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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0.6 최환히
오늘아침 일어나서 무거운 가방 들고 버스터미널까지 걸어갔다. 의외로 애들이 많이 와있었다. 집에돌아가고 싶었지만 내 운명을 받아들였다. 조금 기다렸다가 버스를 탔다. 우등버스다. 오메! 편한 것, 여기서 지루하게 언제 도착하나 기다리는 것 보단 차라리 자는게 낫다. 금방 잠들었다. 눈떠보니 거의 도착했다. 순간 저번 순례 때 버스에서 잠들면 금방금방 온 것처럼 지금도 똑같은 상황이니 갑자기 순례가는 느낌이 확 왔다.
버스에서 내리고 택시타고 다시 우등버스를탔다. 또 잠들고 깨보니 바닷가 앞에 정류장에 내렸다. 가방들고 다같이 우루루루 내렸다. 오래 걸을줄 알았는데 별로 안 걷고 편의점에서 가스 등등 사고 금방 텐트칠 자리를 잡았다. 바다가 예뻤다. 짐 놓고 텐트 피니 깜깜해젔다. 다 머리에 후레쉬가 있었다. 난 쉬고 싶었다.
그래서 일단 밥먹고 이빨 닦았는데 시간이 많이 남았다. 그래서 아프리카 몽키가 바닷가 가자고 해서 '와~' 하며 다같이 갔다. 바닷가는 예뻤다. 앞에 다리에서 나오는 예쁜 불빛이 바다를 비춰서 더 예뻤다. 그리곤 바닷물을 만저본다고 갔는데 파도가 너무 세서 준성이 신발이 젖었다. 준성이는 너무 앞으로 갔기 때문이다. 그리고 돌아와서 이걸쓴다.
2020 10.7
옆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서 깼다. 일어나보니 다들 텐트접고 매트접고 요리하고 이러는 중이다. 그래서 나도 빨리 할것을 했다. 밥 먹고 가방들고 출발 했다. 근데 오랜만이어서 그런지 벌써 힘들다. 근데 힘들다
힘들다 하면 더 힘드니까 말로하진 않았다. 처음엔 견딜만 했는데 가면 갈수록 어깨가 아프고 다리도 아파왔다. 앞에서 8학년 형님들 둘이서 "여기서 쉴까?" 했을때 하늘에서 들려온 목소린줄 했는데 8학년 형님들이
"좀더" "좀더" 해서 늦게 쉬었다.
난 출발소리가 제일 싫었다. 이렇게 도착만을 기다리며 뻥 뚫린 길을 걸으니 한 정자에서 밥을 먹게 되었다. 오늘 이 시간이 두번째로 귀했다. 맛있는 반찬들이 "나 그거좀""나 그거좀" 소리를 내며 왔다 갔다 거린다.
먹고 한참을 웃다가 출발했다. 나는 걷다가 멀리 오르막길이 있는것을 보았다. 난 "올것이 왔구나" 하고 힘들게 그길을 올랐다. 끝났다 싶으면 또 나오고 또 끝났다 싶으면 또또 나오고 오르막길이 싫었다. 무릎이 아픈데 참고 21키로 정도를 걸었다. 역대급으로 힘들다. 오늘은 마땅히 텐트칠 곳이 없어서 펜션에서 잔다.
아사라비아 콜롬비아~~ 시원하게 씻고 정리하고 지영이와 준성이의 김치찌개를 먹었다.
맛이 기가막혔다.
2020 10.8
일어났다. 갑자기 도가니가 콱! 아팠다. 난 순간적으로 손이 무릎을 콱! 잡았다. 갑자기 걸을때 이렇게 되면
어떡하지 이런 상상을 했다. 난 그땐 괜찮겠지하며 절뚝절뚝 거리며 할 일을 했다. 아마 태권도해서 그런거
같기도하고 (10.7)이날 많이 걸어서 그런거 같기도 했다. 아침 먹고 짐 챙기고 출발했다. 역시나 아팠다.
