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에 건대운동장에서 건국에이스와 정석근 마라톤 사관학교 합동훈련이 있었다.
10월26일 내일은 춘천마라톤이 있는 날이다.
평소보다 많이 늦은 아침 7시에 스트레칭을 시작하여, 7시15분부터 조깅을 시작하였다.
7시30분을 조금 넘긴 시간에 조깅을 마치고, 질주 2~3회를 마치고, 기량이 비슷한 분들끼리,
그룹을 지어서, 1000m또는 800m 전력주를 실시하였다.
작년 초까지만해도, 대회전에 항상 1000m 전력주를 대회전날 실시해 왔으며, 2분30초~2분37초대를
유지해 왔다. 그동안 사정상 못해온 전력주를 1년6개월만에 처음 실시하게 되었다.
예전보다 기량이 저하 되었고, 부상도 있고해서, 늦추어서 미션을 진행한다고 했지만,
생각이상으로 고전하는 훈련이 되었다.
첫바퀴를 63초에 달리고, 둘째바퀴는 완전히 늘어져서 73초에 달렸다.
이 훈련을 마치고, 춘천마라톤 대회에 대한 자신감도, 미련도 내려 놓았다.
훈련을 마치자말자, 서둘러 과천으로 향했다.
과천에 만날 지인이 계시어, 그분들과 조우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대회준비와 쉼없이 먹는 작업을 하였다.
대회기록에 대한 욕심을 내려 놓았다고 하지만, 사람 욕심이하는것이 생각과 행동이 다른가 보다.
점심부터 취침전까지 4끼를 먹어주었고, 수분보충을 충분히 해 주었다.
모든 준비는 다 되었는데, 몸이 안되고, 다음으로는 부상이 잘 뛸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새벽일찍 일어나, 첫차를 타고, 춘천으로 향한다. 건국에이스 회원분들과 담소를 나누며, 춘천으로 향하는,
1시간 20분을 금방 지나갔다.
대회장에 도착하였고, 지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뉴턴홍보부스텐트에서 자리를 잡았다.
스트레칭과 조깅을 하여보는데, 역시나, 부상부위가 기분나쁘게 반응하고 있었다.
카보로딩이 되어서, 카보샷을 하나만 챙겼다.
출발전에 근육전체에 플렉스파워를 발라주었고, 출발선상으로 자리 하였다.
엘리트 선수들이 출발하고, 곧 마스터즈 선수들이 출발하였다.
오늘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 두사람이 앞으로 나아갔다.
아침에 전화가 왔는데, 오늘 대전에서 올라온 김수용 아우님은 버스가 펑크를 내는 바람에,
직접자가 운전하여, 춘천으로 왔다고 한다.
대회 우승을 위해, 그동안 공들여 왔던 처지라, 다른분이 운전대를 잡았으면 좋았을 텐데,
직접운전에, 토요일에 일을 하는 바람에 몸이 많이 좋지 않다고 했다.
그래서, 약속과는 틀리게 처음부터 앞으로 튀어 나갔다.
나는 김수용 아우님이 그룹에서 같이 갈것이라는 말을 처음부터 믿지 않았다.
원래 스타일이 처음부터 나가는 스타일인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ㅋㅋ
두분은 17분 30초 페이스로 달려나갔고, 바로 뒷 그룹은 17분 후반, 18분 초반의 페이스 이다.
10km 까지 가는데, 선두와 자꾸만 멀어지고, 리듬이 깨어지다보니, 통증이 더 가중된다.
앞에서 아픈부위를 두드리면서 달리니, 뒤에 오시던 최진수님이 많이 아프냐고 묻어온다.
많이 아프다고 하니, 자신이 끌겠다고하면서, 앞으로 나가는데, 나는 더이상 달릴 여력이 아니다.
14km 지점에서 멈추어서서, 내가 지도하는 분들이 오기를 기다렸다.
하금순누님 페이스메이크를 하려고 기다리는데, 평소 나에게 가장 힘을 많이 주시는 교수님이
달려오시길래, 교수님과 동반주를 하였다.
급수도 도와주고, 주변분들에게 화이팅도 외쳐주고, 스펀지로 어깨도 닫아주고 달렸다.
249 그룹이 두개 그룹이였는데, 조금 빠르게 달려가고있었고, 역시나, 그 그룹은 245,247로
그룹을 리더하시던 분들이 미션을 마쳤다.
249 두번째 그룹, 나랑 같이 달리시던 이정숙님은 247로 역대 마스터즈 최고기록을 작성하였다.
