마리가 노란 주둥이를 내놓고 짹짹거린다ㆍ은 꼭 닫아놓으니, 바람 드나들으라고 열어놓은 창구멍으로 넘나들며 둥지를 튼 모양이다ㆍ
우리가 밭에 머무는 동안 어미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ㆍ
새끼들은 짹짹거리다 지쳐서 잠들어 있었다
호미질을 더하고 싶었는데, 박새 때문에 조금 일찍 퇴근했다ㆍ
다음 주에 오면 만났으면 좋겠다ㆍ
간단한 저녁 후
코를 골면서 초저녁부터 깊은 잠에 빠졌다ㆍ
해바라기 씨를 꿈속에서도 심었다.
2024.4.29
퇴비를 우리가 농장에 있을 때 오시라고 했더니, 싣고 왔다.
120포...베트남이신 분인 듯. 고맙다고 했더니 우리말도 잘 하신다.
모과나무 두 그루가 이제사 꽃을 활짝 피웠다.
나는 모과꽃이래요
핑크핓 꽃잎이 곱고 예쁘다.
머위가 가득하다.
동그란 잎새에 실한 가지가 훅~~~향기를 터뜨린다.
둠벙속의 그 많던 올챙이가 없다. 벌써 개구리가 되어 세상속으로?
배꽃은 사라지고 열매가 맺혔다.
오늘 심은 콩들..검은콩.붉은콩.얼룩콩...
박새가 하우스안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네 마리나 키우고 있었다.
인기척에 엄마인 줄
난리굿이다.
나중에 지쳐서 울지도 않는다. 경계가 심한 어미가 먹이를 물어다 주지 않았다
우리가 농장을 떠날 때까지도.
첫댓글 박새야
거긴 사실 너의 집이야
우리는 주말에만 가니까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