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하 시집 외등은 외로워서 환할까 125*200, 128쪽
같은 해에 한 지붕 아래 두 아이 받아내면 삼신할미 토라진다는 할머니 말씀, 된똥 누듯 쏟은 첫딸, 아버지는 예수님과 동창이라며 뜰 정庭, 예도 례禮, ‘정례’라 이름 지었지 하나 할머니는 이름조차 아까웠던지 그저 “모티야”로 불렀다 제 몸에서 나온 실로 저를 가두는 누에고치처럼 큰동서 피해 외양간 모티에서 몸 풀었던 엄마, 모티는 간도 쓸개도 면목도 없었다 그래, 나는 본적도, 현주소도 다 모티이다 -「이름ㆍ1」 부분 |
| 안홍진 수필 잊지 못할 밥 한 끼 148*225, 196쪽
안홍진 시인이자 수필가는 사원에서 임원에 이르기까지 두 곳의 대기업에서 36년 간 체험하고 느낀 것을 책으로 엮었다. 실패와 좌절, 도전 그리고 환희가 어우러진 인간 승리이자 자기고백을 수필 속에 녹여냈다. 인간미가 크게 느껴진다. |
| 임향식 시집 오늘은 더욱 낯설어 127*200, 144
돌아보다 문득, 만난 풍경 이번 임향식의 2시집 『오늘은 더욱 낯설어』는 크게 ‘전통과 현대’란 두 개의 시선과 만난다. 서정의 감성과 아름다운 울림은 그녀의 서경과 서정의 중심축이다. 전자는 사랑과 이별, 고향과 동무들, 여행과 단상(斷想), 바람과 구름의 이야기를 묘사한다면, 후자는 놀라운 이미지와 현대적 미의식이 투영된, 세련된 은유의 시법으로 노래하고 있다. 물론 이런 시적 아름다움은 원숙한 그녀만의 독창적 무늬이겠지만, 법고창신의 조화미를 바탕에 깔고 있다. |
| 강경호 에세이집 내 마음의 소리 152*210, 364쪽
오늘날 소리가 너무 많다. 그런데 그 소리들이 쫓아와서 사람을 괴롭힌다. 모기 떼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고층 아파트에까지 올라와 극성이듯 길가에 방음벽을 쌓아도 막무가내로 방안ㄲ마지 침투해오는 찻소리가 지긋지긋하다. 세상이 소리로 만든 감옥이 되었다. --에펠로그 중에서 |
| 김용대 수필집 나도 낙엽인 것을 149*211, 251쪽
작가는 자연의 푸름을 찬양한다. 나는 하늘 향해 웃고, 너는 너 스스로다. 나는 풀을 밟았는데, 풀은 스스로 일어난다. 자연과 인생을 평범하게 묘사하는 듯하나, 가려진 면을 예리하게 파악하고 섬세하게 표현하여 읽어갈수록 빨려든다. 감성과 정의가 꿈틀거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