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이사를 위해 영양에 사는 범산은 1톤 더블캡을 빌려 26일 오후 덕골에 들어와 몇 가지 짐은 내촌마을 여여행 보살 집에 내려 보내고 스님, 보살님, 범산, 두향, 나, 이렇게 다섯명이 덕동에서 마지막 식사를 하였다.
음식솜씨 좋은 여여행 보살이 가마솥에 불을 때어 정성껏 마련해준 닭개장.
아쉽기도 하고, 스님 새 길이 즐겁기도하고...
닭개장 하느라 여여행 보살의 방은 찜질방이니 스페인과의 축구는 우리집에서 맥주 일곱병 마시며 보고.
두향의 오, 아, 소리 안주삼고.
다음날 여섯 시부터 지게로 짐을 옮겼다.
그런데 지게질을 안해본 나는 범산에게 사전 교육을 이수하고도 결국 신원스님에게 지게를 넘겨 주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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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 따로 챙겨둔 스님의 짐. 대부분 책이어서 아마도 스님 입을 옷 몇 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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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외암 액자도 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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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상 받는 범산의 웃음이 싱그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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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합류한 신원스님과 법린은 밥이 없어 닭개장으로 속 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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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캡 한 차도 되지 않는 스님의 짐을 묶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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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시내에서 땀 흘린 남자들은 알탕을 하고 마지막 기념 사진을 찍는다. 스님과 법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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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두 분 그리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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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 스님은 육잠 스님과 둘이 찍은 사진이 없다며 폼을 새롭게 잡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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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떠날 때. 바랑 메고 나서시는 스님의 발걸음이 가벼워 보인다.
이십 일년 십개월. 손 길과 마음이 묻어 있을 덕동은 이제 내려 놓으신걸게다.
점심식사 후 떠나시는 스님께 "축하합니다."하니 그 말이 새로우신 모양이다.
이제 영양에서 더 맑고 건강해진 모습 뵙겠습니다.
저도 그런 모습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첫댓글 두향님네도 무척 섭섭하셨겠군요...
스님의 건강한 모습을 다시 뵈오면 좋겠습니다.
스님의 새 출발을 축원드립니다.
가을에 새로운 토굴을 지으실 거예요. 구월이면 동진도 새 토굴 짓는데 함께 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