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 / 왕태삼
아침 밥상에
반란이 들이닥쳤다
함박눈 내리는 지리산 마을
여덟 살 아이가
서릿발 아버지 앞에서
나자빠진 땅강아지처럼 발을 동동거리며
신성한 상다리를 걷어찼다
저도 할머이 삼촌 형을 따라가겠노라고
시래기 국물도 쏟고
울음보도 터지고
방 안은 시퍼런 해일로 덮쳤다
호랑이의 급소를 소년은 알았을까
문지방을 넘어오는 자식의 글 읽는 소리란 걸
누이 닮은 고운 섬진강 건너
도시로 가는 완행열차에 올랐다
차창 밖 지리산자락이
아버지의 두루마기처럼 하얗게 펄럭였다
카페 게시글
왕태삼 시인
반란 / 왕태삼
윤영미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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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0
26.10.16 07:57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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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겨우 여덟살 소년의 반란
엄청납니다.ㅎ
될성 싶은 떡잎이란 걸 아버지는 알고 계신 거 일 테고요.
오~~~ 가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