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일행은 8:30 분에 진주를 출발하여 하동군 옥종면 위태리 지리산 둘레길 9코스 입구에 10시경 도착하였다. 10시부터 답사를 시작하여 약 6km의 거리를 걸었다.
오늘 산행계획은 황장산(942m)을 등산하려고 했는데 폭염에 건강을 잃을까봐 승차하여 지리산 둘레길을 걷기로 의견을 모아 방향을 바꿨다. 정말 잘한 결정이었다. 오늘 같은 더위에 오르막 길을 2시간 이상 걸으면 탈수현상이 일어날 것 같았다. 평지를 걸어도 흐르는 땀을 감당할 수 없었다.
위태한 마을에서 중태한 마을로 간다는 것을 한글 발음대로 읽으면 좀 이상하다. 위태가 위급한 것인지 중태가 위급한 것인지 헷갈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위태 마을의 위자는 한자로 葦(갈대위)자를 쓰고,태자는 한자로 台(별태)를 쓴다. 주로 지명에 많이 쓰이는 글자이다. 중태마을의 중자는 中(가운데 중)자를 쓰고, 태자는 역시 台(별태)를 쓴다.
갈치재는 하동군 위태 마을에서 산청군 시천면으로 넘어가는 고개로써 오르막길은 10분정도 걸으면 오를 수 있는 낮은 고개이다. 오늘은 월회를 하는 날이라서 저녁 식사를 함께하기로 되어있는데 남은 거리는 4km정도이다. 그래서 피서도 할겸 이곳 갈치재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기로 작정을 하고 푹 쉬었다.
고갯마루에서 골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을 보고 앉아 간식과 점심 식사를 했다.
유점마을을 내려다 보는 산세는 확이 날개를 펼친 형상이다.
갈치재를 내려와 중태마을 입구까지는 시멘트 포장도로다. 따가운 햇살에 복사열까지 더해져 옥죄는 폭염은 땀을 주체할 수 없게 했다. 흙을 밟고 다닐 수 있도록 우회도로를 만들면 금상첨화일 것 같다.
단성에서 곶감이 많이 나는데 감은 어디서 조달하는지 궁금했는데 이곳을 지나면서 궁금증이 해소되었다. 4.3km 골짜기 대부분의 밭에 감나무를 심어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