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있었다.
언제나 두개의 길이.
그대를 만나기 위해
내가 걸어가던 길,
나를 만나기 위해
그대가 걸어오던 길..
그대가 나를 보내고,
내가 그대를 보내고
뒤 돌아 보기로 할라치면
얼마나 안타까움이 많았을까?
생각해보면 언제나
그대를 보내고 돌아오던 날
바람은 우두커니
어두운 골목길에 있었고
헤어짐을 헤아리며
막연한 어둠을 밟으면
기약할 수없는 기다림이
참 슬픈 그림자로 따라왔다.
생각하지말자고
다짐하여도
다시 만나지 말자고
그런 다짐하여도
기억속의 그대는 언제나
무너진 슬픔처럼
나를 기다려주었다.
길이 있었지
그대가 걸어오던 길
내가 그대에게 걸어가던 길.
무심하여라.
그대가 걸어 올수도
내가 그대에게 걸어 갈 수도 없는
이제는 인연(因緣)이 다하여 버린 길.
살다가
어느 쯤에야
그 길을 벗어나 내 그대를 잊으리.
2005.06.10
벗이여!
나는 어제도
나는 오늘도
다사다난(多事多難한)한
인생의 길을 걸어왔고
그리고 남은 내일의 길도
비록 여하한 일들이
있다 손
어찌 걸어가지 않으리.
그러나
생각하면 불꽃같았고
굴곡 많았던
내 삶의 여정(旅程)
이제는 정리해가며
살아야한다는 생각이
요즘 떠나질 않는다.
여러 세월동안
여러 헤어짐과
여러 무너짐을 맛보았고
그러한 참담함을 딛고
그러나 다시 일어서는
작은 성취감도 맛보았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지천명의 고개를 훌쩍 넘었고
황혼을 향해 걸어가고 있음을
더러 황망히 느낄 때가 많다.
길...
오는 길이 있으면
가는 길은 필연적이고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은 정해진 이치
그러나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뜻하지 아니한 만남
뜻하지 아니한 헤어짐,
요즘의 사람들은
너무나 쉽게 정의하는 것이 아닐까?
자신의 이기(利已)때문에
남을 배려하지 않는 일들이
주변을 둘러볼라치면
너무나 많다.
벗이여!
유월의 밤이 깊어가고 있다
이곳 진주는
농촌이 인접해있는지라
어디선가 개구리 울음소리
개 짖는 소리
무언가 황급하다.
무척이나 밤이 깊었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많은 길을 걸어왔다.
여러 갈래의 길 위에서
우리는 방황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 모든 길은
오직 한군데로 통하는 게 아닐까?
인생의 길!
여하한 길들.
오직
믿음의 길 그 한군데로...
그러기에 우리는
그 많은 세월이 흘렀어도
그 많은 헤어짐이 있었어도
막연한 기다림과
그 막연한 그리움을 안은 채
살아가는 게 아닐까?
벗이여!
우리 살아가는 그 날까지
변치 말자
어린 아이 적 그대로
아니면 어린 날의 그때
순수했던 그 날의 눈망울.
때 묻지 아니한 그러한
옥양목 같은 그러함으로...
그럼 이만 총총..
진주 금호지 못가의 벗이
첫댓글 추신란에 벗에게 전하는 메세지도 한편의 작품입니다..즐감하고 나갑니다^^*
두분 우정 오래오래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