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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이 있는 곳이면 흔하게 볼 수 있는 광경 가운데 하나가, 무언가를 들고 줄지어 이동하는 개미떼일 것이다. 하나의 집단을 이루며 질서 있는 생활을 하는 ‘사회성 동물’로 알려졌으며, 일반적으로 한 집단은 한 마리의 여왕개미와 수많은 일개미 그리고 후손을 이어기가 위한 목적의 수컷 개미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동안 개미에 대한 연구들이 집적된 결과물로서, 이 책에는 다양한 종류의 개미에 대한 정보가 제시되어 있다. 서문에 의하면 ‘개미는 동물 세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특별한 사회조직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지구 어디서나 존재’하며, 그들은 ‘효율적이며, 부지런하고, 용의주도하기까지 해서 오래전부터 인간은 개미를 덕의 상징으로 여겨왔을 정도’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동안 개미를 소재로 한 소설이나 영화 등이 적지 않게 제작되었는데, 아마도 이 책에서 거론되는 적지 않은 과학자들의 개미에 대한 진지한 탐구의 결과가 반영되었기에 그러한 작품의 제작이 가능했을 것이라 여겨진다. ‘지구의 작은 지배자’라는 부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개미는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과학자의 입장에서 개미의 생태와 사회성에 대한 의문에 대한 답변을 독자들에게 제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집필되었다. 물론 여전히 밝혀지지 못한 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의 단계에서 관찰하고 실험한 결과와 더불어 개미를 활용한 과학적 성과들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최근에는 국제 교역이 활발해짐에 따라 개미들의 이동이 활발해지고 있으며, 그 결과 세계의 어느 곳에서도 다양한 개미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에는 먼저 ‘놀라운 생태적 성공’이라는 제목으로, 개미의 생태와 지구 환경에 끼치는 영향 등에 대해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 그동안 과학자들의 집중 탐구 영역이었던 개미들의 ‘사회생활’을 조명하면서, 개미의 집단에서 보이는 다양한 사회적 활동과 그 의미를 서술하고 있다. 여기에 우리가 흔하게 볼 수 있는 개미들과는 달리 ‘특이한 개미들’로서 ‘유목생활을 하는 군대개미’와 ‘능숙하게 베를 짜는 베짜기개미’ 등의 존재와 활동에 대해 거론하는 것도 잊지 않고 있다. 개미와 다른 동물들과의 ‘공생관계’를 조명하고, 때로는 ‘무서운 해충 집단’으로 돌변하는 특별한 개미들의 생태와 아울러 개미 집단 구성원들을 관찰하면서 ‘가족사’의 면면을 논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개미들의 생태와 활동을 관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종류의 개미들에 대한 유전자 분석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를 통해 개미의 활동을 통해서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면모를 찾으려 노력하고 있으며, 아직 완전하게 분석된 것은 아니지만 언젠가 유전자 암호를 해독하여 이를 과학 기술과 접목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마지막 항목인 ‘IT산업과 개미’에서는 개미의 활동을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로봇으로 재작하여 활용할 수 있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도 보고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 그 역사는 인간보다 더 긴 시간 동안 존재했으며, 지구 곳곳에서 활발하게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개미의 특징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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