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섬진강
섬섬옥수
은빛 여울
새벽에 출발하여
섬진강댐에 도착하니 아직 해가 뜨지 않았다.
차 안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었다.
동쪽 하늘에 가득한 구름 사이로 해가 뜬다.
출발~~~
그림같은 강이 눈 앞에 펼쳐졌다.
어릴적 다슬기를 잡던 그런 풍광이었다.
잔잔하게 흐르는 강물 속
여기저기 사색을 하듯 널려있는 바위들
어린시절 멱을 감고
새파래진 입술로 볕을 쬐던 생각이 났다.
발을 담그고 멈추고 싶었다.
다시 달렸간다.
강은 자라는 아이처럼 훌쩍 커져있었다.
쏟아지는 아침햇살에 반짝이며
도란도란 밤새도록 못다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었다.
남원을 지나 곡성, 구레에 이르자
강은 어른이 되었다.
커다란 바위는 낚시를 하는 사람들의 차지가 되었다.
벚나무길이 아주 길게 늘어져 있어
꽃이 필 때에 다시 오고싶다는 생각을 하며
하동을 지나 광양의 매화마을 앞을 지나자
강은 이미 바다를 닮았다.
넒고 푸른 강물은 묵묵히 흐르고
나그네의 마음도 조금 더 넓어지는 듯했다.
광양에 도착하니
이미 해는 서산으로 몸을 숨기고 있었다.
참으로 아름다운 강
섬진강!
화개장터를 휘감고 흐르는 강
섬진강!
그대의 모습을 닮고 싶다.
섬진강변에서
―천금순(1951∼)
비로소 강물은
지리산 고원분지 운봉 땅에 고리를 박고
줄을 매달아 동편제 판소리 한가락으로 흐른다
내가 발자국으로 걸어온 몇 백리 길
거대한 동그라미 하나 그리며 흐르고 흐른다
산내, 운봉, 주천, 구례, 하동으로
싸리꽃 찔레꽃 흐드러지게 핀 산속
막걸리주막의 외롭기만 하다는
할머니의 긴 넋두리도 흐른다
쌍계사 화개장터를 내려와
막차표를 끊어놓고 잠시 남도대교 아래
강을 거슬러 오르는 은피라미떼를 본다
강 건너 초록의 대숲 시퍼런 낫으로 산죽을 치는
소리 휘어 활시위소리 내며 흐른다
강물에 뜬 둥근 낮달에 늙은 내 얼굴을 비추어본다
멀리 있는 그대에게 흐르는 물로 초록의 편지를 쓴다
첫댓글 어느 방향인지 잘 모르겠네요.
하긴 차 타고 늘 휘리릭 스쳐가니까요.
지난달에 하동 지리산 법회때는
강물이 흙탕물이었습니다.
맑은 기운 받으시고
자전거 타고 가셨나 봅니다.
감사합니다.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남희님
모처럼 운수납자되셨습니다
섬세한 글과
고운 사진들
함께 입만 벌리고 쳐다보게 됩니다 하하하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저기 징검다리가 더욱 옛추억을 새롭게 합니다.
감사 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섬진강하면 웬지 모르게 그리워집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법우님 참으로 젊음이 부럽습니다
섬진강 넘 좋지요
저도 어릴적에 섬진강가에 살았습니다
가보고 싶은 마음이 뭉게뭉게 일어나네요
다슬기 잡는 사람도 많지요?
김용택 문학관에도 들려보고
작년에 문학관 들렸는데 시인님은
안계시고 정자나무 그늘에 막걸리 드시는
노인들과 인사하고 오는길이 지금도 여운으로 삼삼합니다
김용택 시인님은 지금은 전주에 거주하시고 가끔 예전집에 다녀가신다네요
주로 전주에 게신대요
즐거운 여행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