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울 속의 남자
거울 속에 한 남자가 있습니다.
늘 보아오던 낯익은 얼굴입니다.
거울이 슬퍼하고 있습니다.
위로하고픈 마음에 거울을 향해 던진 미소
그 마음 너무 안타깝고 고마워서
거울은 그만 울어버렸습니다.
거울 속의 그 남자도 따라 울었습니다.
거울이 놀라워합니다.
벗겨진 이마, 주름진 얼굴, 얼룩진 살결, 흰 머리카락
분명히 낯익은 얼굴
그러나 낯선 느낌 때문에…
조금씩 바뀌는 모습 눈치도 못채고
무심히 지나친 그동안의 무관심에
오늘 겨울은 놀라워합니다.
모처럼 그 남자가 돌아 왔습니다.
무척이나 지친 모습입니다.
봄을 해산하려는 겨울의 진통처럼
해마다 거르지 않는 겨울 독감을 앓았답니다.
살아 있다는 것이 은혜이고, 감사라던 독백도
심한 몸살엔 허튼 소리밖에 되지 않더랍니다.
그래도 다시 본 얼굴에 거울은 기뻐합니다.
사람의 눈은 흰 부분과 검은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어째서 신(神)은 검은 부분을 통해서만 사물을 볼 수 있도록 만든 것일까? 탈무드는 그 답을 이렇게 말한다.
“인생은 어두운 곳을 통하여 밝은 것을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다음 글은 영국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의 지하묘지에 있는 한 성공회 주교의 묘비에 적혀있는 글이다.
“내가 젊고 자유로워서 상상력에 한계가 없을 때, 나는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꿈을 가졌었다. 좀 더 나이가 들고 지혜를 얻었을 때, 나는 세상이 변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내 시야를 약간 좁혀 내가 살고 있는 나라를 변화시키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그것 역시 불가능한 일이었다. 황혼의 나이가 되었을 때, 나는 마지막 시도로 나와 가장 가까운 내 가족을 변화시키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러나 아아, 아무도 달라지지 않았다. 이제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자리에 누운 나는 문득 깨닫는다. 만약 내가 나 자신을 먼저 면화시켰더라면 그것을 보고 내 가족이 변화되었을 것을… 또한 그것에 용기를 얻어 내 나라를 더 좋은 곳으로 바꿀 수도 있었을 것을… 그리고 누가 아는가, 세상까지도 변화되었을지!…”
첫댓글 아멘.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