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간
쉬지 않고 비가 내렸지요. 나뭇잎이 몸을 열고 닫았고, 당신과 나만이 아는 그 사이에 난 자주 아팠구요. 아무도 없는 빈집에 종일 앉아 있기도 했지요. 오랫동안 적막한 안개에 갇혀 있었으며, 나는 자주 안개 속에서 지워지곤 했지요. 풀들이, 꽃들이 당신과 나의 그 간 속에서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고 그랬지요. 당신의 그 간은 어땠나요? 저녁이 오고, 빈 집에도 불빛을 달아 두셨던가요? 어쩌면 한 번 쯤은 그 사이로 당신이 다녀갔을까요?
그 간에 대해 당신은 내게 안부를 묻는다. 그 오랜 사이를 넘어.
돌아보면 길 건너에 있는
그, 간,
첫댓글 맛있고 달콤하네요. 서정이 아름답습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