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래 : 현대소설, 세태소설, 단편소설 (11편의 연작소설 중 '일용할 양식' 편)
시점 :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
배경 : 보통 사람들의 일상적인 생활.
시간적 - 1980년대 겨울, 공간적-원미동 23통 5반,
사회적 - 유선방송이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한 때
성격 : 현실적, 일상적, 사실적, 세태고발적
제재 : 원미동 사람들의 삶의 모습
주제 : 소시민적 삶의 일상과 꿈.
글의 특징 : ①시간적 순서에 따라 사건이 전개 (추보식 구성)
②구체적인 공간(원미동)을 배경으로 삼아 사실성이 두드러짐
③등장인물의 사투리 사용으로 원미동 사람들의 소박한 삶이 실감나게 드러남
④인물의 성격 및 심리 변화에 관해 서술자의 요약적 설명이 보임 (전지적 시점)
[줄거리]
어느 추운 겨울날, 화물차 짐칸에 실려서 서로의 체온과 담요로 추위를 참아내면서
'나'와 우리 가족은 부천시 원미동 23통에 있는 연립주택으로 이사를 갔다.
원미동엔 비슷비슷한 처지의 사람들끼리 바둥대며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다.
우리 동네 지주(地主)라고 불리우는 강 노인은 시가 몇 억짜리 땅에 한사코 푸성귀 따위나 가꾸겠다고 고집하는 통에 고흥댁과 박씨는 온갖 감언이설을 다 늘어놓지만 허사이다.
결국 강 노인은 큰아들 용규에게 빚을 준 동네 사람 여덟 명의 빚 독촉에
팔고 만다.
몽달씨(氏)라는 별명을 가진, 약간 돈 원미동 시인도 이 곳에 산다. 그는 동네 사람들의 무시를 받아가며 김 반장 가게에서 일곱 살짜리와 노닥거리며 지낸다.
그러다가 하루는 밤에 깡패를 만나 물씬 두들겨 맞는다. 김 반장은 오히려 그를 쫓아낸다.
이런 김 반장의 행동을 모두 엿본 일곱 살짜리 아이는 큰 소리로 동네 사람들을 부른다.
그러자 지물포점의 주씨(氏)가 모든 걸 해결해 준다.
은혜네는 이사 간 지 얼마 안 되어서 천정과 벽에 습기가 배어 물이 흐르고 작은방의 난방 파이프가 터져 버리는 바람에 정신이 없다. 그런데다 이번에는 목욕탕 사건이 터지는 통에 연탄 가게와 지물포를 겸한 주씨(氏)에게 일을 맡긴다. 주씨(氏)가 이 것저것 다 고친다지만 전문가가 아니라고 트집을 잡으며 공사비 바가지를 씌울까 봐 아내는 조바심을 낸다.
그러나 주씨(氏)는 18만원이라는 견적 보다 훨씬 적은 7만원을 받고 공사를 한다.
써비스로 옥상 공사까지 해 주며 오히려 미안해 한다. 일이 끝난 후 주씨와 술을 마시며 주씨 자신의 고생담을 듣게 된다. 또, 가리봉동을 비 오는 날마다 간다는 말도 듣는다.
행복 사진관을 하는 엄씨(氏)는 한강 인삼찻집을 하는 30대 여자와 바람이 났는데, 남편의 외도를 안 부인이 인삼찻집 여자와 대통 싸움을 하는 통에 바람피운 것이 들통난 엄씨(氏)는 동네 사람들에게 놀림을 받게 된다. 하지만 엄씨는 인삼찾집 여자에 대해 미안함과 동정심을 갖는다.
결국 인삼찻집 여자는 동네 사람들의 눈총에 못이겨 힘들게 낸 찻집을 떠나고 그 자리에는 경자 친구가 하게 될 화장품 할인 코너가 들어선다.
경호네는 연탄 주문, 쌀 배달 등으로 알뜰히 살아 김포 슈퍼까지 내게 되자, 김반장의 형제 슈퍼와 출혈 경쟁이 붙는 바람에 헐값에 물건을 살 수 있게 된 동네 사람들만 신바람이난다.
이 소설은 내가 양귀자씨의 소설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소설이다.
그리고 원미동의 모습이 우리가 사는 동네 그 모양과 똑같아서 정겹고 거리감이 없다. 일인칭 관찰자인 어린 소녀의 시점에서 소설이 전개되고 있는데 그래서 더 재미있는지 모르겠다.
물론 글을 쓰는 관점은 원미동 사람들이 좀 더 객관적이지만 그 두소설이 내게는 왠지 비슷하게
느껴진다. 소설 속 관찰자의 눈은 마을의 안 좋은 모습들을 더 많이 보여주는 편이다.
