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관성
그리스 출신의 과학자 아리스토텔레스(BC 384-BC 322)는 “물체가 운동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힘을 계속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와 달리 이탈리아 피사에서 태어난 물리학자 갈릴레이(1564-1642)는 “물체는 스스로 운동을 계속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힘이 작용하지 않으면 일정한 빠르기로 한 방향으로만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 그는 “운동 방향이나 빠르기를 변화시킬 때만 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갈릴레이가 죽던 해의 크리스마스에 태어난 뉴턴이 판정을 내렸다. 뉴턴은 갈릴레이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뉴턴의 운동의 제 1법칙인 관성의 법칙은 일정한 속도로 운동하고 있는 물체는 언제까지나 같은 속도로 운동을 계속하려 한다는 법칙이다. 실례로 버스가 달리다가 갑자기 멈추면 몸이 앞으로 쏠리며, 또 정지해 있는 버스가 갑자기 출발하면 승객은 몸이 뒤로 쏠리는 현상이다.
이와 같은 물리적 현상이 우리 일상에서도 많이 나타나고 있는데, 운동 기능적인 활동뿐만 아니라 심리적 활동에 있어서도 관성이 나타난다.
<학습에 있어서의 관성>
학생들, 특히 수험생들은 간단없이 책상에 붙어 있다. 책장을 넘기고 또 넘기고, 문제를 풀고 또 풀고, 연습을 하고 또 연습하고... 끊임없는 학습활동의 연속선에서 잠시라도 학습하지 않으면 견디기 어렵다. 불안하고 초조하고 좀이 쑤시고. 즉 학습의 관성이다.
어떤 학생은 잠시 머리를 식히기 위해 학습활동을 중단한다. 중단했더니 피로가 몰린다. 잠이 온다. 잠을 느긋하게 자고 일어난다. 다시 학습활동을 하기가 싫어진다. 즉 휴식의 관성이다.
<글쓰기, 그림그리기, 독서하기 관성>
일기쓰기의 예를 보더라도 처음에는 선생님의 검열이 두려워 일기를 썼다. 날마다 쓰는 일기, 매일 검열을 받기 위해 쓰는 일기. 그런데 어느 날 선생님이 검열을 멈추었다. 그래도 일기를 쓴다. 다음 날에도 또 일기를 쓴다. 평생 일기를 쓴다. 이는 일기쓰기 관성이다.
그림을 그리는 일도 자주 하다보면 관성이 생긴다. 그림을 그리지 않으면 좀이 쑤시게 되는 것이 관성 때문이다.
독서광을 보더라도 처음에는 독서에 흥미를 갖지 않았던 학생이, 선생님의 독서지도를 받으며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고, 이를 발표하고, 문집에 실리기도 한다. 책은 읽어서 재미가 붙고, 독후감 입상이 되어 인정받고 만족하면서 새로운 독서에 빠져든다. 이젠 책읽기를 놓을 수 없는 경지에 이른다. 밤낮없이 책읽기에 바쁘다. 독서관성이다.
<발견의 관성>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수행한 학생은 결국 발견의 기쁨을 맛보게 된다.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문제해결학습은 학생들의 내적동기를 자극하게 되어 새로운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방법을 구안하면서 이모로 저모로 궁리하여 결국 문제를 해결하고야 만다.
수많은 과학자들은 바로 발견의 기쁨(희열) 때문에 갖가지 어려운 고초를 무릅쓰며 고군분투했다. 그 하나의 결과를 위해서. 과학자는 발견(발명)의 관성이 붙은 사람들이다.
<세로토닌 관성>
세로토닌은 인체의 질병을 치유하는 힘을 갖는 두뇌화학 물질중 하나이다.
도파민 신경은 쾌락, 정열적 움직임, 긍정적인 마음, 성욕과 식욕 등을 관장하고, 노르아드레날린 신경은 불안, 부정적 마음, 스트레스 반응 등을 관장하는 데 비하여, 세로토닌 신경은 위의 두 가지 신경을 억제하고 너무 흥분하지도 않고 평온함을 만드는 것으로, 세로토닌 신경이 활성화된 사람은 평상심을 잘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복근 리듬운동, 단전호흡, 기공, 요가, 스트레칭, 소리내기, 햇빛 쐬기, 걷기운동, 조깅, 페달링, 씹기, 웃기, 수영, 노래 부르기, 소리 내어 읽기, 리듬체조(에어로빅, 스포츠댄스, 훌라댄스), 큰북 두드리기 등이 세로토닌을 늘리는 방법이다.
일상에서 세로토닌을 늘리는 활동에 관성을 붙인다면 무병장수하리라.
다만 심리적 관성으로 조심하여야 것은 무작정 놀기, 게임에 몰두하기, 도박하기, 쓸데없는 말 늘어놓기 등이 아닐까 싶다.
조언
자신의 운명을 바꾸고 싶다면 반드시 익숙함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재미를 찾아 돌아다니는 바보같은 짓을 그만 두어야 합니다
비슷한 자들을 만나니 그것은 재미가 아니라 불행을 자초하게 됩니다
몸과 마음을 썩게하는 편안함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 얼굴과 몸에서 나른함과 게으름을 사라지게 해야 합니다
입으로 떠들지 말고, 머리로 계산하지 말고, 손과 발을 움직여야 합니다
불편하다고 피하면 당신은 평생을 어둠속에서 고립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