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사 가는길, 사람을 만나다.

[서해에서(부천)]

작년에 3박4일의 지리산 둘레길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천안에서 마곡사, 공주, 갑사에서

동학사 산행 후 대전까지의 3박 4일의 도보여행을 아들들과 함께 하기로 하였습니다.

지도도 없이 아무런 준비없이 중간 거점만 찍는 발가는 대로의 자유여행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3박이 걸릴지, 4박이 걸릴지는 가보아야 된다는 생각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첫날.

천안버스터미널에서 내려 점심을 먹고  그냥 대충 남서쪽으로 방향을 잡고 걸었습니다.

아들 " 너무 무식한 거 아닌가요?  지도도 없이"

저 " 야  자유여행, 그져 발 가는 대로 그게 요번 우리 여행의 컨셉이여" 

계획 세우는 것이 귀찮아서...... ㅎㅎ

멀리 요상한 건물이 보입니다. 가보자고 했더니 덥다며 그냥 가자고 합니다. 할 수없이 사진만 찍고.

잠시 앉아서 쉬는데 맞은편에 추억의 다방이 보입니다.

들어가서 쌍화차라도 한잔 하고 싶습니다.

비온후. 흙탕물.

고교시절 저 흙탕물을 아까워 하라던 지리선생님의 이야기도 생각나고....

둘레길이 아닌 도로변을 걷다보니 사람도 없고 아스팔트의 열기는 적당히 올라오고....

잠시라도 도로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행복입니다.

비가 오려고 합니다.  그럼 이 곳이  우리가 하루 쉴 곳입니다.

둘째날

 아침 6시에 출발하여 광덕사에 도착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호두나무라고 합니다.

광덕사를 벗어나 사람도 없고 차만 다니는 길로 한참을 걷고 있는데 어디선가

할마버지가 나타나 옥수수를 건네줍니다.

농사진 것이라며 ....

집도 도로에서 50여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데 저희가 걷는 것을 보고 일부러 나온 것입니다.

감사의 마음으로  힘이 저절로 납니다.

 저 고개만 넘으면 이제 내려가는 길이겠지하지만 넘으면 또 고개가 나타납니다.

힘이 들어 걸음도 쳐지고 .....

그때  그늘밑에서 피서를 온듯한 아저씨들이 부릅니다.

우리는 부르면 가지요.

아저씨들이 아침부터 끌여놓은 개장국(?)을 먹으라고 내놓습니다.

쭈뼛거리는 아이들을 독려하여 열심히 먹었습니다.

과일도 꺼내시고 커피도 꺼내고 음료수도 내놓으시는...

아이들이 없던 힘도 생기는 듯.....

사람의 힘이, 사랑의 힘이 큰 힘입니다.

마곡사를 8km  앞두고 큰넘이 발이 아프다고 합니다.

 마곡사까지만 가서 쉬자고 하였는데 걸음이 점점 쳐집니다.

결국 마곡사 3km 앞두고 도저히 못가겠다고 합니다.

이곳이 우리 도보 여행의 종착지입니다.

비록 여행 본래의 목적을 이루지 못했지만 사람을  느끼는 좋은 여행었습니다.

다음에 마곡사부터 여행을 시작하기로 하고 도보여행을 접었습니다.

큰넘이 효자입니다.

만약 큰넘이 아프지 않았다면 지가 먼져 쓰러질뻔 했습니다. ㅎㅎ

[요나단(부천)]

큰 일 아들들이 있기에 가능 합니다요 그래서 동네가 조용했구만요 건강 하신것 같아요 얼굴들을 보니 ()워디 얼굴이 있지

[세잎크로버/부천]

정말~멋쟁이 아빠시네요~좋은추억을 남기시고~보기 좋으네요~인심좋은 시골풍경이 그리워집니다~

[보라사랑 (부천)]

아버지와 아들 사이가 더 좋아질것 같습니다.

[성민짱(부천)]

아들들과 함께 여행을 할 수 있는 서해에서님은 행복하신 분입니다. 요즘아이들 힘들어서 그런 도보여행 사절이거던요 해마다 좋은 추억 만드시는 지역장님 부럽습니다요. 울아들 편한 여행도 안따라다니거던요. 부모보다 친구랑 함께 하는 시간이 더 좋은 때라서요

[희소망(부천)]

매년 멋진 휴가를 보내시는군요^^

[♤옥이♤(부천)]

멋쟁이 일등 아버지 시네요~~~ 귀한 경험 애들에게는 두고 두고 소중한 추억이 되겠네요~~~~

[꽃짱(부천)]

정말 멋지고 훌륭하신 아버지시네요...
울 아들들도 조금 더 크면 시도해봐야겠네요..

[사랑나무(부천)]

대단한 아빠에 대단한 아들들이네요 늘 평안하시길

[연가(부천)]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마지막 글 이 너무 재미 있습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