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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강의(제8기)및 특강(고전작품)해설
토클제1038회 제8기 신곡 개관(槪觀) 및 지옥편(Inferno) 제1곡(09)2025-03-22
신곡(The Divine Comedy)
신곡 개관(神曲 槪觀) 및 지옥편(Inferno) 제1곡
강의: 이기언 선생
1. 신곡 개관( 神曲 槪觀 The Glimpse of Divine Comedy )
일반 독자가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엄숙성(嚴肅性) 과 난헤성(難解性)이 있는 이 작품은 중세 유럽문화 백과전서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재능과 측량할 수 없이 깊은 학식을 가진 단테(Dante)가 혼신의 노력으로 13년간 완성한 것으로 작품구성의
우주적인 웅대함과 기하학적인 치밀성과 아름다움 그리고 장엄함은 기독교문학에서 뿐만 아니라, 모든 고전 작품 중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 이태리의 대표적 작가 이탈로 칼비노(Italo Calvino)는
“고전이란 그냥 읽어보았다거나 읽고 있다고 말하지 않고, 다시 읽고 있다고 말하는 작품이다. 고전은 절대 한번 읽어보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다시 읽을 때마다 마치 처음 읽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라고 고전에 대한 흥미로운 정의를 내렸다.
단테의 신곡을 영문으로 또 영적으로 가장 뛰어나게 번역한 영국의 도로시 세이어(Dorothy L. Sayers)는 그의 작품 서문에서
“신곡은 단순한 픽션이 아니라 위대한 은유와 기독교 계시의 장엄함과 두려움으로부터 인도된 큰 능력에서 비롯되었다”
고 단언한다. "The Divine Comedy is not only a great poem; it is a great drama, the greatest of all dramas,
because it is the drama of the soul's choice." 인간의 힘만으로는 이 작품을 그렇게 쓸 수 없었다는 말이다.
신곡은 700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서구 사회의 주요 고등교육기관(Oxford, Cambridge, Harvard, Columbia, Princeton대학등)에서 주요 교과목으로 삼고 있으며, 수많은 단테학회가 운영되고 있음을 우리는 인터넷(internet)을 통하여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단테의 신곡을 읽을 때 그의 생애와 그 시대를 이해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그것은 성경을 이해하기 위해 그 시대의 생활과 그 현장 속에 직접 뛰어들어 마치 내 자신이 그 자리에 있는 것으로 상상하며 읽을 때 더욱 생생하게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세이어(Sayers)는 다시 말한다. “단테(Dante)의 작품에 피상적으로 달려드는 사람들은 지옥편에 묘사된 지저분하고, 구역질나고, 더러운 것 이외에는 아무 것도 얻는 것이 없을 것이다. 그 것은 마치 지하실과 하수관으로 연결된 지하세계를 며칠간 돌아보고, 큰 도시를 더럽고 침침하여 숨 막히고, 쥐들과 악취로 어두운 인상을 받았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새벽에 찬란한 햇살로 잠에서 깨어나는 도시의 황금빛 벽과 첨탑들을 지탱하기위해서는 엄연한 현실의 하부구조(지하실과 하수관)가 있다고 말한다. 또한 우리가 신학적 기초를 모르고 단지 현란한 구절과 서정적인 언어로만 이 작품을 읽는다면 실망하게 될 것이며, 이 시에서 흐르는 전체 장관(壯觀)을 놓치게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2.작가와 시대적 배경(Author & Environment)
(단테의 가문과 교육)
단테 알리기에리(Dante Alighieri, 1265-1321)는 1265년 이탈리아 토스카나주의 수도 피렌체에서 태어났다. 그의 선조는 2차 십자군 원정에서 무공을 세워 기사가 된 귀족으로 단테는 자기 가문을 자랑으로 여겼으나, 아버지 대에 와서는 이미 몰락해 가는 가운데, 세상의 눈총을 받는 고리대금업을 하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아버지는 장남인 단테의 교육만은 소홀히 하지 않았다. 아직 정규학교가 없던 시절, 소년 단테는 성 프란체스코파의 산타크로체 수도원에서 성서를 비롯 라틴어, 고대신화, 역사, 지리, 대수를 배웠으며, 볼로나 대학에서 법률학, 철학, 천문학 등을 공부했는데, 그 당시 철학은 아직 미분화 상태로 의학도 포함되어 있었다. 단테(Dante)는 아리스도텔레스와 토마스아퀴나스를 탐구하는 피렌체의 시인협회(淸新體派)에 가입하면서 더욱 철학과 신학에 몰입하게 된다.