가면 갈수록 점점 더 ....... 난 쉬자고 말하고 싶었지만 뭐 벌써 쉬냐고, 엄살 부리지 말라고 그럴까봐 쉬자고 하진 않았다.
왼쪽이 아프다. 그래서 오른쪽 다리에 힘을 많이 실었더니 양쪽 다 아팠다. 쉬려고 해도 마땅히 편히 쉴 수 있는 자리가 없었다. 그래서 한번에 6키로미터를 걸어가서 쉬었다. 아파하는 날 보며 아몽이 나에게 멘소레담 로션을 주었다. 삠 ,타박상, 근육통, 관절통, 요통, 어깨결림 등등등 이럴 때 바르는 거다. 이건 광고는 아니다. 난 듬뿍 발랐다. 좀 더 쉬다가 출발했다. 난 별 효과는 못 봤다.
더워서 잠바를 벗으면 춥고 입으면 더웠다. 이걸 반복하며 어느 편의점까지 갔다. 아몽이 아이스크림 사주신다고 해서 좋긴 좋았는데 아프고 힘들어서 좋다는 표현은 못 했다. 거기서 맛있는 걸 사 먹고 앉아서 다리를
주무르고 있는데 아몽이 버스 타고 먼저 가라고 해서 알았다고 했다. 8학년 한명하고 같이 가야된 동민이형에 입꼬리가 귀까지 올라갔다. 동민이형이 오늘이랑 가위 바위 보 해서 동민이형이 이겨서 나랑 버스타고 갔다.
내렸다. 그곳은 물도 안나오고 화장실도 잠겨있고 텐트도 치지 못 할 곳 이었다.
일단 동민이형과 밥을 먹었다. 먹고, 걸어오고 있는 아몽과 얼굴들을 기다리며 형과 만들기도 하고 애기도
하고 이랬다. 마침내 아몽과 얼굴들이 왔다. 그래서 아몽한테 여기는 못 잔다 이러저러 애기를 하고 다같이
버스 타고 내려서 맹방 해변에 왔다. 거기서 쉬고 화장실에서 나랑 몇몇은 머리감고 할일을 했다.
2020 10.9
어제보단 도가니가(오금) 들 아프다. 아침은 별다를거 없어서 생략하고 일단 출발했다. 평지만 있을거라고
생각했지만 예상과 다르게 거의 다 오르막 길이었다. 가방과 등 사이가 물바다였다. 많이 힘들었는데 아몽이쓰던 등산용 스틱(지팡이)을 내게주었다. 걷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제는 발목이 조금 아팠다. 힘들어서 말이 잘 안나왔다. 한참 걷고 쉬고 걷고 쉬고 한 후 도시 안에 들어왔다. 오늘 점심은 외식이다. 식당가서 먹을 생각에 먹고싶은 음식을 다 벹는다. 힘이 불끈!
뭐 먹을지 고른다. 그냥 기사식당 가서 먹었다. 국물 맛이 일품이었다. 앞에 있는 햄과 샐러드가 금방금방
사라진다. 맛있게 먹고 버스를 기다린다. 할게 없어서 콜라 사먹고 얘기 하고 돌아다니고 드디어 버스를 탔다. 한시간을 가야하는데 오줌이 너무너무 마려웠다. 괄약근이 힘써줘서 무사히 내려서 누었다. 거기서 1.2키로 걸어서 '홀리데이 민박' 에 도착했다. 오늘 밥당은 서윤,환히,동민이었다. 쌀도없고 다른 재료들도 없어서 밥당끼리 애길해서 동민과 환히가 재료를 사오기로 했다. 얘기를 하며 간다. 나눠서 마트를 찾아본다. 없다.
아몽한테 가서 없다고 말하고 다시 멀~~리 까지 가서 세개에 편의점을 들려서 쌀을 골랐다. 동민이형과 애기해서 계란,스팸, 물,쌀을샀다. 가서 맛있게 만들어 먹었다.
2020 10.10
아침 할 일을 하고 출발했다. 오늘도 등산 스틱이 날 도와준다. 등산 스틱은 정말 좋은 아이템이다.
