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찻잔에 드리운 ‘고독’
모처럼 그녀와 함께 차 한 잔을 마신다.
매일 함께 살면서도 참으로 오랜만에 그녀의 눈을 바라본다.
어렵사리 끄집어낸 서운했던 고백들…
무반응에 당황한 사내는 어색한 침묵을 깨고 이렇게 중얼거린다.
“아마도 기대가 많다 보니까 서운한 것도 많은가 봐!”
그녀는 이렇게 대답한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거야. 그러니까 기대를 버려.”
사내는 다시 추워지는 마음에 목을 움치리고 이렇게 독백한다.
“옷을 너무 얇게 입었나 보다. 내일부터는 다시 두꺼운 옷을 입어야겠다.”
아마도 그녀는
기대를 버리면 사는 게 추워진다는 사실을 모르나 보다.
이미 식어버린 찻잔을 보듬은 사내의 손가락이 새삼 가난해 보인다.
* 일본의 하이쿠 중에 이런 것이 있다.
내게 던진 돌을 줍자마자
나는 그것이 보석임을 알았다.
나를 향한 남의 비판은 그것이 내게 관한 것이라면 나의 의견보다 더 진실에 가까울 때가 많다. 스트레스도 마찬가지이다. 내게 주어지는 스트레스에 겸손하게 반응하면 스트레스도 득이 될 수 있다.
※‘하이쿠’는 일본 고유의 단시(短時)이다.
첫댓글 나를 향한 남의 비판은 그것이 내게 관한 것이라면 나의 의견보다 더 진실에 가까울 때가 많다.
내게 주어지는 스트레스에 겸손하게 반응하면 스트레스도 득이 될 수 있다.
아멘 아멘~
감사합니다 신부님
아멘.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