(사랑)
단테(Dante)가 9살 때 가까운 곳에 살던 한 실업가의 딸 비체(Bice)를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18세때 다시 만나 단테(Dante)의 마음속에 뜨거운 연모의 대상으로 깊이 자리 잡았으나, 비체(Bice 작품 속에서는 베아트리체)는 바르디란 사람에게 시집을 갔고 그후 그녀는 젊음과 아름다움의 절정기인 24세에 요절하고 만다. 보카치오(Boccaccio)의 「단테의 삶」(Vita di Dante)에 따르면 비체(Beatrice)가 죽은 뒤 절망에 빠진 단테(Dante)를 보다 못해 친지들이 억지로 젬마 도나티(Gemma Donati)와 결혼시키는 것으로 되어있다.
아무튼 베아트리체(Beatrice)는 단테(Dante)의 영원한 연인(戀人) 으로 남아 그에게 창작의 원동력이 되었으며 신앙의 대상으로 승화되어 그의 작품 속에서 되살아나고 있다.
(정치사회)
그 당시는 14세기 중세문화의 암흑기로, 세상은 세속의 권력을 대변하는 황제와 교권을 대변하는 교황의 양대 권력이 세력다툼이 심했던 시기였다.
단테(Dante)는 24세 되던 해에 귀족의 후예답게 조국 피렌체를 위해 기병대의 일원으로 종군 하게 되고 피렌체 공화국의 정치에 참여하게 된다. 1300년 그가 서두에 ‘인생의 반’을 맞이한 35세에 그는 도시국가 최고의 직위인 집정관(도시 6개 지구별 대표자 각1명씩 선출)에 선출된다. 14세기 초 정치는 교황파인 궬피(Guelfi)당과 왕당파인 기벨리니(Ghibellini)당으로 나누어 다투었는데, 이탈리아의 모든 의회는 궬피당이 장악하게 되었고, 이 무렵 피렌체에서는 집권세력인 궬피당이 다시 백파와 흑파로 갈려 극심한 혼란에 빠져들었다. 단테는 집정관의 임기가 끝나자 세 사람의 사절 중 한 사람으로 로마에 사절로 파견되는데, 백파에 속한 단테(Dante)는 교황청과 단지오 왕가의 간섭에서 벗어나 피렌체의 독립을 지키고자 하였다. 그는 영적인 일은 교황이, 세상세속의 일은 왕이 통치해야 한다는 정치와 종교의 분리주의를 신봉했으며 로마 카토릭 교인으로 교회의 교리와 사후의 내세를 가르치는 교리를 지지하였다. 그사이 국내의 사태가 급전하여 흑파가 정권을 잡고 백파를 추방한다. 백파에 속한 사람들의 집들은 파괴되고 궐석재판에 회부되며, 단테(Dante)는 그리운 고국 피렌체를 두 번 다시 밟지 못하는 유랑의 생활이 시작된다.
단테(Dante)의 신곡(The Divine Comedy)은 이 시기인 1307년 그의 나이 42세에 집필을 시작하여 1321년(56세) 말라리아로 죽기까지 그 파란 많은 인생을 마감하는데 그의 필생의 대작 「신곡」은 죽기 직전에 탈고되었다고 한다.
3.작품의 특성(Character & Viewpoint)
(작품명)
단테(Dante)가 쓴 원작품의 이름은「La commedia di Dante Alighieri」(단테의 희곡)이었다고 한다. 보카치오(Boccaccio)가
그의 저서 「단테의 삶」(Vita di Dante)에서 작품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기리기 위해 Divina(신성한)을 추가함으로
「신곡」(La Divina Commedia)라는 이름으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는 설과 보다 이전에 이 위대한 작품의 예찬자들이
특별판으로 베니스에서 출판할 때 Divina를 붙였는데 그 것이 새 이름이 되었다고 하는 설이 있는데 후자가 정설인 듯하다.
