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정경 백승연-시인 청사초롱. 여류문학 동인 꼿꼿한 햇살 한시름 꺾이여 뒤꼍을 돌면 고개 숙인 해바라기 그림자 황혼 절름절름 끌고 들길을 건넌다 사방에 지는 잎 시든 꽃들은 어둠에 묻히고 어렴픗이 나타난 미명에 떨구지 못한 꽃 송이 볕을 향하여 아련한 한숨 남기고 이따끔 차가운 서녁바람이 불면 옷깃에 내려 앉는 퇴색한 향수 머잖아 다가올 음울한 계절의 음향이 동백나무 가지를 스친다. 감상----- 배 환 봉 올 여름은 비로 시작해서 비로 끝을 맺는 듯 하다. 초가을이 온 줄도 모르는지 아직도 뭘 못 잊어 비는 가다가 다시 오고 다시 오는지. 정말 세월이 화살 같이 빠르다는 말 실감 나는 가을이다. 마침 '가을 정경' 이란 시가 이 계절의 풍경 같아 정감이 간다. / 뒤꼍을 돌면 /고개 숙인/ 해바라기 그림자/ 여름을 불태웠던 해바라기는 요즈음 한여름의 황홀한 꿈을 잃어서인지 더 처절해 보인다. 화려한 만큼 더 처절하느니 채송화 같은 작은 행복으로 조용히 살다 가면 이보다는 덜 슬프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 머잖아 다가 올 / 음울한 계절의 음향이 / 동백나무 가지를 스친다/ 그나마 가을은 다행이지만 머잖아 다가 올 차가운 겨울을 예감하는 동백나무. 이것을 아는 시인의 마음이 바로 시라는 생각이 든다. 자연이나 인생이나 가을은 잃어야 하는 계절이라서 이렇게 쓸쓸한 것 같다는 시인의 마음이 조용조용하게 가슴에 들리는듯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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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미래신문>가을 정경-백승연
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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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0.1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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