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추어탕
개인적으로 추어탕을 좋아한다.
* 남도추어탕(정동극장옆)
서울에서는 추어탕중 단연 맛있다고 생각하고, 애용하는 식당이다. 자주 가기도 하지만 아예 예약도 받지 않아 전화번호도 메모하지 않았다.
서울 중구 정동극장 덕수궁돌담길 끝날즈음 허름한 기왓집에서 30년은 족히 뜯어고치지도 않고 허름한 모습 그대로 있다. 11시반돼야 문을 열고, 늘 기다리는 고객이 긴 꼬리를 잇는다. 남원의 추어탕 골목집중에서도 가본 새집추어탕(☎063-625-2443)과 맛이 비슷하다. 요즘엔 시래기를 넣은 것이 매력인 남원의 현식당(☎063-626-5163)을 더 찾게된다.
* 원주 추어탕(☎02-557-8647)
시골에서 논 수문을 막고서 물을 퍼내고는 잡은 싱싱한 미꾸라지를 길 바로옆 버드나무 아래에다 솥단지 걸쳐놓고 먹는 분위기의 맛이다. 당연히 길옆에 심겨진 것 같은 깻잎도 한 웅큼, 칼을 쓰지 않고 손으로 뚝뚝 분질러 넣은 듯한 대파도 입맛을 돋운다. 뚝배기가 아닌 은색냄비에 담아 내온다. 강원 원주식. 강남 교보 맞은편에 있다
* 용금옥 (☎02-776-1689)
서울식 추어탕을 맛볼려면 이집이 제격이다. 서울에서는 추어탕을 추탕이라고 한다나. 식도락가들에겐 잘 알려져 있다지만 개인적으로는 별로다. 두부, 유부, 버섯까지 들어있어 약간 느끼한 맛이랄까. 특히 유부가 기억에 남는다. 맵고 톡쏘는 경상도식 추어탕을 찾는 사람에겐 좀 아니다. 무교동 골목에 있다.
* 벌교영양추어탕(☎02-741-6458)
A채널인가 ‘착한맛집’으로 소개된 집이다. 대학로에서 좀 떨어진 성균관대 후문인데 좌석이 12개도 채 안되는 것으로 기억된다. 국내산 미꾸라지에다 인공조미료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집이란다. 뚝배기에 담아 바로 끓여내오면서 얹은 송송 썬 정구지가 감칠나다
첫댓글 '허름한'이란 단어가 땡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새집 추어탕을 먹으러 기와집 대문을 넘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
요때쯤 부쩍 구미가 당길 메뉴가 아닌가 시푸이.
언젠가, 아니 오래전 지기님이 안내한 정말 허름했던 술집이 생각이 난다.
삐걱삐걱 소리를 나게해서 아슬아슬했던 목조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냉장고에서 술을 직접 갖다다가 맘껏 마실수 있었던가.
벽에 그려진 낙서들도 생각 나는듯.
시원찮은 기억력이 얼마나 적중했는지 몰라도, 그런 허름한 술집에서 남정네 하나 앞에두고 술잔을 기울여 보고 싶네.
물론, 도덕관념의 지탄을 면하기위해 남북 통일이나 지금의 국정 공백같은 주제나 지껄이면서.
언제 번개칠때면 남도 추어탕집에 가보시더~~
쥔장님,,수유리 우리동네 오면 좋아하는 추어탕메뉴으로 모실께여~~
남도추어탕은 저녁에도 온리 추어탕. 쐬주는 한병만 팔던가? 언제 오라하시유
쥔장님 가실때 나도 좀 붙여 주시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