오늘은 날씨가 추우면 좋겠다. 나 딴생각을 하며 걷는다. 그래서 무거움도 별로 안느껴지고 다리 (오금)도
들 아팠다. 오직 앞에있는 지호를 따라가라 라는 생각만 현실 세계에 두고 나머지 생각은 상상속에 있었다.
오늘은 거의 10일 12일 이정도 된거 같은데 아직도 5일 차다. 너무 시간이 안지나는거 같으니까 그리운 것
들이 막 생각난다. 고기먹고 싶다든가 집에서 tv 보고싶다 뭐 이런 생각, 그때 아몽이 뭐라뭐라 하는 바람에
다시 현실 세계로 돌아 왔다.
다리 아픈 느낌이 확 왔다. 이대로 한참 걷고 잠깐 쉬었다. 난 힘들어 죽겠는데 준성이는 잘도 뛰어 다닌다.
쉬고 다시 출발했다. 다리가 아프다. 그래서 안되겠다 싶어서 다시 상상속으로 들어갔다. 저번 순례때도 쓴
방법이다. 이대로 한번에 7,8키로를 걸었다. 점심 시간이 조금 지났다. 밥먹을 곳이 마땅히 없다.
아몽이 산소를 가르키며 "저기서 먹자" 하신다. 난 좋았다. 왜냐하면 배고프고 다리가 너무 아팠기 때문이다. 근데 동민이형이 진드기 어쩌구 해가지고 다른 곳 을 찾아 다시 걷는다. 또 한참 가다가 모텔 주차장쪽을
발견했다. 거기서 밥을 먹기로 하였다. 털썩 앉으니까 다리 아픈게 싹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진짜로 사라지는게 아니다. 비유다.
거기서 꺼내 먹는다. 밥 다 먹고 아주 조~~~금 쉬고 다시 출발했다. 바람은 차가운데 덥고 땀이난다.
한참 가는데 코에 이상한 물 철렁 거리는 느낌이 났다. 그러더니 코피가 왈칵하고 쏟아졌다. 난 너무 놀랐다. 아몽한테 말하고 멈춰서 코피를 막았다. 막고 출발했다. 너무 무리 한거같다. 가다가 쉬는 타임에 아몽과
얘기해서 버스타고 가기로 했다. 그래서 오늘이랑 같이 타기로 했다. 아몽이 3분후에 온다고 했는데 30분후에왔다. 타고 안인해변으로 간다. 가다가 아몽과 얼굴들 중에 준성이가 우리한테 인사하다가 버스를 세웠다.
웃겼다. 도착했다.
2020 10.11
오늘 아침은 일찍 일어났다. 그래서 침낭접고 매트접고 하니 앉아있고 싶어졌다. 앉아서 오늘 꿈을 기억한다. 흉측한 꿈이다. 순례가 끝났는데 안쉬고 바로 학교 가는 꿈이다. 어후. . . .............
아침 할일을 하고 해뜨는 장면을 봤다. 예쁘다. 보고 찍고 사람들 다 일어나고 먹고 ......한 후 에 출발했다.
오늘은 6일차다. 오늘도 걸으면서 상상속으로 들어갔다. 근데 오늘은 쉬는 날인데 12키로를 걷는다.
그래서 빨리 도착 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두배로 커졌다. 시골길만 걸어서 지루하다. 옆에서 소들이 음매 거린다. 소하니까 소고기가 먹고 싶다. 멀리 앞을 보고 싶은데 지호 가방이 커서 잘 안 보인다.
가다가 잠깐 쉬고 다시 출발했다. 시골길을 벗어나고 싶다. 논이 너무 질린다. 가다가 조금 산쪽으로 올라가고 내려가 보니 시내 가까운 곳으로 왔다. 배고프다. 국밥도 먹고 싶고 버거도 먹고 싶다. 쉬면서 아몽이 짜장면 가자해서 1.5키로를 더 걸어서 주공 반점에왔다. 아몽이 가방을 주공반점 앞에 놔두라 해서 누가 가저갈까봐
내건 좀 안쪽에다 놨다.
