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권에서 발행하는 최고 권위의 영화잡지로
영국의 <사이트 앤 사운드>와 프랑스의 <카이에 뒤 시네마>를 들 수 있는데,
(1995년에 창간해서 2003년에 99호를 마지막으로 폐간된 영화잡지 '키노'는 이 두 잡지를 롤모델로 삼고 만들어졌었다.)
특히 <카이에 뒤 시네마>는 하나의 잡지이기 이전에
지난세기 새로운 영화운동이었던 누벨바그의 정신적 고향이기도 하면서
예술영화에 대한 최전선 역할을 해오고 있다는 유럽인들의 자존심이기도 하다.
그래서 <사이트 앤 사운드>의 영화목록이 거의 친할리우드적임에 반해
<카이에 뒤 시네마>는 철저하게 유럽중심의 시각을 반영하고 있다.


50~60년대의 <까이에 뒤 시네마>의 표지들
프랑스 철학자 피에르 부르디외는 주저 <구별짓기>에서 문화적 취향에 반영된 문화권력에 대해서 논증한바 있는데
목록의 리스트를 쭉 훑어보면 서양인들(구대륙과 신대륙)의 시각에 내재해 있는
문화적 취향과 그것을 뒷받침하는 권력의 편향을 읽어낼 수 있다.
첫째, 대부분이 유럽영화 감독의 작품이거나 유럽출신의 할리우드 감독들의 작품이다.
둘째, 프랑스 영화가 약 1/4을 차지한다.
셋째, 대감독의 비주류 영화가 명단에 들어가 있다는 점도 이색적이다.
예를 들어, 86위에 올라온 영화는 엘리아 카잔 감독의 <에덴의 동쪽>이나 <신사협정> <워터프론트>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아니라 어지간한 영화팬들에게도 낯선 <아메리카 아메리카>이다.
또 빈센트 미넬리의 <섬 캠 러닝>이라니! <미녀와 건달> <지지> <차와 동정>이 아니고...
또 프리츠 랑의 <문플릿>이라니! <닥터 마부제> <진홍의 거리> <메트로폴리탄>이 아니고...
한편 60위에 오른 존 휴스턴 감독의 <죽음>은 1987년에 제작된 <죽은자들 The Dead>을 가리킨다.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 <더블린 사람들>에 나오는 마지막 작품을 원작에 충실하게 만든 감독의 유작이다.
아마 영미쪽의 목록였다면 존 휴스턴 감독의 위대한 영화들, 즉 <말타의 매>나 <아스팔트 정글>이나
<아프리카의 여왕> 혹은<시에라 마드레의 보물>이 리스트에 올랐을 것이다.
넷째, 일본영화에 대한 취향도 차이가 난다.
오즈 야스지로의 <동경 이야기>와 구로자와 아키라의 <7인의 사무라이>는 어느 나라의 목록에서든
단골로 포함되지만, 미조구치 겐지의 두 작품 <우게츠 이야기>와 <산쇼다유>가 포함된 것은
구대륙의 취향이 어떤 것인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아래 목록 중에서 10여편은 개인적으로 내가 아직 보지 못했거나 혹은 모르는 영화다.
시간이 되면 찾아서 보아야 할 듯.
