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도는 우리땅
아침에 일어나
내쇼날 전자 보온밥통에서 밥을 꺼내 먹으며
소니 텔레비전을 켜고 뉴스를 본다.
세이코 손목시계를 보니 벌써 직장에 갈 시간이다.
서둘러 혼다 어코드 자동차를 타고 출근해서
컴퓨터의 파나소닉 모니터를 켜고
니콘 카메라로 찍은 아이의 생일사진을 들여다 본다.
생일선물로 닌텐도위 게임을 받고 즐거워하는 아이의 모습이 귀엽다.
퇴근 후 헬스 클럽에 들려서 아이오아 워크맨을 귀에 꽂고 조깅을 한다. 열심히 운동을 한 탓에 식욕이 좋아졌는지 간식으로 이찌방 라면을 끓여먹고 나니 식료품점에 쇼핑을 갔던 아내가 토요다 캠리 자동차를 타고 귀가한다. 오늘따라 시세이도 화장품을 바른 아내의 얼굴이 한결 젊어 보인다. 우와지마야에서 사온 싱싱한 생선회에다 사케를 따끈히 데워서 먹으니 사는 게 즐겁다. 이번 주말에는 새로 장만한 혼다 골프채로 골프장을 누빌 꿈에 부풀며 달콤한 잠을 청한다.
갑자기 땅 땅 땅 소리가 나고 일본군이 똔 일게 총알이 내 심장에 박힌다. 깜짝 놀라 정신을 차려보니 다행이 꿈이다. 독도는 우리땅 땅 땅.
고국에서 독도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이곳 미국에 사는 동포들도 일본을 향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한다. 나는 간혹 이웃 한인들에게 이렇게 묻곤 한다. “독도는 어느 나라 땅입니까?” 그들은 한결같이 나의 질문을 황당하게 여기면서 곧바로 대답한다, “당연히 한국 땅이지요.” 그럼 나는 이렇게 말하곤 한다. “아니오, 독도는 한국 땅도 일본 땅도 아닙니다. 독도는 힘 있는 나라만이 지킬 수 있는 땅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외쳐도 지킬 힘이 없으면 또다시 일본에 빼앗기게 됩니다.”
지금은 한국의 자동차가 일본차에 뒤지지 않지만 십여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 차를 타고 다니는 미주 한인이 드물었다. 이곳 교민사회도 삼일절이 되면 한인회관에서 삼일절을 기리며 독립만세 삼창을 한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한인회관 주차장에는 한인들이 타고 온 일본차가 대부분이고 한국차는 거의 보이지 않곤 했다. 정치적으론 독립을 했을지 몰라도 정신적으로는 아직 아니라는 생각에 마음이 착잡해지곤 했다.
반일은 감정만으로도 가능하다. 반일을 하는 건 쉽다. 대가를 치루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극일을 하는 건 어렵다. 극일은 의지가 요구되며, 대가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위선자는 인기를 얻기 위해서 진실을 말하지만, 정직한 사람은 상대에게 모욕을 주는 결과가 되더라도 진실을 말한다. 우리 모두가 정직한 사람이 될 때 극일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다고 본다.
- 광복절을 앞두고...
첫댓글 아멘.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