들어갔다. 시켰다. 탕수육이 먼저 나왔다. 소스에 푹~찍어 한바퀴 돌린 뒤 떨어지는 소스를 손으로 받으며 입에 앙! 둘에 조합이 내 침샘을 자극 했다. 그 다음 짜장면이 나왔다. 맛있게먹고 짜장면 국물에 밥까지 비벼먹었다. 맛있게 먹고 택시 타러갔다. 택시가 다 예약이다. 한 택시는 예약이 아닌데 갑자기 예약으로 바뀌었다.
속았다. 결국 어렵게 하나를 잡아서 타고 송정콘도로 왔다. 동민, 준성, 오늘 그리고 내가 제일 빨리 왔다.
동민이형과 준성이가 카드 던져서 서로를 맞추기를 한다. 그걸 보며 시간을 보낸다. 그 다음 여자애들과 아몽이 왔다 그래서 바다쪽에서 잠깐 놀다가 들어갔다. 씻고 손빨래하고 방안에 들어와서 짐정리를 했다.
짐 정리도 요령이 생겼다. 처음이랑은 확실히 다르다. 끝나고 일지를 쓴다. 거의 썼는데 tv가 켜졌다.
집중이 안돼서 그냥 tv를 봤다. 역시 재미있었다. 보다가 잠간 생각했다. '오늘 걸으면서 자전거 타는 사람들을 많이 봤는데...' 너무 타고 싶었다. 근데 어차피 그림의 떡인걸...
그 때 어떤 두 사람이 들어왔다. 아몽 여동생과 여동생분 남편이었다. 근데 그 분 손에 아름다운 동물의 신체가 튀겨져 있는게 아닌가!!! 그렇다. 치킨이다. 책상과 프링클이 딱 올라가 있는것 아닌가!! 인사하고 바로 먹었다. 그 두분이 너무 고마웠다. 맛있게 순삭했다. tv 보는 사이 그 두분이 과자까지 사 주셨다.
역시 우리 고생을 알아 보신다.
2020. 10. 12
오늘 아침에 일어났는데 코피 나오려는 느낌이 났다. 빨리 화장실 가서 코피를 막았다. 좀 오랫동안 나온다.
막고 돌아와보니 사람들이 거의 깨있다. 공책을 열고 방 밖에 있는 어느 식탁으로 가서 그림을 그린다.
서윤이랑 오늘이도 있다.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게 얘기를 한다. 조금 있다 동민이형이 와서 탁구 치자고 한다.
좋다 하고 준성이과 동민이형과 탁구 치는데로 갔다. 동민이형이 막강하다. 동민이형을 이기려고 나와 준성이가 전전긍긍 한다. 있다 오늘이도 왔다. 웃고 탁구하고 한 후 잠시 tv를 봤다.
배고프다. 9:30에 PX가 연다. 여자애들은 괜찮다고 안먹는다. 그래서 남자들만 PX를 갔다. 값이 싸다.
죽하고 소세지하고 푸딩하고 계란하고... 이렇는데 6천원이 안넘는다. 사서 먹고 출발했다.
오늘은 15킬로가 넘지않게 걷는다. 오늘도 내 마취약 상상속으로 들어 간다. 그냥 하다가 말았다.
동민이형과 토론을 했기 때문이다. 다리가 많이 나았다. 의외로 일찍 도착했다.
텐트칠 곳을 찾는데 마땅히 없다. 그래서 좀 쉬다가 1.5킬로 더 걸어서 다른 해변에 왔다. 거기서 팀 짜서
누가 저 바위에 많이 올라가 있나 이런 게임도 하고 모래 쌓여져 있는데서 아래로 밀치기 같은 것도 했다.
에메랄드빛 바다가 있다. 이젠 너무 많이 봐서 질린다. 어느 베트남 호텔가서 머무른다.
2020. 10. 13
일어나서 할 일하고 출발했다. 오늘은 15~16킬로 정도 걷는다. 왠지 오늘은 빨리 도착했으면 좋겠다.
