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사의 뿌리는 겸손
모든 일에 감사하기 위해서는 겸손해야 합니다. 감사의 뿌리는 겸손입니다. 호세 마르티는 “감사는 꽃처럼 높은 곳에서 피어나지 않고, 겸손한 자의 아름다운 토양에서 더 푸르러진다.”고 말했습니다. 겸손한 사람은 작은 것에 감격합니다. 작은 것에 가치를 부여할 줄 압니다. 어떤 것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삶 자체를 경이롭게 여깁니다. 겸손한 눈으로 보면 이 세상은 경이로움으로 충만해 있습니다. 우리가 걸어가는 길 자체가 경이롭습니다. 우리는 너무 높고 큰 것만을 추구하기 때문에 길에서 발견할 수 있는 기적을 경험하지 못합니다.
감사의 능력은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감격입니다. 길은 일상입니다. 길은 늘 우리 곁에 있습니다. 날마다 만나는 것이 길이요, 날마다 걷는 곳이 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곁에 계십니다. 그 이유는 예수님께서는 길이시기 때문입니다(요한 14,6). 예수님의 말씀이 도(道)입니다. 도란 곧 길을 의미합니다. 길 속에 도가 있습니다. 날마다 걷고 있는 길 속에 도가 있고, 깨달음이 있고, 경이로움이 있습니다.
감사란 경탄하는 것입니다. 감사란 작은 것을 보고, 작은 것을 받고도 감탄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경탄(敬歎)이란 몹시 감탄하는 것입니다. 경탄이란 뛰어난 솜씨에 대한 감격입니다. 경탄이란 경이로움에 대한 감격입니다. 누가 경이로움을 느끼고 감격할 수 있습니까? 오직 겸손한 사람입니다. 마하트마 간디는 “삶의 경이로움을 느끼기 위해서는 먼지와 같이 겸손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은 먼지처럼 스스로를 하찮게 여기라는 뜻이 아닙니다. 먼지 속에 담긴 깊은 의미를 발견하라는 뜻입니다.
먼지는 작습니다. 겸손이란 먼지처럼 스스로를 작게 여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신을 스스로 크게 여기는 사람은 작은 것이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먼지는 가볍습니다. 먼지는 자신을 무겁게 여기지 않습니다. 하느님을 무겁게 여기지 않으면서 자신을 무겁게 여기는 사람은 어리석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께 무게를 두고, 우리 자신을 가볍게 여길 줄 알아야 합니다. 중국 속담에 “가볍게 걷는 이가 멀리 간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멀리 가기 위해서는 가벼워야 합니다. 자신을 스스로 가볍게 여길 줄 아는 사람이 멀리 갈 수 있습니다. 그 길은 천국까지 향한 길입니다.
먼지는 고요할 때에 낮은 곳에 임합니다. 우리는 먼지처럼 낮은 곳에 임할 때, 낮은 곳에 감추어진 경이로움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낮은 곳에 솟아난 작은 들풀을 살펴보십시오. 작은 야생초를 관찰해 보십시오. 작은 어린아이의 손을 붙잡아 보십시오. 하느님의 솜씨의 경이로움 앞에 감탄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스스로를 작게 여길 때에야 비로소 주위에 있는 모든 것이 커 보입니다. 경이로워 보입니다. 스스로를 크게 여기는 교만한 사람은 감격할 줄 모릅니다. 경이로움에 몰입될 수가 없습니다. 모든 것이 하찮게 여겨지는 사람에게 감사란 존재하기 어렵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느님께 기도를 드릴 때 자신을 ‘먼지와 재’이라고 표현했습니다(창세 18,27). 얼마나 겸손한 표현입니까. 그가 그렇게 표현할 수 있었던 것은 하느님께서 그의 자손을 ‘땅의 먼지’처럼 많게 할 것이라고 말씀하신 까닭입니다(창세 13,16). 그는 하느님의 언어를 그의 언어로 품었습니다. 하느님께서 보여 주신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해석했습니다. 아브라함은 먼지 같은 자신의 몸에서 태어날 후손의 땅의 먼지처럼 많게 해 줄 것이라는 하느님의 말씀을 겸손하게 품었습니다. 그는 먼지 속에서 경이로움을 보았습니다. 하느님께서 역사하시면 먼지 같이 작은 사람도 땅의 먼지처럼 번성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땅의 먼지를 보면서 수많은 후손이 그의 품으로 달려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겸손하면 보게 됩니다. 겸손하면 깨닫게 됩니다. 깨닫게 되면 모든 것을 감사할 수 있게 됩니다.
감사는 이미 받은 것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입니다.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것에 대한 발견입니다.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것에 대한 가치부여입니다. 다니엘 디포는 “부족한 것들에 대해 불만족스러워하는 것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감사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겸손한 사람은 자신이 이미 소유한 것의 가치를 알고 감사합니다. 자신이 소유한 것의 원천을 알기 때문에 감사합니다.
감사란 원천을 기억하는 지혜입니다. “물을 마실 때에는 생을 기억하라.”는 중국 속담이 있습니다. 밥을 먹을 때 쌀을 제공해 준 농부를 기억하십시오. 밥을 먹을 때 농부에게 종자를 주시고, 햇빛과 비를 주신 하느님을 기억하십시오. 우리는 샘이 아닙니다. 오직 하느님만이 우리의 원천이십니다. 하느님께서 생수의 원천이십니다(예레 17,13). 그러므로 우리는 날마다 매순간 하느님께 감사를 드려야 합니다.
첫댓글 아멘.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