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의 史記 33회》
☆태후와 노애의 불륜☆
여불위와 조태후의 불륜은 한번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결재를 받는 시간도 오후 늦은 시간에 잡아놓으니, 자연히 저녁 식사를 같이 하게 되고 같이 밤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여불위의 고민은 깊어만 갔습니다. 어떻게 하든지 여기서 빠져나갈 궁리를 하고 있는데, 마침 지신의 식객 중에 허우대 좋고 얼굴도 미남이며 힘이 장사인 노애(盧艾)라는 者를 발견하고 이者를 데리고 태후전으로 가서 조태후에게 보였습니다.
여불위가 "이 환관을 태후전에서 심부름을 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하니, 태후는 만족한 표정을 지으며 "그렇게 하시오."라고 승락하였습니다.
여불위는 노애를 환관으로 위장하기 위해 거세는 하지 않았지만 수염과 눈썹을 뽑는 등 겉으로 보기에는 환관과 똑 같은 외모를 만들었습니다.
노애가 첫 근무를 시작한 날 부터 태후는 침실로 불러 뜨거운 정사를 나누었는데 대만족이었습니다.
노애는 처음엔 놀랐으나 점점 분위기에 익숙해 졌고 조태후는 여불위를 찾지않았습니다.
여불위는 한시름 놓았습니다.
한참을 잊어버리고 정무에 열중하던중 반년이 지나고 따뜻한 어느 봄날 태후전에 결재를 받으러 들어가니, 조태후는 창문을 열어놓고 후원의 꽃들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여불위가 인기척을 하니,
조태후는 "내년에도 저 꽃들은 피겠지요."라는 이상한 소리를 하였습니다.
여불위는 무슨 뜻인지 짐작이 가지않았습니다.
조태후는 "저는 이 봄이 마지막 같아요."라며 여불위를 쳐다보았습니다.
아뿔사!
여불위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 같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마마께서는 태후이시고 어린 임금이 계십니다. 무슨 그런 불미스러운 말씀을 하십니까?"라고 의례적인 말을 하였습니다.
그러자 태후는 두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이 미친년이 일을 저질렀어요."라는 것이었습니다.
여불위는 머리가 띵하였습니다. "얼마나 되었나요?"
"3개월이요."
[노애의 자식이었다]
[이런 상황을 두고 자다가 날벼락을 맞는다고 하는 것이다.]
이 와중에도 조태후는 "무슨 방법이 없을까요?"라고 여불위의 눈치를 살폈습니다. 죽기는 싫은 모양이었습니다.
여불위가 무슨 처방을 해줄 것이라고 믿는 눈치였습니다.
[당시는 낙태하는 기술이 없었기 때문에 무조건 생기면 낳아야 하는 시대였으니, 여불위 인들 무슨 재주가 있겠는가.]
여불위는 좀 생각해 보겠다며 태후전을 나와 전에 자기 밑에서 회계를 보던 효리 영감을 불렀습니다.
"오늘 저녁식사를 같이 합시다."라며 안으로 안내하였습니다.
식사를 하면서 태후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여불위의 이야기를 듣고난 효리 영감은 "쉬운 방법이 있습니다. 태후의 배가 불러오기 전에 빨리 다른 핑게를 대고 궁전과 멀리 떨어진 옹성(壅城)에 있는 기년궁으로 거처를 옮기고 외부와 관계를 차단해버리는 것입니다."
*여불위: 무슨 핑계를 댈까요?
*효리영감 : 점쟁이와 짜고 태후전에 액운이 끼어 태후가 멀리 장기간 떠나 있어야 액운을 피할 수 있다는 소문은 퍼뜨리는 것입니다.
*여불위 : 노애는 어떻게 하면 좋겠소?
*효리 영감 : 처치해 버려야지요.
여불위는 무릎을 쳤습니다.
며칠후 여불위는 태후전을 찾았습니다.
조태후는 업무는 뒷전이고 우선 "어떻게 방도를 좀 알아보았습니까?"라고 먼저 물었습니다.
여불위는 효리영감과 나눈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조태후는 뛸듯이 기뻐하였습니다.
여불위가 노애를 잊을수 있느냐고 물으니, 그 인간은 꼴도 보기싫다고 하였습니다.
여불위는 심복부하들을 시켜 태후전에 액운이 끼였다는 소문을 온천지에 퍼뜨리고 다니게 하였습니다.
소문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들 안타깝게 생각하며 태후전에 액운이 빨리 없어지기를 빌었습니다.
그리하여 효리영감이 책임을 지고 수행원 5명과 시녀 2명과 함께 조태후를 모시고 옹성으로 출발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