원래 그랬지만 오늘은 더 그런다. 집에 가는 날이 가까워짐을 내 몸이 직감했는지 마음이 급해졌다.
늘 하던대로 상상을 했다. 그러면서 걸으니까 또 금방 왔다. 도착이 아니라 식당...
그래도 좋다. 배가 밥달라고 시위를 한다. 시위 소리가 시끄럽다. "꼬르르르륵~~"
식당을 찾다 해장국집을 찾았다. 들어가서 메뉴판을 봤다. 소고기 어쩌구를 골랐다. TV를 보고 있으니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도 아깝지 않았다. 드디어 소고기 어쩌구가 나왔다. 후룩... 쩝쩝
소고기 어쩌구의 맛은 기가 막혔다. 역시 먹을땐 기분이 최고다. 먹고 조금 앞에 바닷가에 가서 잠깐 쉬었다.
쉬고 다시 걸었다. 걸으면 걸을수록 깜깜해지는게 보인다. 옆에 파도소리는 지겹고 모래 밟는 소리는 시끄럽고 한마디로... 집에 가고싶다!!!
도착했다. 쉬니 편하다. 조금 있다 밥들고 편의점에 가서 라면을 샀다. 바로 새우탕.
앞에 동민이형이 라면을 쏟았다. 아주 미세하게 웃겼지만 티내지는 않았다. 라면에 물을 넣고 수저를 위에 올리고 기다린다. 다 됐다. "후루룩" 엄청 맛있다. 난 라면이 참 좋다. 먹고 디저트끼지 (디저트는 사이다)
먹고 돌아왔다.
2020. 10. 14.
일어났다. 갑자기 너무너무 배고프다. 침낭을 접을 때도 먹고 싶다는 생각, 텐트를 접을 때도 먹고 싶다는 생각, 빨리빨리 끝내고 식당 찾으러 갔다. 조금 가보니 이름이 기억 안나는 식당이 나왔다. 콩나물국밥을 고르고 얼싸 조큐나 하면서 기다린다. 나왔다. 먹고 다시 돌아와서 잠간 쉬고 다시 출발했다. 먹으니까 힘이 나서 빌리진 문워크를 하며 가고싶기도 했다. 비유다.
오늘은 18킬로를 걷는다. 근데 아몽이 18킬로라고 하면은 19킬로나 20킬로다.
... 걷고 있다. 오늘은 내가 딱 싫어하는 코스다. 뻥 뚫린 길, 뜨거운 햇빛 맞으며 가는거...
그래도 얘기하면서 가니까 금방 갔다. 잠깐 쉬고 다시 출발했다.
어떤 마을에 들어섰다. 내 배꼽시계가 꼬르륵하고 알람을 울렸다. 어떤 식당에 영업중이라 해서 들어가 봤더니 사장이 없다. 페이크 쳤다. 마땅히 먹을데가 없어서 그냥 CU에서 먹었다. 그래도 맛있다.
먹고 동민이형과 모래던지기 싸움하고 출발했다. 한참을 가는데 준성이 아버지가 갑자기 동행했다.
그렇게 같이 좀더 걸어서 준성이 아버지 차 있는데까지 가서 남자애들은 남자애들은 준성이 아버지 차 타고 가고 여자애들과 아몽은 봉봉차 타고 이렇게 갈매기펜션인가 까마귀펜션인가에 왔다.
내 방광이 카운트다운에 들어섰다. 들어가자마자 화장실에 갔다. 벌써 깜깜하다. 졸렵다. 이제 10명이서 밥 먹으로 간다. 준성파, 봉봉, 아몽, 나머지.. 난 가서 육개장을 먹었다. 배가 안고팠는지 육개장을 많이 남겼다. 아무튼 돌아와서 이걸 쓴다.
2020. 10. 15
출발했다. 오늘은 신석기 박물관, 시장 규경, DMZ공원을 간다. 오늘 처음 가보는 곳이 세곳이나 있다.
DMZ 관련해서는 궁금한게 많았는데 오늘 알게될것 같아서 좋았다. 일단 차타고 신석기 박물관부터 갔다.
