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로움
외로운 사람은 유난히 추위를 탄다.
마음이 썰렁한 건 외로운 탓인가?
견디기 힘들어
외로움을 챙겨 들고 길을 떠나지만
먼~곳까지 가서도 버려두지 못하고
달랑달랑 매달고 되돌아온다.
외로움을 벗 삼고서…
외로움도 어설플 땐 견디기가 어렵지만
익어 가면 견딜 만한가 보다.
불청객처럼 불편하기만 하던 외로움도
품에 안으니
진주처럼 소중하게
여물어 간다.
O.헨리의 단편소설 중에 나오는 일화이다.
어떤 집에 강도가 들었다. 그가 주인 남자에게 권총을 들이대며 ‘손들어!’하고 외쳤다. 주인은 왼손만 번쩍 들었다. 강도가 물었다.
“왜 오른손은 들지 않는 거냐?”
주인은 몹시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오랜 신경통 때문에 오른팔을 들 수가 없어요.”
강도는 그 말을 듣자, 한결 부드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사실은 나도 신경통 때문에 고생하고 있는데…”
이윽고 두 사람은 신경통의 증세와 치료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강도는 본래의 목적을 망각한 채 신경통에 좋다는 약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강도는 신경통의 동병상련이려니와 오랫동안 몹시 외로웠던 것이다.
고정희 시인의 시 한 구절이 마음에 날아와 꽂힌다.
“고통이여 살 맞대고 가자.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딘들 못 가랴.”
첫댓글 감사합니다 신부님~ ^^
아멘.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