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석 같은 말, 침묵 (루카 13,6-9)
이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아무런 열매도 열리지 않는 나무는 단호하게 잘라 버리겠다고 경고하십니다. 여기서 나무는 사람을 상징합니다. 그렇다면 열매는 맺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열매를 맺은 사람인지 아닌지 여부는 그 사람의 말을 들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열매를 맺은 사람은 하는 말이 다릅니다. 말을 듣다 보면, 어떤 사람이 하는 말은 귀담아들을 만한데 어떤 사람이 하는 말은 식상하기만 합니다. 같은 말을 해도 다른 느낌을 주지요.
열매 맺은 사람이 하는 말은 다이아몬드와 같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사람이 하는 말은 흑연과 같지요. 다이아몬드와 흑연은 같은 원소로 되어 있지만, 다이아몬드는 고온 고압 상태를 버텨 냈기에 흑연과 다른 모습을 갖게 되었습니다. 같은 말을 하는 것 같지만 열매 맺은 사람은 말을 하기 전에 다이아몬드처럼 마음속에서 수없이 인고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래서 그의 말은 보석처럼 빛나고 사람들이 귀를 기울이게 합니다.
내가 하는 말을 다이아몬드처럼 바꾸려면 침묵하며 하느님과 대화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특히 마음속에 쌓인 감정, 좋지 않은 감정을 주님 앞에 털어 놓는 기도가 중요합니다. 그러면 주님께서 내 안에 숨겨진 것을 드러나게 해 주십니다. 그렇게 자신의 진면목을 보고 부끄러움을 느끼고 겸허한 마음가짐을 가질수록 그가 하는 말은 다이아몬드 같은 가치를 지니게 됩니다.
그래서 수도원의 침묵 피정, 북교의 묵언 수행과 같은 힘겨운 수련 과정이 수행자들에게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것입니다. 기도하는 시간이 많은 사람, 오래도록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본 사람이 주위 사람들에게 존경과 사랑받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침묵하는 과정 없이 뱉어 낸 말은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기 일쑤입니다. 입에서 나오는 말이 온갖 감정의 노폐물을 담고 있어서 시야를 까맣게 가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진정으로 주님과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되려면 침묵과 기도라는 용광로에 불순한 감정을 정화하는 시간을 매일 꾸준히 가져야 합니다.
첫댓글 아멘.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