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로 발을 씻어 주어라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음을 당하시기 전에 사랑하는 제자들과 함께 한 방에 모여 최후의 만찬을 하십니다. 이것은 어떤 만찬보다 뜻 깊고 의미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식사를 마치신 후 예수님은 겟세마니로 가서 기도하고 체포되어 곧 십자가를 지시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만찬은 제자들과의 마지막 식사입니다.
내일 죽을 것을 아는 사람은 오늘 말하는 것도, 사람을 만나는 것도 다릅니다. 예수님은 사랑하는 제자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실 때 언제나 진실했고 순수했으며 따뜻했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뜻을 전혀 깨닫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이 죽으실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1) 제자들의 의문
예수님은 마지막 식사를 마치면 십자가에서 죽음을 당하실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최후의 만찬 중에 특별한 두 가지 일을 행하셨습니다.
첫째, 성찬례입니다. 예수님은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면서 “이것은 나의 살이다”라고 말씀하셨고, 또 잔에 포도주를 주시면서 “이것은 나의 피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항상 빵과 포도주를 먹고 마실 때마다 당신을 기억하라며 십자가에서의 죽음을 말씀하셨지만, 제자들은 무슨 의미인지 깨닫지 못했습니다.
둘째, 식사 중에 일어나셔서 허리에 수건을 두르고 대야에 물을 부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것입니다. 물론 도중에 베드로는 약간 반항했지만, 예수님은 베드로의 발까지 씻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벗어 두었던 겉옷을 두르시고 다시 자리에 앉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다음, 겉옷을 입으시고 다시 식탁에 앉으셔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너희에게 한 일을 알겠느냐?’”(13,12)
예수님의 질문은 왜 이런 행동을 했겠느냐는 것입니다. 제자들은 너무 황당했습니다. 과연 제자들의 생각은 어떠했을까요? 우리는 두 가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첫째, 제자들은 당황했을 것입니다. 자신보다 윗사람이 무릎을 꿇으면 아랫사람은 얼마나 당황하겠습니까? 예를 들어 아버지가 무릎을 꿇으면 아들은 무척 당황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제자들도 예수님이 행하신 일로 충격을 받고 매우 당황했을 것입니다.
둘째, 죄책감과 죄송한 마음이 들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바로 조금 전까지만 해도 제자들이 관심을 보인 것은 ‘누가 더 높으냐’였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도토리 키 재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누가 예수님께 인정을 받고 그분이 오른팔이 되느냐는 문제로 자기들끼리 소리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좋은 뜻이나 동기로 일을 하고 있어도 그 내면에서는 서로 시기하고 질투하며 경쟁하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됩니다. 세상 사람들이 일하는 방법은 모두 이런 식입니다. 가정이나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개인적인 욕심으로 가득합니다. ‘너를 짓밟고 이겨야 내가 진급하지. 여기서 절대 밀릴 수는 없어.’ 그래서 우리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포장되고 과장된 언행으로 일관합니다.
교활한 사람은 상대방의 이기심이나 질투심, 명예심을 이용해 일을 부립니다. 겉으로 보면 상대방을 위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이용하는 셈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사랑, 섬김, 비전을 갖고 진실하게 일하는 사람을 만나기란 쉽지 않습니다. 사심 없이 서로 섬기고 높이며 격려하는 협조자가 중요합니다.
첫댓글 아멘.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