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동 책방골목 10년 북클럽은 어떤 책을 읽었을까?’라는 책의 부제가 말해주듯, 이 책은 책을 좋아하는 이들이 각자의 책에 관한 이야기를 펼쳐내는 ‘독서 편력기’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헌책방이 밀집해 있던 부산 보수동의 한 책방을 중심으로 인연을 맺은 이들이 독서클럽을 조직하고, 10년에 걸쳐 활동했던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왔다. 꾸준히 활동했던 20여 명 가운데 12명이 그동안 자신들의 독서 편력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참여한 필자들의 관심 분야가 다르고, 또한 각자의 개성이 충분히 드러나는 내용의 글들이 수록되어 있었다.
최근 책을 읽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그러한 상황이 헌책방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다. 헌책방이 밀집해 있던 부산 보수동에서도 헌책방이 하나씩 줄어들고 있다고 하는데, 이 책의 필자들이 인연을 맺었던 ‘대우책방’ 역시 이제는 그곳에서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경영난으로 끝내 부산을 떠난 ‘대우책방’은 전남 구례의 섬진강 변으로 옮겨 ‘섬진강 책사랑방’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비록 인연의 매개가 되었던 책방은 부산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전했지만, 독서클럽은 회원들의 꾸준한 참여로 지속되고 있다고 한다. 그 결과 ‘독서동아리를 통해 책에서 얻은 지혜와 자신의 경험을 나누는 활동이 얼마나 유익한지를 독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이 책을 기획했음을 밝히고 있다.
‘섬진강 책방’은 내가 살고 있는 순천에서 그리 멀지 않기에, 나 역시 간혹 들러 진열된 책을 구경하고 필요한 책을 구입하곤 한다. 오랜만에 방문했던 책방의 주인장과 이야기를 나누던 끝에 선물로 받은 이 책을 읽게 된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참여한 필자들의 ‘책갈피’가 어떤 분야에 꽂혀있는지, 그리고 그들의 ‘책수레’에는 어떤 책들이 담겨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독서의 길로 나를 이끈 첫 책’에 대한 소개를 한 후에, 독서클럽을 하면서 읽었던 책들에 관한 추억들을 ‘대우서점 독서회, 함께 읽는 즐거움’이란 항목으로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 ‘책벌레들의 독서 시크릿’과 각자가 ‘애정하는 작가들’, 그리고 필자들이 꼽은 ‘내 인생 최고의 책’ 등의 항목으로 각자의 독서 편력을 펼쳐내고 있었다. 나 또한 평소 책을 즐겨 읽고 있기에, 이 책을 통해 다른 이들의 독서 편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차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