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은 날씨가 심상치 않다
겨울에 들어서도 장마에 폭설에 이상 기온이 반복되더니 드디어 한파가 몰아쳐 온다
엇그제 내린 눈이 제법 많이 쌓여 도로 사정이 여의치 않아
오늘은 집앞에서 부터 대중 교통을 이용하여 영인산을 다녀왔다
두텁게 쌓였던 눈은 햇볕에 많이 녹아 양지쪽은 길바닥이 드러나 있고
응달에는 꽤 깊은 눈을 헤쳐야 했지만
산행은 대체적으로 별 어려움 없이 여유로웠다
대지의 눈이 반사(反射)를 해서일까
세상빛이 갑자기 밝아진 듯 하다
영인이 낳은 불세출의 작사가 조영출
'아주까리 등불' 등 주옥같은 작품들을 많이 남겼으나
월북 인사라서 세간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선조 때 아산 현감을 지낸 토정 이지함 동상
영인 초등학교 운동장의 은행나무
여민루 뒷면과 측면
녹은 눈이 계곡을 흠뻑 적시며 흐르며 요란한 물소리를 낸다
고드름
사방댐도 넘쳐나고!
갈림길에서 직진으로 다소 편한 길을 택했다
동박새
물소리에 섞인 세월이 거침없이 흐른다
눈길(雪路)
산림관리소
배롱나무의 겨울 옷이 맵씨있다
상록림과 정자
산사나무의 붉은 과실
빈 의자를 차지한 주인은 백설
그렇다고 정자 안까지 차지할 필요야...
정자에서 담은 조망
닫자봉과 도고산을 먼저 불렀다
선장 들녁과 가야산
삽교호와 아미산
머나먼 오서산을 당기니...
영인산 전경
흰눈 사이로 도고산을 또 만난다
상투와 닫자는 형제봉이다
다시 도고산을...
산림 박물관과 상투봉
눈을 뒤집어 쓴 신선봉
강청골은 곡교천의 지류(支流)이다
참새들의 겨울은 춥기만 할까?
늘 우뚝한 자세를 하고있는 시련과 영광의 탑
깃대봉을 둘러싸고 있는 철쭉에 흰꽃이 피었다
신선봉의 침묵
방금 지나 온 연화봉은 살짝 갸웃거리는 듯 하고!
영인산의 동봉인 상투와 닫자봉도 깊은 침묵으로 일관한다
이웃사촌인 입암산
아산호
나도 이웃 사촌이라꼬!
무명산 뒤로 하늘금을 그린 산줄기는 천안의 성거산이렸다
광덕산 라인
오늘은 인색하게 신선봉에도 들르지 않고 발길을 돌렸다
왔던 길인 영화봉으로 내려간다
배방산과 망경산이 겹쳤고...
설화산과 장군봉도 겹쳤다
천안의 봉수산으로 가늠되고!
연화봉을 내려오며!
박물관 앞에서 모처럼 무장애길로 들어섰다
식물원은 들르지 않고 새로 꾸민 장미 정원 구경만 했다
잔디광장을 지나면서 온양 시내도 한 번 들여다 보고!
깔끔한 화장실
관리자가 어떤 분인지 곳곳에 정성이 배어 있다
광덕산 라인
화단이 있는 분수대 길
숙박동의 평상은 겨울 휴가중이다
관음사 계곡
아산 향교와 팽나무
다시 대중 교통으로 삽교호 터미널까지는 왔으나
집으로 갈 수 있는 버스가 없고 신평쪽으로 가는 버스 시간도 애매하여
다시 두 다리 힘을 빌린다
영인산과 흰연기를 뿜어 내는 한솔제지(舊)
1시간 40분에 걸쳐 8.7km의 거리를 걸어 집에 도착하니
점심때가 훌쩍 넘어 있었다
합덕천주교회 신촌 공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