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이 넘치는 산, 무주 덕유산(德裕山)은 손꼽히는 눈꽃 명산이다. 금강 본류와 가깝고 서해바다의 습한 대기가 이 산을 넘으면서 많은 눈을 뿌리기 때문에 비교적 적설량이 많다. 이른 봄과 늦가을에는 산봉우리를 뒤덮은 안개나 구름 속의 습기가 나뭇가지에 얼어붙어 생기는 상고대(서리꽃)도 눈꽃 못지않은 진풍경을 연출한다.
1975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덕유산은 정상인 향적봉(1614m)을 중심으로 두문산, 거칠봉, 칠봉, 중봉, 삿갓봉, 무룡산, 남덕유산 등의 해발 1000m가 넘는 고봉들이 산맥을 이루고 있다. 일명 ‘덕유산맥’으로 불린다. 그래서 설악산이나 지리산처럼 종주산행이 가능하다.
덕유산 산행의 기점인 삼공리 상가지구에서 향적봉까지의 등산코스는 의외로 짧은 편이다. 삼공리매표소에서 산책로 같은 계곡 길을 1시간30분쯤 걸으면 백련사에 닿고, 백련사에서 제법 가파른 비탈길을 다시 1시간 30분가량 올라가면 향적봉에 이른다. 그러나 무주리조트(063-322-9000) 곤돌라를 이용하면 힘겨운 산행을 않고서도 덕유산 정상 일대의 눈부신 설화(雪花)를 구경할 수 있다.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면 약 20분 만에 설천봉(1530m)에 닿는다. 여기서 다시 20여분 동안 눈꽃터널과 계단길을 걸으면 향적봉 정상이다.
사방으로 탁 트인 향적봉에서는 다채로운 톤의 실루엣으로 첩첩 고봉과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향적봉에서 중봉, 삿갓봉, 무룡산 등을 거쳐 남덕유산까지 기운차게 뻗은 백두대간도 손금처럼 훤히 보인다. 뿐만 아니라 멀리 동남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지리산, 가야산, 황매산, 기백산, 적상산 등의 명산과 준봉들이 일망무제로 펼쳐진다. 마치 히말라야산맥 어느 산정에서의 조망처럼 장대하고 호방하다. 사방팔방으로 뻗은 산맥 위로 해가 뜨고 지는 광경 또한 장려(壯麗)하기 그지없다.
무주 여행정보 (지역번호 063) 문의 : 덕유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322-3473), 무주리조트 곤돌라(320-7381) 맛집 무주리조트 입구 부근의 국도변에 자리한 명가(322-0909)는 흑돼지삼겹살·참나무구이와 시골보리밥, 리조트 입구의 덕유산회관(322-3780)은 고추장불고기와 청국장을 잘한다. 숙박 무주리조트(322-7200)에는 티롤호텔을 비롯해 콘도, 가족호텔 등의 숙박시설이 갖춰져 있다. 무주리조트 입구에는 청운모텔(322-1040), 나오스펜션(322-4448), 빨간지붕펜션(322-8284) 등이 있다. 향적봉의 일출을 감상하려면 향적봉대피소(322-1614)에서 하룻밤을 묵는 게 좋다. 이용료(1인당 7000원)도 저렴하고 전기온돌이 설치돼 있다. 호젓한 숲 속에서의 낭만적인 하룻밤을 꿈꾼다면 덕유산자연휴양림(322-1097)을 이용해볼 만하다. 가는 길 대전통영고속도로 무주IC(19번 국도)→사산 삼거리(49번 지방도)→치목터널→구천동터널→배방 삼거리(30번 국도)→무주리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