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맛집 김희선제주몸국
- e제주촌장의 제주시맛집 이야기 -
촌장이 가장 사랑하는 제주전통음식 몸국!!
제주토박이들이 사랑한 음식 제주몸국.
몸국을 이야기할려면 먼저 제주의3일 잔치문화를 먼저 이야기해야 한다.
이젠 거의 사라져버린 제주도만의 3일 잔치 결혼문화.
불과 몇년전까지 제주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3일잔치,촌장 역시 마찬가지로3일잔치를 치뤘다.
가장 첫째날 돼지잡는 날, 둘째날은 잔치먹는 날이라고 일컬어지는 가문잔치날,
세번째 날이 바로 결혼식이 있는 결혼식날이다.
첫째날 돼지잡는 날은, 말그대로 온동네 사람들이 직접 돼지를 잡는 날.
개인도축은 옛부터불허되어 왔지만..
지역특색의 이유로 몇해전까지동네사람들이 직접 돼지를 잡은게 사실이다.
마을어귀에 가장 큰 나무에 동네 장정들 여럿이 직접돼지를 매달고,
불로 그을리고,부위별로 나누어 자르고..
촌장이 아주 어렸을적..
그 때 당시돼지를 잡으며 나온 돼지오줌보로 축구를 하기도 했다.
돼지잡는날을 시작으로 3일잔치동안 보통 얼마나 많은 돼지 몇마리를 잡았느냐에 따라
그 집안의 부를 나타내기도 했다.
몸국을 이야기하는데 이렇게 제주의 결혼문화에 대해 서론이 긴 이유.
바로 돼지잡는 날 동네주민들이 직접 잡은 그 돼지를 아주 큰 가마솥에 여럿으로 나눠
장작불로 하루종일 다 삶고 난 후 남아있는진한육수에 모자반과배추, 무우등 야채를 넣어
3일 잔치기간동안 온 동네사람들의 삼시 세끼를책임졌던 음식이기 때문이다.
3일내내 돼지를 삶은 진한 육수국물..
아직도어릴적 맛보았던 진한 그 맛을 잊을 수가 없다.

제주 잔치날 맛보았던 촌장의 기억속에 있는진한 몸국맛.
아쉽지만 아직까지 제주도의 많은 맛집이라는 곳에서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곳 김희선제주몸국은 촌장네 사무실 바로 근처.
용두암이 있는.. 용연다리 바로 입구에 자리하고 있는 아주 작은 제주시맛집이다.

몸은 모자반의 제주사투리.
톳과는 다른 바닷가 바위에 자라는 해초류로
몸은 좀 길쭉한 편으로동글동글한 톳과 거의 비슷한 모양새다.
바닷가 동네에서 태어난 제주사람이 아니라면 톳과 몸이 헷갈리는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과거 영양이 부족했던 제주인들에게 잔치집에서 돼지고기를 삶아낸 진한 국물에
모자반을 넣은 몸국은 제주사람들의 건강식이기도 했다.
근래 들어 모자반의 성분이완전식품에 가까운 음식으로 연구되고 있는데
제주시맛집 김희선제주몸국 입구에
2010년도 자생유용 하등식물 자원화 연구의 일부 내용을 발취해 걸어놓고 있다.

밑반찬은 뭐.. 평범..

드뎌 기다리던 건강식 몸국이 나왔다.

이 곳 제주시맛집 김희선제주몸국의 몸국은 제주 토박이들이 기억하는 몸국은 아니다.
보통 제주전통적인 몸국은 오래 삶아낸 진한 돼지육수에 메밀가루를 풀어 걸쭉하게 만드는 것에비해
이 집 것은 시원하고 매콤한 요즘 사람, 육지사람들의 입맛에 맞춘게 특징인듯 하다.
비교적 맑은 육수에 싱싱한 초록색 모자반이 그대로 들어가 있다.

잔치집에서 듬성듬성 큼직막하게 듬뿍 담겨있던 돼지고기 대신
깔끔한 국물 맛이 독특하다.

초록색이 그대로 살아있는 싱싱한 모자반의 아삭한 식감.
제주시맛집 김희선제주몸국의 가장핵심은걸쭉한 돼지고기 대신 돼지사골을 넣어 20시간 이상 푹 고아낸 국물.
거기에 구아바 잎을 넣어 잡냄새를 잡은게 비법이라면 비법이라고 한다.

그리고, 또 하나의 특징은바로 몸국안에 들어있는 수제비.

제주시맛집 김희선제주몸국은 촌장네 사무실에서 걸어서 5분여거리.
용연다리 입구에서자리한지 3년, 어느덧 점심시간이면 가장생각나는 메뉴가 되었다.

든든하게 밥한그릇 뚝딱 말아먹고..
잠시 용연다리를 둘러보는 것도 참 좋은 곳이다.

가격은 5,000원.. 요즘 음식가격에 비해 무지 착하다.
제주시맛집 - 김희선제주몸국
어릴적 동네 잔치집에서 맛보았던 제주몸국.
이 곳 제주시맛집 김희선제주몸국은 결코 제주토박이들이 기억하는 전통적인 맛은아니지만..
나름대로 요즘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재해석해..
비교적 많은 이들이 좋아할 만한 몸국의 맛을 보여주고 있는듯 하다.
제주토박이들이 동물성 지방과 단백질을 섭취하기 위해
잔치때마다 돼지삶은 육수에 몸을 놓고 마을 사람들 전체를 3일내내 먹이던 제주토속음식.
예전의 몸국맛을 그리워 하는 건..
어머님의 손맛을 그리워하는 건..
결코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 P.S 1 : 이 곳 제주시맛집 김희선제주몸국이 몸국의 맛을 재해석했다면..
예전 그맛을 그나마 잘 간직한 곳은 바로 일도동에 있는 신설오름일 것이다.
따라비오름이 있는 표선면 가시리 마을 몇몇 식당들도 꽤 괜찮고..
물론, 모두 촌장이 기억하는 그 잔치집 몸국맛은 아니지만.. ㅜㅜ
* P.S 2 : 오늘따라 진한 몸국을 먹고 싶은데 가까운 우진해장국에 가서
고사리해장국이라도 한그릇 대신하러 가야겠다.
* P.S 3 : 제주도 3일잔치문화에 대한 리뷰도 조만간 준비해야할 듯 하고..
울 사무실 근처 맛집들도 살펴봐야 하는데.. 울 용담동에 맛집이 넘 없다. ㅜ
첫댓글 한 그릇 시켜서 네 명이 맛 본 집...

^^
쥔장이 친절하고 따뜻해 더 기억이 나는 집 입니다.
네 명중 일인입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