희극이라는 단어는 단테(Dante)자신이 그의 「서간문」(Epistole)에서 Happy Ending으로 끝나는 줄거리를 나타낸다고 설명했듯
문학작품의 한 장르를 말하는 것으로 사실상 단테(Dante)의 「신곡」은 주인공이 지옥의 비참한데서 시작하여 천국에서 하나님을 만나게 됨으로 구원(救援)의 환희(歡喜)에 극치(極致)까지 이른다.
(작품의 주제)
이 작품의 주제는
인류 구원(救援)의 메시지를 담은 영혼(靈魂)의 순례기(巡禮記)이자 「영혼의 여행(旅行)」으로
"모든 인간은 자신의 자유의지에 따라 사후(死後)의 생(生)에서 그 업보(業報)에 따라 정당한 보상을 받게 된다"는 내면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삶과 죽음의 문제는 시대를 넘어 인간 내면의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우리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사람은 누구든지 자유롭게 자의적으로 자기의지를 선택할 수 있는데 자신의 선택이 영원한 것을 결정지을 수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할 것이다. 「신곡」(The Divine Comedy)은 엄밀히 말해 「영혼의 선택」이라는 드라마(Drama)이며, 하나님에게 이르는 길에 대한 알레고리(allegory).”라고 세이어(Sayers)가 한 말은 이 작품의 주제가 말하는 인간의 자유의지와 선택의 중요성을 잘 대변하고 있다.
(작품의 언어)
단테(Dante)는 그 당시에 라틴어 이외의 방언으로 문학 활동을 하는 것은 큰 모험이었다고 한다. 인간의 감정을 고상하게 하는 철학에 적합한 언어는 라틴어뿐이며 다른 방언으로 철학이나 문학을 논하는 것은 매춘행위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단테(Dante)는 인간의 영혼 구원을 위하여 일반 대중들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모험을 한 것이다. 단테(Dante)가 사용한 토스카나 (Tuscan)방언은 현대 이탈리아 언어의 표준어가 되었다.
(작품의 구성)
이 작품은 성서와 그리스의 철학과 시(Aristotle의 윤리학, Plato의 공화국, Virgil의 시)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 그리스로마의 신화 등이 한데 어우러져 백과사전적 시가형태로 3위1체의 사상을 기조로 100곡(Canto) 3행(line)1연(stanza)의 3운구법(terza rima)으로 구성된 완벽한 운율이 흐르고 있어, 이 작품을 가르치는 미국 컬럼비아대학의 샤피로(Shapiro)교수는 수업시간에 이태리어를 전혀 모르더라도 원문으로 소리 내어 읽어보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한다. 그 구조와 의미, 상징적인 에너지와 극적인 무게를 번역문에서는 맛볼 수 없기 때문이다.
(작품의 내용요약)
단테가 35살 되던 해의 성(聖)금요일 전날 밤 어두운 숲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며 번민(煩憫)의 하룻밤을 보낸 뒤, 때마침 떠오르는 아침 햇살이 비치는 언덕을 발견하고 그곳을 향해 다가가려 했으나 3마리의 야수(野獸)가 길을 가로막으므로 올라갈 수가 없었다. 그때 베르길리우스가 나타나 그를 구해 주고 길을 인도(引導)한다. 그는 먼저 단테를 지옥(地獄)으로, 다음에는 연옥(煉獄)의 산(山)으로 안내하고는 꼭대기에서 단테와 작별(作別)하고 베아트리체에게 그의 앞길을 맡긴다. 베아트리체에게 인도된 단테는 지고천(至高天)에까지 이르고, 그 곳에서 한순간 하나님의 모습을 우러러보게 된다는 것이 전체의 줄거리이다.
신곡(The Divine Comedy)
지옥편 제1곡( Inferno canto 1) 죄악의 어두운 숲
1, 미로(迷路)의 어두운 숲(줄거리)
인생행로 반고비(35세)에 단테는 정로(正路)에서 벗어나 죄의 숲(세속)에 빠진 자신을 발견하며 본모습을 직시한다. 잃어버린 자신을 보자 마자 단테는 눈을 들어 떠오르는 첫 햇살(태양은 하나님의 비침을 상징)을 본다. 햇살은 작은 산등성이(기쁨의 산)를 비친다. 때는 부활절이며, 해는 춘분을 가리키고 있다.
