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디외에 따르면, 대표적 자본 형태로는 경제자본, 사회자본, 문화자본의 세 가지가 존재한다. 경제자본(economic capital)은 흔히 이해되고 있듯이 실물자본과 금전적 자본을 의미하며, 사회자본(social capital)은 한 개인이 집단에 소속됨으로써 제공받는 연줄망(network)으로부터 얻게 되는 잠재적 것인 자원이다. 그리고 문화자본(cultural capital)은 문화와 지식시장에서 전문가들이 보유하고 있는 권력수단으로서 계급간의 불평등한 관계를 야기하고 유지하는 자본의 형태이다. 자본의 형태에는 이외에도 경제자본, 문화자본, 사회자본을 정당한 것으로 승인하게 하여 사회질서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상징자본(symbolic capital)이 있는데, 신용, 미덕, 명예 등을 들 수 있다.(Bourdieu,1986,1987;이상호,1997,1998).
부르디외가 이러한 자본 형태들 중에서 문화자본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는 사회질서가 유지되고 지배-권력 관계가 재생산되는 과정에서 경제자본만큼이나 문화자본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문화자본은 경제자본처럼 직접적으로 사회적 지위를 전수하지 않고 문화적 성향과 태도를 차별화하고 문화적 대상을 이용하는 능력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사회적 지위를 재생산할 수 있는 우수한 기제라고 할 수 있다(Garnham & Raymond,1986). 따라서 문화자본의 소유여부는 집단 간 문화적 취향의 차이와 사회적 지위의 차이를 발생시킬 수 있는 역량과 연결될 수 있다.
부르디외(1986)는 문화자본을 세 가지 형태로 분류하고 있다. 문화자본의 세 가지 형태는 다음과 같다.
(1) 체화된 상태의 문화자본이 있다. 체화된 상태의 문화자본은 그것을 소유한 사람에게서 풍기는 품위, 세련됨, 교양 등을 의미한다. 이것은 그것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과 물리적으로 분리하여 생각될 수 없는 신체적 성향이다. 각 개인은 품위, 세련됨, 교양으로 불리는 활동을 직접 행함으로써 체화된 상태의 문화자본을 축적할 수 있고 내면화할 수 있다. 이러한 체화된 상태의 문화자본은 주입을 통해 획득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아동기 이후로 문화자본이 풍부한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 될 때 형성될 수 있다. 따라서 체화된 상태의 문화자본은 각 개인의 아동기에 가족이 소유한 문화자본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할 수 있다. 풍부한 문화자본을 소유한 가족일수록 문화자본의 전수를 시작하는 초기에 자녀에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자녀가 학업을 잘 받도록 최대한 지원할 수 있을 것이다.
(2) 객관적 상태의 문화자본이 있다. 객관적 상태의 문화자본은 그림, 책, 사전, 도구, 물건 등의 문화적 재화 형태의 자본을 말한다. 이러한 객관적 문화자본은 경제자본을 이용하여 구매하고 소장함으로써 물질적으로 이용될 수 있고 체화된 문화적 성향을 통해 그림이나 책을 감상하고 평가하는 행위를 통해 상징적으로도 이용 가능하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객관적 상태의 문화자본을 물질적 형태로 구매하여 소유하고 있다고 해서, 그 사람만이 그것을 독점적으로 소유하고 있고 그것이 사회적 차이를 위한 수단이 된다고 볼 수는 없다. 왜냐하면 객관적 상태의 문화자본을 구매하고 소유할 수 있다는 것은 경제적인 능력이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지 차별적인 문화적 성향과 태도가 반드시 겸비되어 있는 것으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객관적 상태의 문화자본은 체화된 상태의 문화자본을 소유한 계급에 의해 이용될 때 문화자본으로서의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
(3) 제도화된 상태의 문화자본이 있다. 제도화된 상태의 문화자본은 대개 학위나 자격증을 의미한다. 이러한 제도화된 문화자본은 상징적인 능력의 지표로서, 그것을 보유한 사람을 사회적으로 능력 있는 사람으로 확인시켜준다. 이러한 교육 자격증을 보유한 사람은 사회적 차이를 발생시킬 수 있고 사회적 지위를 보장받을 수 있다. 학위와 자격증을 보유한 사람들은 자신이 소유한 학위와 자격증의 수준과 단계에 따라 서로 비교 될 수 있고 교환 가능하게 된다. 게다가 학위와 자격증은 그것을 보유한 사람에게 금전적 가치를 보장함으로써 문화자본을 경제자본으로 전환시키기도 한다(Bourdieu,1986; Accardo & Corcuff, 1986).
부르디외는 이러한 문화자본의 형태들이 실제적으로 작용하는데 있어서 언어의 중요함을 지적하였다. 사람들은 언어를 통해 집단적인 문화적 태도와 취향의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언어는 개인의 경험을 반영하고 지배하는 것으로, 어휘의 선택, 말하는 태도, 표현방법 등은 개인과 집단을 차별화 시킬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특정 집단에 소속되어 그 집단 특유의 문화적 경험과 의식의 차이를 표현할 수 있는 언어 능력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은 중요한 권력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