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역-2
‘建築은 그 時代의 거울’이라고 일컫기도 한다.
특히 공공시설은 그 건물이 세워질 당시의 문화, 기술, 사회적 배경, 경제적 상황 까지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동대구역은 기존의 시설공간과 건물에 연결하여서 최근에 증축이 이루어진 건축으로 기존과 증축의 시간적 공간적 차이를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기존 건물은 60년대 당시의 조국근대화, 경제개발 시대의 발전하는 대구를 표상하는 건축이 엇다면 새 건물은 고속철도 시대에 시간의 속도로 향하는 미래지향적인 건축적 형상을 담고 있다.
과거의 건물이 철근콘크리트를 주재료로서 외부에서 보면 수평적 무거운 벽면의 구성으로 견고하고 폐쇄적인 형태와 근대적 표정의 건축이라면 신축건물은 철(Steel)과 투명한 유리로만 조립되어 경쾌하고 투명한 21세기형 건축이라 할 수 있다.
그 新舊건물의 연결부에 출입 게이트를 세워 상이한 두 가지 요소를 완충, 흡수하며 강한 색상으로 디자인하여 멀리에서부터 시각적 타켓(Tarket)으로 나타난다.
내부 공간으로 들어가 보면 새 건물은 아트리움(Atrium) 공간형식으로 전체공간이 높게 틔어있어서 실제크기보다 훨씬 확장되어 보이는 반면 기존건물의 실내 공간은 상대적으로 답답하게 낮아 보인다.
곡선평면형태는 현대적 이미지로 디자인화 한 철제 기둥의 美的 연속성과 공간의 팽창감과
함께 지루함을 덜고 이어지는 외부공간과 고속터미널로의 방향을 유인하기도 한다.
곡면을 따라 동쪽 출구를 벗어나면 시원하고도 아늑한 옥외휴식공간이 나타난다. 벤취에 앉아 아득히 뻗은 철로를 감상할 수 있는 도심속의 오아시스 같은 장소이다.
때마침 국립현대미술관이 미술의 대중화를 위해 공공(公共)의 장소에 마련한 <공공연한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홀 중앙과 벽면, 유리창, 외부 마당 공간 까지 일체화한 설치미술전은 보기드문 기획이었으나 타이틀 그대로 공연 일이 되지나 않았나 싶게 관심을 두는 군중(群衆)은 아무도 없었다.
잘 계획된 건축공간은 훌륭한 전시공간까지 제공하고 있어나 문제는 그 공간과 작품을 이용하고 감상할 수 있는 시민의식도 엎 그레이드 되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