단테는 희망을 갖고 기쁨의 산을 즉시 오르기 시작한다. 그러나 곧 그의 길은 세속을 상징하는 3마리의 짐승에 의하여 막힌다. 그것들은 정욕을 상징하는 표범, 폭력을 나타내는 사자 그리고 탐욕을 뜻하는 암 이리 이다. 이 중에 암 이리는 단테를 절망으로 몰아 죄의 숲 속으로 끌고 간다. 모든 희망이 끊어지는 그 순간에 사람의 모습이 눈앞에 보인다. 그것은 인간이성을 상징하는 베르길리우스의 그림자(영혼)이다. 베르길리우스는 단테를 바른 길로 인도하기위해 보냄을 받았다고 설명한다.
짐승들을 피하려는 사람들은 멀고도 험한 길을 가야한다. 먼저 그는 지옥(죄의 인식)으로 내려간다. 그 다음 연옥(죄를 씻음)을 올라가고, 그 후에 기쁨의 절정인 천국에 가서 하나님의 빛 앞에 선다. 베르길리우스는 단테를 안내한다고 제의하나 인간의 이성이 갈 수 있는데 까지만 인도한다.
다른 안내자(신적 사랑의 상징인 베아트리체)가 최종의 천상에 인도해야한다. 왜냐하면 인간 이성은 스스로 제약되어 있기 때문이다. 단테는 기쁨으로 베르길리우스의 안내에 자신을 내어 맡긴다. 그들은 같이 길을 떠난다.(John Ciardi의 지옥편 번역)
2. 1~30행(나는 치어다보았노라)
누가 - 신곡의 주인공은 단테이다 .자신의 내면세계의 편력기이다. 호머나 세익스피어의 작품들은 그 인물의 생애를 몰라도 작품을 감상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단테의 신곡은 작자의 생애와 내용이 밀접하게 붙어있어 그의 삶의 처절한 모습에 대한 이해 없이는 작품을 이해할 수 없다. 영문판(John Ciardi)이나 우리번역(최민순) 1곡에서만도 ‘나’, ‘나에게’, ‘나를’이라는 1인칭이 30여회나 나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언제 - 단테는 언제‘올바른 길 잃고 헤매’었으며 ‘컴컴한 숲 속에 서’ 있었던가(2~3행)?
그는 1265년에 태어났고 지옥편은 1304년에서 1308년 사이에 쓰여졌다. 지옥편의 무대는 1300년 성 금요일의 전야이었다. ‘나그네 길 반 고비(35세)’ 즉 1300년은 그가 피렌체의 집정관으로 있었으며, 정치적 파탄(1302년)이 목전에 다 달았을 때였다. ‘컴컴한 숲 속’이란 단테가 살았던 세상이었으며, 자신의 마음 상태를 가리키며 동시에 우리자신의 모습이기도하다.
어디서 - 단테는 참길(True Way)에서 벗어나(12행), 피 비린 내 나는 정쟁의 한 가운데(숲 속) 들어가 있었다. ‘그토록 잠은 깊었던 탓이어라’(12행). 여기서의 ‘잠’이란 정치몰입, 사랑에의 몰입, 그리고 세상학문에 심취한 상태를 가리킨다. 1-9행에서 난파당한 자신의 마음상태를 깊이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 그는 햇살을 입고 있는 산등성이 앞에 이르러 ‘이를 드높이 치어다본다’(16행),
시편기자는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꼬’(시편90:10)라고 노래했다. 절망의 심연에서 단테는 복음(기쁨)의 산을 쳐다보았다. ‘무서움이 그제사 자그만치 가라앉았나니’(19-21행), ‘잠시 지친 몸을 쉬고 난 다음’(I lay to rest from my heart's race-28행)의 구절들은 회심한 자들이 누리는 마음의 상태를 나타낸다.
3. 31~60행(영적 순례를 방해하는 죄들)
숲 속에서 회심을 경험한 시인은 순례의 산을 오르려 할 때 돌연히 표범 한 마리를 만난다(31-33행),
표범은 육욕을 상징하며, 지옥의 상층부, 또는 파쟁 과 격변을 거듭하는 피렌체를 의미한다고 한다. 때는 1300년 봄, 부활절이 시작되는 금요일 아침이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할 때의 그 태양과 별들이 단테가 여행을 시작할 때도 떠올랐다. 영적 탄생(재창조)을 암시한다(37-39행), 유성(18행)은 태양이고, 태양은 하나님을 상징한다. 하나님이 함께함으로 살갗 가죽에 무늬 있는 짐승과 맞서 싸울 준비(42-43행)가 된 것이다. 산을 오르려니 또 다른 짐승이 나타나서 희망이 가시고 두려움에 다시 사로잡힌다.(43행).