대단한 철녀이다. 근성있는 꾸준함에 박수받을 자격이 충분하시다.
교수님이 25km 지점부터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그룹에서 이탈되셨고, 이탈된 분들과 함께 달렸다.
그래도, 페이스는 249가 충분한 페이스였다. 앞서간 분들이 많이 빠른 페이스 였고, 우리는 미션대로
나아가고 있었다.
35km 지점에서 시간이 빠듯해져왔다. 그런데,근육경련[쥐]이 난다고 하신다. 낭패다.
속도를 줄여야 한다. 여기서 페이스를 올리면, 경기를 접어야하는 경우가 생긴다.
속도를 줄이며, 경련이 완화되기를 바랬지만,더 심해져, 양쪽 모두 경련이 생긴다.
249를 포기하고, 완주에 집중한다.
그렇게 어렵게 어렵게 완주한 기록이 2시간53분30초이시다. 나는 32초이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우수한 기록으로 완주하시는 의지와 근성에 나는 놀랐다.
완주는 하였는데, 다리가 너무 아팠다. 아픈다리를 이끌고, 맛사지를 받으러 갔더니,
스포츠 맛사지하는 학생이 너무 많이 뭉쳤는데, 어떻게 달렸냐고 한다.
부상부위가 아닌, 반대 다리에 힘이 집중되니, 더욱 그런 현상이 생기는것 같다.
속상하지만, 이젠 선두에서 잘 달리는것은 어려워 보인다.
나역시 생각대로 달릴 수 없음에, 가장 속상한 사람이 바로 나일 것이다.
시상식에 갔었고, 기분좋은 광경을 보았다.
예전에 그리고 현재, 내가 지도했던분들이 단상을 빛내고 있었다.
남자 2,3,5등하신 분들 김수용,박창하,최진수님이시다.
여자 3,6등하신 이금복,하금순님이시다.
12명의 입상자중에서 다섯분이 당당하게 이름을 올리셨다.
마라톤을 지도하고, 그분들과 함께하면서, 이런날들이 있기에, 나는 행복하다.
김수용 아우님은 이렇게 하소연한다.
잠도 제대로 못잤는데, 아침에 운전까지해서 너무 피곤하였고, 출발해서,38km까지 혼자서 끌고가다보니, 더 힘들었다고 하였다.
힘들때,앞쪽에서 조금만 끌어달라는 말이 몇번이나 나왔다가 들어갔다고 했다.
만약,앞에서 서로 끌어줬더라면, 더 좋은기록과 훨씬 편하게 달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하였다.
15초차의 석패이지만, 최선을 다한 아우님이 자랑스럽다.
최고기록을 6분이나 경신하며,3위에 입상한 박창하 아우님은 더 대단하다. 이젠 전국구 선수가 되었다.
이번 춘천마라톤은 2010년 김홍주님 이후로 처음으로 229가 배출되었다.
그것도 두분이나 한꺼번에 배출되었으니, 경사스러운 날이다.
좋은기록을 달성한 두분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 마스터즈의 얼굴로 더 멋진 비상을 기원한다.
회원들과 닭갈비에 술잔을 기울이면서, 뒷풀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다.
다리가 너무아파서, 밤새 끙끙 앓았다. 아침에 챙길게 있어서, 병원도 못가고...
내일또는 모레 병원에 가봐야겠다.
이놈의 달구지, 공동묘지가서, 아프지 않고, 실한 것으로 바꿔치기 해야지...ㅋㅋ
곧 정석근 마라톤 사관학교에서 2기 신입생을 모집한다.
내년동아는 더 좋은그림을 만들예정이다.
마라톤을 사랑하고, 마라톤으로 행복을 찾는 분이라면, 누구나 대상이 된다.
그 큰 그림을 그리고, 마스터즈 러너들의 비약적인 발전을 위한 시동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이제 나는 그동안 내가 누려왔던 관심과 사랑을 모든 러너들에게 돌려줄일만 남았다.
하나하나 만들어 나가야 겠다.
춘천에서 전설을 써 내려가신분들과 행복한 추억을 만들고 돌아오신 모든분들께 박수를 보내며,
나역시도, 더 준비하고, 나누는 즐거움을 더 많은분들과 함께하는 시간으로 열어가도록 힘쓰겠다.
주로에서 함께해주신 모든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달릴 수 있음은 가장 행복한 삶의 한순간입니다. 마라톤은 우리 삶의 활력소로 자리합니다.
늘 꽃을 피우는 마음으로 하루를...
저는 위대한 하루를 사는 정석근 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