<카이에 뒤 시네마> 선정 영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화 100편
1. 시민케인 - 오손웰즈
2. 사냥꾼의 밤 - 찰스 로튼
3. 게임의 규칙 - 장 르누와르
4. 일출 - F.W 무르나우
5. 라탈랑트 - 장 비고
6. M - 프리츠 랑
7. 사랑은 비를 타고 - 진 켈리, 스탠리 도너
8. 현기증 - 알프레도 히치콕
9. 천국의 아이들 - 마르셀 까르네
10. 수색자 - 존 포드
11. 탐욕 - 에릭 본 스트로하임
12. 리오 브라보 - 하워드 혹스
13. 사느냐 죽느냐 - 에른스트 루비치
14. 동경이야기 - 오즈 야스지로
15. 경멸 - 장 뤽 고다르
16. 우게츠 이야기 - 미조구치 겐지
17. 씨티 라이트 - 찰리 채플린
18. 제너럴 - 버스트 키튼
19. 노스페라투 - F.W 무르나우
20. 더 뮤직 룸 - 샤트아지트 레이
21. 프릭스 - 토드 브라우닝
22. 조니 기타 - 니콜라스 레이
23. 엄마와 창녀 - 장 에스타슈
24. 위대한 독재자 - 찰리 채플린
25. 레오파드 - 루치노 비스콘티
26. 히로시마, 내 사랑 - 알랭 래네
27. 판도라의 상자 - 조지 윌름 파비스트
28.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 알프레도 히치콕
29. 소매치기 - 로베르 브레송
30. 황금투구 - 자크 베케르
31. 맨발의 콘테샤 - 조셉 L 멘키위즈
32. 문 프릿 - 프리츠 랑
33. 마담 드 - 막스 오필스
34. 쾌락 - 막스 오필스
35. 디어헌터 - 마이클 치미노
36. 정사 -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37. 전함 포테킨 -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
38. 오명 - 알프레도 히치콕
39. 이반 대제 -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
40. 대부 -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41. 악의 손길 - 오손웰즈
42. The Wind - 빅토르 시외스트롬
43.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 스탠리 큐브릭
44. 화니와 알렉산더 - 잉마르 베리만
45. 군중 - 킹 바더
46. 8 1/2 페데리코 펠리니
47. 환송대 - 크리스 마커
48. 미치광이 삐에로 - 장 뤽 고다르
49. Roman d'un tricheur, Le - 사카 기트리
50. 아마코드 - 페데리코 펠리니
51. 미녀와 야수 - 장 콕토
52. 뜨거운 것이 좋아 - 빌리 와이더
53. 섬 컴 러닝 - 빈센트 미넬리
54. 게르트루드 - 칼 테오로드 드레이어
55. 킹 콩 - 메리안 C 쿠퍼/어니스트 쉬드색 감독
56. 로라 - 오토 프레밍거
57. 7인의 사무라이 - 구로사와 아키라
58. 400번의 구타 - 프랑수아 트뤼포
59. 달콤한 인생 - 페데리코 펠리니
60. 죽음 - 존 휴스턴
61. 천국의 말썽 - 에른스트 루비치
62. 멋진 인생 - 프랭크 카프라
63. 살인광 시대 - 찰리 채플린
64. 잔 다르크의 열정 - 칼 테오로드 드레이어
65. 네 멋대로 해라 - 장 뤽 고다르
66. 아포칼립스 나우 -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67. 베리 린든 - 스탠리 큐브릭
68. 위대한 환상 - 장 르누아르
69. 인톨러런스 - D.W 그리피스
70. 시골에서의 하루 - 장 르누아르
71. 플레이 타임 - 자끄 타티
72. 무방비도시 - 로베르토 로셀리니
73. 리비아 - 루치노 비스콘티
74. 모던 타임즈 - 찰리 채플린
75. 반 고흐 - 모리스 삐알라
76. 러브 어페어 - 레오 멕커레이
77. 안드레이 루블로프 -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78. 진홍의 여왕 - 조셉 본 스텐버그
79. 산쇼다유 - 미조구치 겐지
80. 그녀에게 - 페드로 알모도바르
81. 파티 - 블레이크 에드워즈
82. 월식 - F.W 무르나우
83. 밴드웨곤 - 빈센트 미넬리
84. 별의 탄생 - 조지쿠커
85. 윌로씨의 휴가 - 자크 타티
86. 아메리카 아메리카 - 엘리아 카잔
87. 이상한 정열 - 루이스 브뉘엘
88. 키스 미 데들리 - 로버트 알드리치
89.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 세르지오 레오네
90. 새벽 - 마르셀 까르네
91. 미지의 여인에게서 온 편지 - 막스 오필스
92. 롤라 - 자크 드미
93. 맨하탄 - 우디알렌
94. 멀홀랜드 드라이브 - 데이비드 린치
95. 모드 집에서의 하룻 밤 - 에릭 로메로
96. 밤과 안개 - 알랭 레네
97. 황금광 시대 - 찰리 채플린
98. 스카페이스 - 하워드 혹스
99. 자전거 도둑 - 비토리아 데 시카
100. 나폴레옹 - 아벨 강스
Best Films of the 2000s
2000년대 최고 영화
1. 멀홀랜드 드라이브 (데이빗 린치)
2. 엘리펀트 (구스 반 산트)
3. 열대병 (아핏차풍 위라세타쿤)
4. 괴물 (봉준호)
5. 폭력의 역사 (데이빗 크로넨버그)
6. 생선 쿠스쿠스 (압델라티프 케시시)
7. 철서구 (왕빙)
8. 우주 전쟁 (스티븐 스필버그)
9. 뉴 월드 (테랜스 맬릭)
10. 텐 (압바스 키아로스타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