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고통 뒤의 영광
셋째로, 십자가는 하느님의 영광입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십시오.’ 그러자 하늘에서 ‘나는 이미 그것을 영광스럽게 하였고 또 다시 영광스럽게 하겠다.’는 소리가 들려왔다.”(12,28)
‘십자가는 고통이지만, 하느님 아버지의 이름을 높이는 영광이다’라고 하십니다. 로마서 8장 18절에서도 사도 바오로는 “장차 우리에게 계시될 영광에 견주면, 지금 이 시대에 우리가 겪는 고난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고통 뒤에 영광이 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당하는 고통을 장차 올 놀라운 영광과 비교할 수 없는 것임을 알기에 참으면서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십자가는 고난이고 고통이지만, 그것이 하느님의 뜻이고 그분의 영광을 나타내는 것이기에 예수님은 주저 없이 십자가의 길을 선택하신 것입니다.
고난이 영광이 됨은 마치 순교가 축복인 것, 의로움을 위해 핍박받음이 축복인 것과 같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죽음은 순교입니다. 반면에 가장 가치 없는 죽음은 자살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늙어서 죽습니다. 이보다 고통스러운 것은 병 때문에 죽는 일입니다. 병이 들면 죽게 되고 사건이나 사고 등으로 일찍 죽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순교보다 위대한 죽음은 없습니다. 순교는 반드시 열매를 맺습니다. 순교한 후에 그 민족이나 가족이 복을 받거나 아니면 후손들이 복을 받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하느님의 영광이 되었습니다.
4) 고통 받는 하느님, 축복 받는 인간
넷째로, 십자가는 우리를 위한 것입니다.
“그 곳에 서 있다가 이 소리를 들은 군중은 천둥이 울렸다고 하였다. 그러나 ‘천사가 저분에게 말하였다.’ 하는 이들도 있었다.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그 소리는 내가 아니라 너희를 위하여 내린 것이다.’”(12,29-30)
예수님은 십자가에서의 희생이 하느님께 영광이 되고 동시에 인간에게 구원과 복이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이 기도하실 때 하늘에서 응답해 주셨습니다. 곁에 있던 사람들이 어떤 소리를 들었습니다. 바오로는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에서 하느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당시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지만 뭔가 이상한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그때 사람들은 천둥소리와 같다고 했습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천사가 말하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예수님이 그 곳에 있던 사람들에게 설명해 주십니다. “천둥소리도 아니고 천사의 소리도 아니다. 이 소리는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너희를 위한 것이다.”라고 말입니다. 십자가가 우리를 위한다는 것은,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고통을 당하시고 그 혜택은 우리가 받는다는 뜻입니다. 로마서 5장12-19절을 보면, 아담 한 사람으로 인해 모든 사람들에게 죄와 죽음이 미치게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예수 그리스도 한 사람이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인해 온 인류가 죄를 용서받고 죽음에서 벗어나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우리에게 복이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세상으로 나아가 십자가를 자랑합니다. 이사야서 53장 5절은 “그가 찔림은 우리의 악행 때문이고 그가 으스러진 것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다. 우리의 평화를 위하여 그가 징벌을 받았고 그의 상처로 우리는 나았다.”고 선포하고 있습니다. 할렐루야! 이것이 십자가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로 인해 우리는 질병, 불안, 염려, 근심, 걱정으로부터 자유를 얻고 죽음에서 영원한 생명으로 옮겨졌습니다.
첫댓글 아멘.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