사자는 폭력,오만을 상징하고, 사자는 신성로마황제를 뜻한다고도 한다. 어떤 이는 중간지옥(Middle-Hell)이라고도 한다. 설상가상으로 암이리를 보고서는 등산(기쁨)의 희망을 잃어 버렸다(49-54행).
암이리는 탐욕의 상징이며 야나이하라(矢內原)는 이는 당시의 교황을 가리킨다는 주석을 인용했다. 구원받은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가고자 할때 반사적으로 직면하게 되는 것이 죄의 세력들이다. 믿음으로 정진할 때 용수철처럼 반동하는 것이 죄의 힘이다.
단테의 3마리의 짐승은 불교의 삼독(三毒) 즉 탐(貪),진(瞋),치(痴)를 생각나게 한다. 양 날개를 꼼짝 못하게 하는 그물이 죄(罪)라는 한자의 뜻이다.
4. 61-111행( 길잡이 베르길리우스를 만나다)
단테는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될 형편인데 누군가를 보고 구조를 요청한다(61-66행). 그 영혼은 베르길리우스, 그는 자기소개를 한다(67-72행. 베르길리우스는 그가 쓴 서사시 「아이네이스」의 주인공 아이네아스의 사적을 읊조렸다(73-75행)고 말한다. 이 말을 듣고 단테는 그 영혼이 자기가 흠모하는 스승 베르길리우스임을 알고 감격해한다(79-90행). 베르길리우스는 바로 인간의 이성을 상징하며, 계시에 대한 신앙은 반드시 인간의 이성(理性)의 도움(안내)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성의 뒷받침이 없는 신앙은 맹목(盲目)이요, 광신(狂信)으로 전락하기 쉽다. 신앙(계시)의 뒷받침 없는 이성은 이 또한 위험한 것이다. 하나님을 무시하는 현대의 지성은 세계를 파멸로 몰고 가지 않느냐? 스승 베르길리우스는 3마리 짐승 중 마지막에 등장한 암이리의 지독함에 대하여 설명(91-99행)한다. 암이리는 지옥 최심층의 죄악(탐욕, 시기, 악의, 배신)들을 상징하기에 설명이 길다. 사냥개(101행)의 출현으로 암이리는 지옥에 갇힌다(100-11행). 사냥개가 구원자를 가리키는 것은 확실하나 구체적으로 누구를 가리키는지는 불확실하다.
5. 112-136행(나를 따르라, 당신을 따르리라)
베르길리우스는 단테에게 여행코스(92행)를 바꾸라고 권면한다. 그리고 자신이 지옥행의 안내자가 될 터이니 따르라고 명한다(112행), 절망, 둘째사망, 그리고 고통만이 있는 지옥(115-117행), 희망을 향해서 불꽃 속에서도 만족해하는 연옥(118-121행)여행을 미리 말해준다. 천국여행은 ‘나보다 훌륭한 영혼(베아트리체-122행)이 맡을 것이며 베르길리우스의 임무는 여기서 끝나고, 떠나간다고 말해준다. 자신이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는 이유(124-126행)을 말하고 천국에 뽑힌 들을 축복한다(127-129행). 단테는 스승의 안내에 자신을 내어맡긴다.
1곡은 신곡 전편(지옥,연옥 천국)의 총서이다.
단테가 여기서 소개한 것들은 작품전체의 주제들이다. 그래서 1곡은 100곡 중에서 가장 중요한 서곡인 것이다(Mark Musa, ).
삶은 치열한 전투장이다. 이기는 자 만이 생존의 권리가 있다고 한다면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 인생의 승리자는 자신이
서 있는 모습을 직시하고, 눈을 들어 하나님을 치어다보는 자이다. 그리고 스승의 안내를 받는 자이다.
번뇌(煩惱)의 현실을 자각(自覺)하고 구원의 믿음을 가지되 스승의 안내를 받아야 한다.
(2002.12.16 홍응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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