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나무
목이 타는 한 여름 땡볕도 견디었건만
바야흐로 이슬 촉촉한 가을의 문턱에서
어찌 인연의 끈을 놓아 버렸는지 모르겠습니다.
늘 푸르름으로 서 있었기에
괜찮은 줄만 알았습니다.
이리도 노랗게 빈혈을 일으킬 줄도,
빨간 실핏줄이 터져 버릴 줄도 몰랐습니다.
후회 없이 사랑한 사람만이
미련 없이 떠날 수 있는 것이라면
그대는 참으로 잔인한 사랑을 남긴 것입니다.
떠남이 이렇게 아름다운 걸 보니
머무는 동안 한껏 사랑했나 봅니다.
그대, 미련 없이 떠나 버린 그 자리에
나, 앙상한 모습으로 울고 있답니다.
경기도 파주시 금촌 초교 허혜린(13세)양은 백혈병으로 항암 치료를 받으면서 시를 썼다. 그 소녀의 첫 시집은 <그리움>에 실린 ‘이 세상이 공평하지 않는 것’이란 시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이 세상에 아픈 사람이 있는 것은…
그 사람이 불행해서가 아니다…
아픈 사람으로 인해 세상이 밝아지는 것이다…
아직은 이른데 벌써 익어버린 열매를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짠하다. 이럴 땐 철딱서니 없는 풋과일이 오히려 부럽게 느껴지는 것은 내 마음도 아픈 탓일까? 아직 채 여물지 않은 여린 뼈마디 위에 무거운 쇳덩이리를 얹은 것처럼 버거워 보인다. 고통은 인간을 단련한다고 하지만, 너무 빨리 익어버린 열매는 기특하지만 또한 서럽다. 마음이 여릴수록 삶이 아픈 것이고 그게 인생이라면 조금은 무딘 마음을 갖고 싶다!
첫댓글 이 세상에 아픈 사람이 있는 것은
그 사람이 불행해서가 아니다
아픈 사람으로 인해 세상이 밝아지는 것이다
아멘 아멘.
감사합니다 신부님.
아멘.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