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 날의 심판과 구원
사람들이 예수님이 행하신 기적과 표징을 보고도 주님으로 믿지 않는 것은 참으로 이상한 일입니다. 사람들은 직접 예수님을 만나 말씀을 듣고 기적을 보면서도 주님을 거부합니다. 이것을 우리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1) 예수님을 믿지 않는 두 가지 이유
당시 사람들이 예수님을 직접 보고 말씀을 들으면서도 그분을 거부한 사실에 대해 성경에선 두 가지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불신앙입니다. 인간의 마음은 죄로 인해 돌덩이처럼 완고하게 굳어져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은 강퍅한 마음을 소유한 자입니다. 그런 사람은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려 합니다. 옛 생각, 고정관념 등을 그대로 갖고 있습니다. 진리나 기적을 보고도 무시해 버리고 믿지 않습니다.
예수님 당시에도 불신앙으로 마음이 무디어진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사야 예언자가 예언한 대로 그들의 마음이 불신앙으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 앞에서 그토록 많은 표징을 일으키셨지만, 그들은 그분을 믿지 않았다. 이는 이사야 예언자가 한 말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 ‘주님, 저희가 전한 말을 누가 믿었습니까? 주님의 권능이 누구에게 드러났습니까?’ 그들이 믿을 수 없었던 까닭을 이사야는 또 이렇게 말하였다. ‘주님이 그들의 눈을 멀게 하고 그들의 마음을 무디게 하였다. 이는 그들이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깨닫고서는 돌아와 내가 그들을 고쳐 주는 일이 없게 하려는 것이다.’”(12,37-40)
이사야 예언자는 영혼이 굳어져 무디어진 사람을 가리켜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마음이 있어도 깨닫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그들이 예수님을 보고도 믿지 못하며 예수님의 설교를 듣고도 깨닫지 못하는 까닭은 마음이 완고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굳은 마음을 풀고 고정관념을 깨뜨려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기적과 축복 안에서 새로워지길 힘써야 합니다.
당시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지 않고 거부한 두 번째 이유는 내쫓길까 두려워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지도자들 가운데서도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믿었지만, 바리사이들 때문에 회당에서 내쫓길까 두려워 그것을 고백하지 못하였다. 그들이 하느님에게서 받는 영광보다 사람에게서 받는 영광을 더 사랑하였기 때문이다.”(12,42-43)
그들은 예수님을 보고 ‘저분이 하느님의 아들이구나. 저분은 진짜 메시아구나’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들은 주변 사람들과 사회로부터 배척당하는 것을 두려워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하느님의 외아들이고 메시아인 것을 믿고 있었지만 드러나게 표현하지는 못했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성당에서는 예수님을 잘 믿지만 세상에선 꼬리를 감추어 버립니다. 회사에서 이상한 곳으로 술 마시러 가자면 아무 말 못하고 따라가고, 동료들에게 예수님을 믿는다는 말을 못합니다. 성경책을 들고 다니길 꺼려합니다. 예수님을 믿어야 한다고 말해야 하는 상황에서 슬그머니 자리를 피해 버립니다. 본문 말씀에서 그 이유에 대해 분명히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사람의 영광을 하느님의 영광보다 더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역설적으로 하느님보다 사람을 더 무서워한다는 뜻입니다. 사회에서 인정받고 싶어 하고 ‘왕따’ 당하기 싫어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겉으로 예수님을 거부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식당에서도 남을 의식하지 않고 성호를 긋고 떳떳하게 기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식탁 밑으로 손을 내리고 짧게 ‘하느님 땡큐’ 하는 식으로 기도하지 말고, 예수님께 대한 믿음을 자신 있고 당당하게 사람들 앞에서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첫댓글 아멘.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