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라면 등산을 위시해서 트래킹, 싸이클링, 런닝, 등등
인도어에 견주어 모든 야외활동을 지칭하는 것일텐데
나는 왜 캠핑만 생각했을까요?
지난 토요일 전시회 일정을 보니 북한산 제2주차장에서
은평구와 모 아웃도어 용품회사 후원으로 아웃도어 페스티발이 열린다고 하더군요.
오후에 별로 할일도 없어 거기를 한번 들려보았습니다.
구파발역 3번출구.
공지에 나온대로 '이 (시내쪽) 방향이 아닌데' 하면서도
범생이 짓을 하며 3번 출구로 나오니
아니나 다를까, 행사장행 무료 셔틀버스는 건너편 2번 출구에 있었습니다.
한동안 산에 오르지 못하기도 했지만
전 북한산을 주로 수유리쪽에서 올랐는데
구파발 북한산성 입구로 가니 놀랍게도
등산용품의 압구정동이 되어 있습니다.
미적 감각을 살린 건물들 앞으로는 길따라 천막들을 쳐서
부스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자, 이제 구경을 해볼까요?

길 건너 서있는 행사장행 셔틀버스

마무트 부스 곁의 맘모스.
아그들이 좋아합니다.

FASL의 바베큐 그릴

고급스럽습니다. 오토캠핑하는 사람들은 침을 삼키게 생겼구만요.

RLUK의 베어후드 슈스. 머, 맨발로 다니기 그러니까 신으면 좋다는거겠지요.
아룩달룩합니다. 그래서 R, Luk인가?
날씨 차지면 마누라 덧신 대신 신으라고 머리 속에 찜해두었습니다.

아~ 이것도 찜해두어야겠습니다.
6월달 가족이 제주도 가는데 마누라랑 딸 손 타지 말라고...닭살 돋네.


불레부. 국산브랜드인데 모자들이 개성이 있습니다.

생활 방수가 되는 스마트폰 커버와 태양전지 충전기

아이스백이 달린 등산배낭.
한국형이라면 막걸리 패트병이 들어가야 제 격이겠지요.

프로스펙스에서 나온 런닝화인데 가격이 착합니다.

카메라를 돌리니 포즈를 취해줍니다.
'넌 머하는 노미니?'
기능성 속옷이랍니다.

사이클링이나 조깅하는 사람들을 위한 허리띠
300ml짜리 물병을 양쪽에 찹니다.


고어텍스 부스의 중성세제와 방수액
곁에 세탁기를 갖다놓아 '이거 세탁기에 돌리면 안 될텐데... 손빨래해야 되는 거 아닌가?'하니
대충 얼버무립니다.
내가 못할 소릴 했나?
늙으면 참견이 많아지지요.

캠핑장비들 너무 좋아졌습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이렇게 경치 좋은 야외에 텐트를 쳐놓고
가족끼리 도란도란 둘러 앉아 느긋한 여유를 즐겨보고 싶지요.
전 오늘 이걸 마니마니 보러 왔습니다.

완존 집을 통째로 옮겨 놓았군요.
제가 어릴 땐 '항고'라 부르던 군용 반합와 군용 휘발유버너, 군용 배낭, A텐트에
양파와 감자, 된장, 쌀 그리고 ?만 가지고 다녔는데 이젠 바베큐가 필수입니다.
?는 범생이가 아니란 표시지요.

그런데... 이걸로 캠핑장비는 끝입니다.
아~ 왜 이럽니까? 북한산에서 아웃도어 한다면 캠핑용품이 더 많을 줄 알았는데.. ㅜㅜ

아웃도어 의류 패션쇼

탭댄스를 추는 모델.

재즈는 아니었고 무슨 제가 아는 '폽쑝'이었는데 얼굴만 보느라 기억이 가물가물...

청중이 함께 부르길 유도하며 열창합니다.

우클렐레 연주

맛뵈기는 없고 2천5백원씩이랍니다.

오~ 등산인의 친구, 막걸리~~
전광판에는 '무한정 드십시오'라고선 일회용 컵에 한잔씩 딸아주니 2잔째는 영 '쪽'팔려서...


허머처럼 생겨서

CSI마이애미를 생각하며 앞으로 가보니 루비콘이네요.
킨텍스나 코엑스에서 하는 레저스포츠 전시회 정도를 생각한 것은 아니었지만
행사장이 산만하고 기존 등산장비점들이 있어 그 가게들이 노점을 연 것 아닌가하는 아쉬움 많은 행사였습니다.
바로 곁에 산이 있으니 그걸 활용하면 멋진 아웃도어 전시회가 되었을 것 같은데.
점수를 준다면 딱 지자체 행사, 킬링타임용 전시회!
다음에 알찬 '페스티발'를 기대해봅니다.

http://blog.daum.net/fotomani
첫댓글 5월18일 항심회 지리산 야간등반 (33 Km, 15시간) 신청해 놓았는데
무사히 마칠수 있을지 걱정 입니다 장비도 신경 쓰이고 .....
운동감각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야간등반 조심하십시오.
네, 걱정해 주어서 감사합니다
DSLR은 산행에 부담스러워서 안되고 똑딱이로 등반후기 올리겠습니다
덕분에 가마니 앉아서 구경 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