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이 제가 태어난 지 딱 43년 된 날이었습니다.
43세 하면 어엿한 장년인데, 제가 느끼기에는 이제 갓 사춘기를 넘기고 청년이 된 것 같은
기분으로 살다보니 43 이라는 숫자가 아직도 생소하기만 합니다.
올해도 온 가족의 축하를 듬뿍 받았습니다.
아이들이 손수 만든 카드를 보고 깜짝 놀라는 (척 하는) 저의 모습입니다.
이 것은 고운이가 제가 준 카드.
애들 엄마가 제 생일상을 차리려고 몇 날 며칠을 고민한 끝에 메뉴를 정하고, 그 재료를 사느라
여기 저기 다니면서 장보고, 하루종일 걸려 만들어 낸 역작, 바로 '치킨 티가 마살라'라는
우리 식구가 모두 좋아하는 인도/네팔 식당에서도 제일 좋아하는 카레입니다.
워낙에 인도 정통식으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먹는 오뚜기 3분카레 정도로 생각하시면
상당히 섭섭하겠습니다.
아래 사진들을 다음 날 병원에서 같이 일하는 인도의사에게 보여주면서 자랑했더니,
" 야 이거 진짜잖아!. 내년 네 생일때는 나도 너희집에 갈께"라고 속 없는 소리를 하더군요.
여하튼 인도 사람으로 인정받은 셈이 되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밥과 섞어서 먹기도 하고 '난'이라 불리는 인도 빵에 찍어먹기도 하는데,
인도 빵도 상당히 구수하고 맛있습니다. 쌀밥도 그냥 한국쌀이 아니고 카레에 어울리게
가는 인도 쌀로 밥을 해서 구슬구슬하여 카레와 딱 어울립니다.
레몬을 짜서 즙을 섞어 먹으면 궁합이 잘 맞는데, 샘이는 레몬을 특히 좋아합니다.
물론, 아침에는 쌀밥에 미역국을 먹었고요.
애들 엄마의 미역국 끓이는 솜씨는 어머님, 장모님 다음으로 수준급입니다.
이렇게 별 하는 일 없는 저에게 과분한 생일상과 사랑의 카드를 안겨준
애들엄마와 애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어려웠던 시절에 저를 낳고 정성들여 키우시고 늘 믿고 후원해 주시고
저와 저희 가족 모두에게 큰 기둥이자 뿌리이신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언제까지나 저희를 지켜봐주세요.
첫댓글 그럼 언제까지 자식들 잘 사는 모습 지켜보고말고 그리하마.애들 카드 선물이며 특히 새로워보이는 인도 카레음식상 모두가 주인공 마음에 흡족하겠다,생일 축하한다..
예, 아버님. 꼭 오래오래 그렇게 해 주세요. 저희가 멀리서 외롭지 않게 잘 지낼 수 있는 것도 매일 이렇게 지켜봐주시는 부모님의 존재감을 생생히 느낄 수 있어서랍니다.
신서방 생일이 정말 푸짐했네 눈에 넣어도 아프진않다는 고운이에 정성어린 카드를 입이 딱 벌어질만치 섬세하고 예쁘게 만들어서 신서방입이 벌어졌을꺼라 생각이드네 , 고운이는 미술적인 아주섬세하고 고운이에 손에만가면 예술작품이 나오는것을 보면서 아마도 친 할머니에 피가흐르지않나생각이들지 신서방도 기가막히게 손솜씨가있어 항상 캄탄을 금치몾하지 신서방 생일축하해 음식도 아주맛이있을것같네 특히 군빵이 구미가땡기네,
너무 늦게 축하드리네요. 저희 아이들도 난을 좋아하는데 맛있어보입니다. 저도 언젠간 맛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