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이방인에게 복음이 전해짐
“당신은 누구십니까? 우리는 당신을 꼭 만나 보기를 원합니다”라는 것이 바로 복음이 이방인에게 넘어가는 하나의 전환점이 됩니다. 사도행전을 보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유다인 중심으로 흘러갑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베드로입니다. 베드로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이탈리아 부대 백인대장인 코르넬리우스를 만납니다. 코르넬리우스는 유다인이 아니라 이방인입니다.
그러나 코리넬리우스는 하느님을 섬기고 단식하며 가난한 자들을 돕는 경건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코르넬리우스가 환시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베드로를 초대합니다. 처음에 베드로는 당황했습니다. 당시 유다인들은 이방인들을 천하게 여겨 상종하지 않았습니다. 선민의식이 강했던 유다인과 이방인 사이에 정치, 경제, 문화, 종교적으로 큰 벽이 있었습니다.
사마리아 여인이 예수님을 만났을 때 “선생님은 어떻게 유다 사람이면서 사마리아 여자인 저에게 마실 물을 청하십니까?”라고 말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 나온 말입니다. 처음에 베드로는 코르넬리우스의 초대를 거절했습니다. 그 후 베드로가 기도했을 때 환상 가운데 하늘에서 아마포 같은 그릇이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성령께서 코르넬리우스를 만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베드로가 이방인인 그를 만나는 것에 대해 주변 사람들이 비난했지만 이를 무릅쓰고 그를 만나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유다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온 인류를 위한 것임을 증명하는 사건입니다. 그래서 복음이 이방으로 넘어올 수 있었습니다. 유다인들은 복음을 거부했습니다. 그래서 복음이 이방인에게로 넘어온 것입니다. 이게 로마서의 이야기입니다. 지금 그런 일들이 예수님의 활동 속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리스 사람 몇 명이 예수님을 찾아온 사건은 영적, 우주적, 하느님의 구원 계획으로 볼 때 엄청난 일의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모든 이방인들이 찾아오는 신호탄으로 보신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리스인이 찾아온 사실을 전해 듣고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될 때가 왔다”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 말씀에 대해 제자들은 전혀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성경을 보면 제자들은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을 대부분 알아듣지 못한 것 같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시면 딴소리를 일삼고 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부활 승천하신 후에야 비로소 말씀을 깨닫게 됩니다. 이런 놀라운 영적 비밀이 바로 복음의 우주적 비밀입니다.
사도행전 8장 26-39절 말씀을 보면 에티오피아의 내시가 수레를 타고 가면서 예언서를 읽는데, 알아듣지 못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필립포스가 성령께 이끌려 그 내시에게 다가가 풀이해 주고 두 사람은 물이 있는 곳에 이르러 세례를 주고받습니다. 이 사건은 내시 한 사람의 회심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결국 에티오피아에 복음이 들어가는 계기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우리만의 사건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우상을 숭배하고, 점을 치던 많은 가정에 생명의 빛이 들어가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내가 혼자 예수님을 믿는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조선시대에 이 땅에서 어떤 한 사람이 예수님을 믿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어둠에 있던 한반도에 복음이 들어온 영적 성장의 신호탄이 되었던 것입니다.
첫댓글 아 멘
아멘. 아멘. 아멘.~~
아멘 아멘~!
감사합니다 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