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의 장엄함에 대한 감사
로버트와 미셸 루트번스타인은 <생각의 탄생>이란 책에서 “위대한 통찰은 ‘일상의 장엄함’(sublimity of the mundane), 즉 모든 사물에 깃들어 있는 의미심장한 아름다움을 감지할 줄 아는 사람들에게만 찾아온다.”고 말합니다. 일상의 삶 속에서 장엄함, 숭고함, 그리고 고상함을 발견할 수 있는 눈을 가진 사람은 복된 사람입니다. 그런 눈을 갖기 위해서는 감사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감사하는 사람은 위대한 통찰력을 가진 사람입니다. 감사하는 사람은 일상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것 속에서도 감사의 조건을 찾아냅니다. 감사하는 사람은 일상의 관찰에 탁월합니다. 남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감사합니다. 남이 감사할 수 없는 것까지 감사할 수 있는 사람은 남이 볼 수 없는 것을 보는 사람입니다. 감사하는 사람은 아주 작은 일에 감사할 줄 압니다. 지극히 평범한 것까지 감사합니다. 보통 사람이 하찮게 여기는 것도 아주 고맙게 여깁니다. 가치 있게 여깁니다. 감사하는 마음은 귀히 여기는 마음입니다. 귀히 여기는 마음이란 가치를 인정하는 마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병이어를 손에 붙잡고 감사 기도를 드리셨습니다. 그것은 너무 작은 것이요, 너무 하찮은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작은 것, 하찮은 것이 감사를 통해 풍성하게 되었습니다. 기적을 끌어왔습니다. 수많은 사람을 살리는 양식이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일상 속에서 장엄함을 보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겨자씨 속에서 한님의 나라를 보셨습니다.(마태 13,31) 예수님께서는 작은 것 속에서 천하를 보셨습니다. 영원한 미래를 보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한 영혼이 온 세상보다 귀하며(마태 16,26), 지극히 작은 이 한 사람에게 한 것이 곧 당신에게 한 것이라(마태 25,40)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갈대처럼 흔들리는 베드로에게서 장차 반석이 되는 장엄함을 보셨습니다. 사람을 키우는 사람은 평범한 사람 속에 담긴 장엄함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일상의 장엄함에 눈을 뜨기 시작하면 모든 것이 기적처럼 느껴집니다. 기적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입니다. 아인슈타인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기적이 없다고 생각하며 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모든 것이 기적이라고 생각하며 사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감사하는 사람은 모든 것이 기적이라고 생각하며 사는 사람입니다. 기적의 눈으로 바라보면 기적 아닌 것이 없습니다. 이 세상에서 기적은 결코 부족하지 않습니다. 부족한 것은 감탄입니다. 감탄은 감사의 다른 언어입니다.
벼 한 알을 심으면 180알의 쌀알을 얻게 됩니다. 감자 한 쪽을 심으면 60개의 감자를 얻게 됩니다. 연어 한 마리 속에는 3천 개의 알이 담겨 있습니다. 도토리 한 알 속에는 수많은 참나무가 담겨 있습니다. 도토리 한 알을 심으면서 참나무 숲은 볼 수 있는 사람은 기적 속에 사는 사람입니다. 검정 씨 수박 하나를 심으면 수백, 수천의 수박을 볼 수 있는 사람은 기적 속에 사는 사람입니다. 하느님의 솜씨의 장엄함, 하느님의 풍성함은 일상 속에 담겨 있습니다.
기적은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기적은 임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기적을 만들 수 없습니다. 다만 기적을 발견할 수 있고, 기적이 임하는 것을 경험하고, 기적이 드러나는 것을 바라볼 수 있을 뿐입니다. 기적은 누구에게 임하는 것일까요? 기적은 일상의 삶에 성실한 사람에게 임합니다. 작은 것 하나를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에게 임합니다. 작은 것의 힘을 아는 사람, 작은 것의 가치를 아는 사람에게 임합니다. 작은 것 속에 담긴 장엄함을 보고, 작은 것을 연습하고, 연마하고, 저축할 줄 아는 사람에게 임합니다.
다윗이 골리앗 장군을 돌팔매로 쓰러뜨린 것은 기적이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그 기적은 다윗이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다윗에게 임한 것임을 말입니다. 그것은 아버지의 양을 지키기 위해 날마다 무릿매질을 연습한 훈련의 열매로 임한 것입니다. 연습하는 사람과 저축하는 사람을 당할 사람은 없습니다. 요셉이 7년 기근 동안 수많은 생명을 구한 기적은, 7년 풍년 동안 매년 수확한 곡식의 5분의 1씩을 저축한 성실함의 열매였습니다.
기적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바로 우리 곁에 있습니다. 일상 속에 기적이 있습니다. 일상에 감사하십시오. 작은 것에 감사하십시오. 작은 재능이라도 날마다 연습하고 연마할 때 어느 날 문득 기적이 임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감사함으로 ‘일상의 장엄함’ 속에 감격하며 사십시오.
첫댓글 감사합니다
신부님
아멘.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