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계중 4년간 졸업생들의 30주년 행사에 학교장으로서 축사를 했습니다. 매년 조금씩 변해가는 축사의 내용을 비교해보고 싶어 집니다>
<축사> 옥계중학교 23회 졸업 30주년 기념행사에 즈음하여
모교는 영원한 마음의 고향이라 하였습니다. 오늘 옥계중학교를 모교로 마음속에 간직하신 23회 동창 여러분의 졸업 30주년 모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이런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동문 여러분을 뵙게 되어 무한한 감사와 기쁜 마음을 전해 올립니다.
저는 지난 9월1일 강원도교육청 인사발령에 따라 옥계중학교의 제26대 학교장으로 부임하였습니다. 이제 부임한지 겨우 3달이 지났지만 그동안 여러 모습의 옥계중학교를 지켜보았고 경험하였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동문 여러분의 모교에 대한 관심과 사랑, 협력입니다. 저도 졸업한 중학교가 있지만 동창회나 체육대회, 장학금 기부 소식 같은 것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옥계중학교 동문들의 모교에 대한 애착에 감탄할 뿐이며 한편으로는 동문여러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학교장으로서의 임무에 더욱 충실해야 하겠다는 책임과 각오를 다지게 됩니다.
학교장으로 부임한 후 지난 석달간 살펴본 우리 아이들의 모습은 어디 한 구석 야단 칠 것이 없는 밝고 순수하고, 착한 아이들이었습니다. 공부도 열심히 하여 지난 9월 강원도학력평가에서는 강원도평균과 시내 일부 학교의 평균 점수를 넘어서기도 하여 / 하면 되겠다고 하는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저는 강원도내의 가장 젊은 교장입니다. 무사안일로 시간을 보내고 가는 교장이 아니라 패기와 열정으로 아이들과 학교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실력과 예의를 함께 갖춘 당당한 사람으로 기르는 교육을 펼쳐나가겠습니다.
우리집 아이들을 기르는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정성을 기울이겠습니다. 농어촌 지역의 인구 감소로 인해 학교의 규모는 점점 작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만 그러나 오히려 작기 때문에 더욱 더 알찬 학교를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 자리에 모이신 23회 동창여러분, 앞으로도 여러분의 모교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 주시고 알차게 발전할 수 있도록 지켜보아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오늘 졸업 30주년 기념식에 함께 하신 23회 동창여러분의 환한 모습이,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악수를 나누시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습니다. 당당하십니다. 특히나 백발이 성성하신 은사님들을 모시고 함께 자리하신 여러분의 모습이 정말 아름다우십니다. 준비하신 회장님과 임원 여러분의 수고가 눈에 선히 보이는 듯 합니다.
제가 교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우리 학생들도 30년 후에 여러 선배님들과 같이 훌륭한 모습으로 함께 모여 그 옛날을 그리워하며 / 모교를 사랑하고 고향을 아끼는 사람들로 자라나도록 가르치겠습니다.
다시 한번 옥계중학교 제23회 졸업 30주년의 모임을 축하드리며 좋은 시간, 웃음꽃이 피어나며 행복이 넘쳐나는 시간, 아름다운 옛 추억을 되새김함에 시간이 짧은 그런 밤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