의외로 만들기 쉽게 생겼는데 (원시인들이 만든 것들이) 다시 보니까 어렵게 생겼다.
난 원시인들이 이런걸 어떻게 만들었을까 이랬다. 거긴 글씨도 많고 유물도 많았는데 와보니 귀찮은 마음이 조금 생겨서 자꾸 띄엄띄엄 봤다. 다 보고 차에 탔다. 가면서 내가 신석기 사람이라면 어떨까 이런 상상을 했다. 내리니 시장이다. 시끌벅적 했다. 코로나 시대에 이렇게 많이 모여도 될까? 했다.
근데 시식을 하면서 그런 생각은 싹 다 사라졌다. 그 다음에 차를 탔다. 준성이 아빠가 우리가 좋아하는 노래를 틀어 주셨다.
그리고 한참을 가니 DMZ공원이었다. 안에 들어가 보니 어떤 사람이 우릴 안내했다. 내가 생각한 DMZ공원은 철조망이 있고 군인 있고 이런곳인줄 알았는데 의외로 일반 공원이다. 거기서 15분짜리 영상을 봤다.
DMZ는 완전히 청정지역인줄 알았는데 지뢰도 있고 탱크도 있었다. 역시 내가 모르는 것들을 아니 좋았다.
잠시 30분 둘러보는 시간이다. 난 북한 물건들을 봤다. 평양 담배, 단물, 맥주 등등..
딱 봐도 북한거였다. 같은 프라이팬도 뭔가 남쪽거랑은 달랐다. 나는 다시는 이런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했다. 다시 차에 타서 오늘 하루를 되돌아 보다가 너무 피곤해 잠들었다. 깨보니 다왔다.
2020. 10. 16
출발했다. 점점더 집에 가는 날이 가까워지고 있다. 걸을때도 '이것도 얼마 안 남았다! ' 이랬다.
근데 잘 생각해보면 순례하는 날도 많이 안남았다. 그러니까 조금 남은 이 시간 잘 걷고 돌아 가야겠다.
오늘도 역시나 상상속에 들어갔다. 난 지금 걷고 있지만 내 머릿속은 넓은 초원을 말타고 자유롭게 달리고 있었다. 그러다 동민이형이 나에게 발을 걸었다. 상상속에서 재밌게 놀고 있어서 동민이형이 장난치는게 귀찮았다. 그러다 계속 치니까 에라 모르겠다 하고 같이 장난치다가 왕산 레이더에 걸려 떨어져 걷게 되었다.
길을 걷다가 쉬는 타임이어서 거기서 밥을 먹었다. 소박했지만 참치의 조미료 덕분에 맛이 있었다.
다시 출발했는데 무엇때문에 싸웠는지 잘 기억 안나지만 동민이형이랑 서윤이가 싸웠다. 그래서 동민이형이 일부러 빨리 가서 서윤이가 힘들어 했다. 다음 쉬는 타임 때 동민이형과 2차전이 시작 됐는데 서윤이가 그만 울었다. 처음엔 흥미진진 했는데 너무 심해져서 나마저도 당황했다.
그렇게 계속 가서 3030을 타고 왔던길을 조금 지나 어떤 청소년어쩌구에 왔다. 여기서 남자애들이랑 축구하고 테니스하고 이러고 씻고 준성이 아버지의 외삼촌네 가리비집을 갔다. 아까 걸을 때 본 곳이었다.
난 가리비를 먹어본적이 없어서 그래서 무슨 맛일지 궁금하다. 드디어 나왔다. 먹어보니 의외로 맛있다
그 다음 준아외(준성이 아버지 외삼촌)님이 참치, 김, 계란후라이, 소세지 이런걸 많이 주셨다.
너무 고마웠다. 다 먹고 인사 드리고 차타고 편의점 가서 맛있는걸 사먹었다.
난 토르타 먹고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다.
