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도가 주는 심리적 안도감 (루카 12,22-32)
예수님께서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하고 찾지 마라. 염려하지 마라. 이런 것들은 모두 이 세상 다른 민족들이 애써 찾는 것이다. 너희의 아버지께서는 이것들이 너희에게 필요함을 아신다. 오히려 너희는 그분의 나라를 찾아라. 그러면 이것들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너희들 작은 양 떼야,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그 나라를 너희에게 기꺼이 주기로 하셨다.”라고 하십니다.
이 복음 말씀은 머리로는 이해가 잘 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삶을 힘들게 꾸려 나가는 사람들에게는 비현실적인 말처럼 들릴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주님의 이 말씀은 하느님께 기도만 하면 무엇이든지 해결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주님께서는 사람의 마음이 어디에 머물러야 현명한 선택을 하게 되는지를 가르쳐 주시는 것입니다.
사람의 근육 신경계와 내분비계는 일종의 기억을 가지고 있어서 우리가 겪은 상처, 공포, 슬픔 등을 저장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밤이 되거나 날씨가 좋지 않으면 아무 이유 없이 몸과 마음이 아플 때가 있는 것입니다. 그럴 때 가장 좋은 약이 무엇일까요? 바로 기도입니다.
십자가 앞에서 가만히 앉아 기도를 하면 우선 신체적으로 여러 가지 좋은 현상이 나타납니다. 우선 긴장 완화와 관련 있는 뇌파인 알파와 잠을 잘 자게 해 주는 호로몬인 멜라토닌이 증가해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발생하는 코르티솔과 아드레날린 수치를 낮춰 줍니다. 또한 스트레스를 잘 받는 우측 전두엽 피질에서 발생하는 뇌파들이 좀 더 평온한 좌측 전두엽 피질로 옮겨 가서 뇌에서 공포심을 담당하는 편도체의 활동성이 줄어듭니다.
그래서 걱정이 사라지고, 자신의 문제가 더 이상 크게 보이지 않으며, 몸에 배어 있는 나쁜 기억들이 씻겨 나가는 현상이 생깁니다. 그리고 심리적으로 안정되어 나의 앞날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좀 더 현명하고 분명하게 선택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심리적으로 안정되지 못하고 마냥 걱정이 둘러싸여 살면 어떤 현상이 생길까요? 그럴 때에는 마음이 위축되어 ‘터널 비전 현상’이 생깁니다. 즉, 세상을 보는 시야가 좁아져서 스스로 막다른 골목길로 자기 인생을 몰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상을 원망하고 신세를 한탄하면서 매일 자신을 학대하는 실패자의 삶을 살게 됩니다.
걱정을 하는 사람들은 그런 자신을 무의식적으로 상당히 똑똑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스스로 자기당착에 빠지는 무지한 행위를 합니다. 이런 모순된 삶을 살지 않으려면 기도를 해야 합니다. 마음과 몸을 추스르는 기도가 미궁 속에 빠진 내 인생을 건져 줄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첫댓글 아멘.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