사실 그렇다. 좋은 일보다 항상 나쁜일 쪽이 사람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즉, 그것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같이 흥분하고 결말에 따라 내 기분이 죄우되기도 한다.
원미동은 작고도 큰 세계라는 뜻으로, 세상살이의 마주칠 수 밖에 없는 고난과 서글픔,
하지만 그것에 대해 희망을 저버리지 않고 믿음을 가지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인곳,
바로 원미동 사람들이다.
이처럼 원미동 마을은 서울의 중산층에서 밀려나 시골로 내려온 소시민들의 안식처이자 희망인데, 작지만 마을사람들에게는 새삼스럽게 크게만 느껴지는 이 마을로 통해 우리는 빈부차이의 현실과 이웃들간의 따뜻한 정은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가를 느낄수 있게 해준다.
[독후감]
'원미동 사람들' 은 제목에서부터 느낄 수 있듯이, 보통 서민들의 삶을 글로 나타낸 것이다. 실제로 이 소설은 조금 가난한 서민들의 삶이 잘 나타나 있었다. 나는 이 글을 읽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원미동 사람들을 읽고 느낀 것은, 요즘 세상이 너무 냉정하고, 무섭다는 점이었다. 소설의 첫 내용은 김포 슈퍼와 형제 슈퍼의 대립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나는 그 둘의 싸움보다, 그 둘이 동맹을 맺고 '싱싱 청과물' 을 쫓아내는 장면을 보고 조금 찜찜한 기분이 들었다.
원미동 은 애초부터 '잘 사는' 마을이 아니다. 모두들 조금씩 금전적으로 부족하며, 가난하지만 나름대로 소박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 이었다. 그런 곳으로 이사 온 '싱싱 청과물' 은 분명 넉넉한 생활은 아니었을 것이다. 분명 많은 고생을 하고 '싱싱 청과물' 을 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 김반장과 김포 슈퍼 주인은 너무 잔인 하였다. 애초부터 경쟁을 한 것 부터가 잘못 이라 생각 한다.
여기서 나는 요즘 사람들의 이기적인 마음과, 냉정한 현실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소설의 더욱더 웃긴 점은 바로 위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게 엄청난 반전을 주는 결말이다. 바로 시내 엄마 의 행동인데, 시내 엄마도, 막상 자신이 당해보지 않았을 때는, 나와 같은 생각을 하였다. 김반장이 너무 냉정하다고 생각 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 후에 전파상이 새로이 들어온다고 하니깐, 시내 엄마는 바로 말을 바꾼 것이다. 참 어이없는 결말이 아닐 수 없다.
사람은 언제든지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이 직접 경험하지 않고서는 느낄 수 없는 것도 많은 것이다. 글쓴이는 아마도 직접 역지사지의 상황에서 생각 해 보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말로는 하기 쉬워 보이는 것들도 실제로 행할 때는 매우 어려운 것들도 매우 많다. 지은이는 직접 해보지도 않고, 말로 남을 비판하기만 하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해주고 싶었던 것이다.
물론 이점은 나도 동의한다. 다른 사람에 대하여 말을 할 때는, 물론 다른 사람의 상황에서 생각해 보아야 한다. 하지만, 만약 내가 그 상황이었다면, 싱싱청과물, 김포슈퍼, 형제슈퍼끼리 서로 조합을 맺어서 가격을 어느 수준 이하로 내리지 못하게 협정을 맺을 것이다.
그리고 그 협정을 어긴 사람은, 마을 사람들이 그 집에서 물건을 사지 못하도록, 어기지 않은 두 사람이 일종의 징벌을 가하는 형식으로 조합을 이끌어 나갈 것이다. 이런 식으로 동맹을 맺었으면, 아마 그 3곳 모두 아주 돈을 잘 벌지는 못했어도, 먹고 살 만큼은 벌 수 있지 않았을까?
이 소설을 읽으며 나는 "사람들 사이의 정이 이렇게 무의미 한가." 라고 한탄해 보기도 했으며, 사람의 이기적인 마음들을 보고 조금 실망을 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소설이 나에게 부정적인 것만을 준 것은 아니다. 나는 이 책의 내용이 본래 내용과는 다르게 내용이 조금 바뀐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고 생각해 보며, 나름대로 문학 작품의 재미를 느낀 것 같았다. 그리고 결국에 사람들의 이기심도, 다 잘 살아 보려고 그러는 것이 아닌가? 이런 식으로 생각 하니, 원미동 사람들의 마음도 조금씩 이해가 가기도 하였다.
앞으로 나도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 하는 능력을 길러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