2020. 10. 17
일어나서 이불 정리하고 등등 했다. 나갔더니 카니발(3030)에 가방을 실으라 하셨다.(싣을 사람만)
나는 가방이 제일 중요하고 큰 순례물건이지만 또한 제일 큰 짐이 가방이었다. 도가니 아팠던 전에 일을 생각하면 가방 바로 넣고 뛰어다니고 싶었다. 그래서 난 3030에 실었다. 어차피 실을 거다.
역시 몸이 가볍다. 그래서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녔다. 그래도 주머니에 손 넣는건 순례 자세가 아닌 것 같아서 뺐다. 그렇게 조금가서 편의점에서 도시락으로 아침을 먹었다.
고기가 잔뜩 있다. 맛있기는 한데 오늘 밥당번인 오늘이와 지호가 너무 꿀(좋은) 인것 같다.
먹고 출발했다. 역시나 상상 속으로... 한참을 걷고 카니발을 타서 냉면집으로 갔다. 난 물냉면이다.
드디어 나왔다. 맛있게 먹고 출발했다. 옆에 자전거 타시는 분들이 우리에게 "화이팅" "힘내요" "안녕하세요?" "대단하네" 이런식으로 말을 한다. 정말 고맙기는 한데 나에겐 별 도움이 안됐다.
너무 자전거 타고 가고 싶다.
계속 한참 가다가 걷다가 쉬고 걷다가 쉬고 이랬다. 그러다 생선 시장도 구경하고 이것저것 했다.
난 다 필요없다. 그냥 침대에 푹하고 쓰러지고 싶었다. 이렇게 좀더 가서 어떤 펜션에 왔다.
우린 거기서 오늘 하루의 고생을 모아둔 라면을 먹었다.
2020. 10. 18
오늘은 아침부터 들떠 있었다. 왜냐하면 오늘은 돼지의 살을 먹는 날이다.
또 오늘은 8킬로밖에 안걷는다. 8킬로가 짧게 느껴지는건 순례밖에 없다. 한참 걸어서 625체험관에 왔다.
볼게 많다. 거기서 영상을 잠깐 틀어줬는데 탱크가 지나다니고 군인이 달리고 집이 폭파되고 이런 장면이 나왔다. 난 그걸 보고 '난 저 시대에 안살아서 다행이다' 이랬다.
다 둘러보고 나와서 통일전망대를 갔다. 난 사람들 꽉 차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으로 올라갔다.
거기서 줄을 기다리는데 어떤 할머니가 "신기하네" 이러면서 내 앞으로 새치기를 했다. 난 때리고 싶을만큼 화났지만 다른 망원경으로 봤다.
난 오늘 실제로 북한을 봤다. 들어가보고 싶었다. 근데 그렇게 하면 총맞으니까 그렇게 절대 못하고 난 잠시 생각했다. '원래 같은 땅이었는데' 그리고 나가서 카니발을 탔다. 난 가다가 피곤했는지 잤다.
가서 펜션에서 가방 놓고 고기를 먹으러 갔다. 고기 먹으려고 다 같이 점심까지 굶었다. 도착했다.
그 다음에 고기집을 털어버리기 시작했다.
2020 10.19
와~오늘 집에간다. 빨리빨리 할일하고 제일 먼저 마당으로 나왔다. 다들 나왔다. 차에타고 출발했다. (집을 찾아 어슬렁 거리는 하이에나를 보았는가 ... 그게 나다.)차 안은 지루했다. 자고 싶어도 마음이 UP되서 잠이 오지도 않는다. 집에서 날 기다리는 TV와 핸드폰을 생각하면 어서어서 집에 가고 싶다.
잠시 휴게소에서 밥 먹고 다시 출발했다. 3030은 빠르게 달리고 있지만 난 만족하지 못한다. 난 마음이 급하다. 잠시 진정하고 잤다.깨보니 순천 표지판이보였다. 뒤에 지호와 서윤이도 좋아했다. 빠르게 달려서 학교로 왔다. 거긴 엄마가 기다리고 있었다. 정말 ...뿌듯 했다......
첫댓글 애쓰셨어요~^^
ㅋㅋㅋ
환히야!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애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