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최상대의 Story & Sketch -3>
물 문화관- 디 아크(The ARC)
최 상 대
낙동강과 금호강이 합류하는 지점의 강정고령보(江亭高靈洑)는 4대강 개발의 16개보 중에서도 ‘동양 최대의 수문’이라고 불릴 정도로 규모가 가장 크다. 강정고령보는 대구광역시 달성군 다사읍과 경상북도 고령군 다산면 경계에 위치하여 명칭도 두 지역 이름을 합성하여 지어졌다.
4대강 개발로 강이 달라지고 길이 달라지고 주변의 문화가 달라졌다. 그러나 그 달라졌다는 의미는 두 가지의 해석으로 나누어져 있다. 4대강 개발로 인하여 강물의 강약과 과소를 조절하게 되어서 홍수와 가뭄이 개선되었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다른 하나는 인위적이고 무책임한 국토개발로 인해 녹조현상, 생태교란, 환경파괴가 심각하니 다시 원점으로 되돌리자는 부정적인 평가이다. 민생을 위하여 실행한 치수사업과 국토개발에 대한 해석과 평가가 두 갈래로 흩어져 있으니 속히 하나의 강줄기로 막힘없이 흘렀으면 하는 바람이다.
강정고령보는 고령의 대가야 문화와 대구 첨단과학 패션을 디자인 콘셉트(concept)로 디자인되었다. 연결다리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과 가야금의 현을 상징하는 와이어의 구성되는 대형 조형물의 사장교(cable-stayed bridge)이다. 입체적인 교량과 보는 생태적 물길과 시각적 디자인이 혼합된 조형구조물이다.
물 문화관 디 아크(The ARC) 건축은 하늘 지구 물의 순환과 강(江)의 문화에 대하여 우아한 기하학적인 접근과 경쾌한 조형미와 예술성으로 표현하고 있다. 물이 가진 양면성인 물결의 잔잔함과 파도의 역동성을 가변적으로 내보이며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조명 빛에 따라서 건축 외형은 카멜레온처럼 변신한다. 유선형의 건축은 물고기가 몸을 비틀고 물 위로 튀어 오르는 순간처럼 보인다. 수평의 물위로 물수제비를 던지면 물 표면에 닿을 듯 말 듯 순간의 파장은 표면중력 없이 우아한 곡선으로 지면에 떠있기도 하다. 직선과 수직 수평이 없고 건축물을 지탱하는 기둥은 보이지 않는다. 금호강 건너편 성서공단 둑길 도로에서부터 강 건너 등불처럼 형형색색 나타나는 디 아크의 경관은 어느 방향을 바라보지 않는 도시의 공공조형물로 나타나고 있다.
2012년 9월 완공된 디 아크 건축은 건물면적 3천761㎡,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축가 ‘하니 라쉬드’의 작품이다. 물이라는 공통적 주제 아래 강 문화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지하 1층의 전시 공간과 아트 갤러리, 1층과 2층 물을 테마로 한 거대한 서클영상 극장, 주변의 자연환경을 감상할 수 있는 3층 전망대로 연결된다. 고령강정보는 4대강 개발의 결과물이다. 강물의 조절 기능역할에 못지않게 물 문화관 디 아크는 새로운 차원의 문화적 조형적 랜드마크 건축으로써 기치를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디 아크 로비에 들어서면 방문객을 반갑게 맞이하는 고개 숙인 사람형상 조형물 수백 개가 곡면 벽에 나란히 도열해있다. 조형물의 수많은 인간들은 물과 어떠한 상관관계와 의미가 있는 것인가? 자연이 선물한 물에 대하여 인간들은 백번 천번 감사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전시공간에는 강과사람, 강과문학, 강과음악 물 주제의 다양함이 어우러지는 이야기와 체험의 공간이다.
강이 개발되기 전 이곳에는 강변의 습지와 모래밭, 상수원취수장, 강창교 아래의 매운탕동네로 오랫동안 기억되어 왔었다. 강정고령보가 생기고 디 아크가 세워진 이곳은 바람을 가르는 자전거들이 줄을 이어 달리고, 여름밤이면 현란한 경관조명 아래로 시민들이 모여드는 환상의 강변이 된다.
또한 강정강변은 한국 최초의 집단 실험미술 이벤트로 평가되는 1970년대 ‘대구현대미술제’가 시작된 장소이다. 지금도 해마다 폭염에 뜨거워진 여름이면 디 아크를 중심으로 ‘강정 대구현대미술제’가 열리고 있는 문화적 공간으로 변신하게된다. 미술제 행사기간이 되면 디 아크의 조형적 건축은 현대미술과 잘 조화되고 어울려서 또 다른 미술작품으로써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오래전, 처음 유럽여행을 갔을 때를 떠올려본다, 식당에서 마시는 물조차도 사먹어야 했고 호텔에도 물을 사갖고 들어가야 했다. 다른 것은 몰라도 물을 사서 먹는 나라가 부럽지가 않았고 한심하게 조차 생각되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우리도 물을 사 먹어야 하는 물 부족국가가 되었다. 연일 미세먼지가 시야를 가리고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는 지금, 공기도 사서 마시는 날이 오지 않을까 염려가 되는 것이다.
분지의 도시 대구, 도시가 뜨거운 한여름 밤이면 고령강정 강가로 나서보자. 시원한 강바람에 뜨거워진 몸과 마음 식히며 디 아크에 가서는 지구와 하늘과 공기와 물의 고마움에 감사의 마음을 가져보자.
첫댓글 대구의 명물중 하나라고 할 만한 디아크,자연과 이야기와 체험이 있는 곳이군요
잘 읽고 갑니다
하니 라쉬드가 설계한 디 아크는 수없이 가보았지요 현대미술제가 있는 여름날은 더없이 좋고 비 온 뒤 노을을 바라보며 걷는 둑길도 멋지고...디 아크 로비에 들어섰을 때 인사하는 조형물에는 자연이 선물한 물에 대해여 인간들은 백 번 천 번 감사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긴 거로군요 아 그렇군요! 현란한 경관조명이 있는 환상의 강변으로 막 달려나가고 싶어집니다(밤에 가야 겠지요) 스케치에 색을 입히니 더 멋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