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움의 은총에 대한 감사
제가 하느님께 드리는 감사 중에 하나는 배움의 은총에 대한 감사입니다. 배움이 제게 찾아온 것은 은총입니다. 그 은총은 예수님으로 인해 시작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배움으로 저를 초대하셨습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마태 11,29)
배움의 초대는 쉼으로의 초대입니다. 진정한 마음의 안식은 배움을 통해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어릴 적에 배움이 고통처럼 느껴진 적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공부를 곧잘 하는데 공부를 할 형편이 못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성장하면서 하굑에서 공부하는 것만이 배움이 아닌 것을 깨달았습니다. 무엇보다 예수님을 만난 후에 진정한 배움이 무엇인지를 깨달으면서 배움은 고통에서 즐거움으로 변했습니다. 배움은 저를 새롭게 변화시켰습니다. 배운다는 것은 변화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고통스러울 수도 있지만, 좋은 방향으로 변화한다는 것은 한 인간이 무르익어 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가장 소중한 배움은, 먼저 배우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배우는 법을 배운다는 것은, 탈무드에 나오는 것처럼 ‘고기 잡는 법’을 배우는 것과 같습니다. “고기 한 마리를 주면 하루를 살 수 있지만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면 평생을 살 수 있다.”
훌륭한 스승은 제자들에게 배우는 법을 가르치는 사람입니다. 마틴 하이데거를 통해 우리는 훌륭한 교사가 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배웁니다. 그는 “교사가 그의 제자보다 더 나은 점은, 그들보다 배울 점이 더 많다는 사실, 즉 어떻게 배울 것인가를 배워야 한다(learn how to learn)는 사실 단 하나입니다. 교사들은 제자들보다 더 잘 가르침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책을 읽으면서 ‘배우는 법’을 배웠습니다. 책을 통해 읽는 법을 배웠습니다. 읽는다고 말할 때 책만 읽는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하느님을 알고, 인생을 읽고, 마음을 읽고, 자연을 읽는 것을 의미합니다. 나아가 자신을 읽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경을 읽으면서 제 자신이 읽혀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배움을 통해 자신을 알아가고, 진정한 자신이 되어 가는 것은 소중한 경험입니다. 배운다는 것은 모르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몰랐던 것을 아는 기쁨은 놀라운 기쁨입니다. 꼭 알아야 하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영혼은 춤을 춥니다. 또한 배운다는 것은 알고 있는 것을 표현할 수 있는 언어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배운다는 것은 깨달음을 의미합니다. 이치를 깨닫는 것입니다. 그래서 깨달음은 열림입니다. 우리는 열림의 순간에 통하는 것을 느낍니다. 통하면 유쾌해집니다. 반면 통하지 않으면 고통스럽고 불쾌합니다. 그래서 배움은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통로입니다. 배움은 우리 삶을 풍성하게 해 줍니다.
배움이 제게 소중한 까닭은 모든 사건을 배움의 기회로 삼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생에서 가장 힘든 것은 고난입니다. 그렇지만 고난을 스승으로 삼기로 결정했을 때 고난은 제게 훌륭한 교사가 되어 주었습니다. 고난을 좋아할 수는 없지만 저는 고난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고난은 제게 찾아와서 제가 꼭 배워야 할 것을 가르쳐 준 후에 떠나곤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찾아오곤 했습니다. 왜냐하면 인생의 계절마다 배워야 할 것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많은 배운 때는 성공의 때가 아닙니다. 잘 나가던 때도 아닙니다. 오히려 시련의 때, 실패의 때에 가장 많이 배웠습니다. 역경의 때에 배운 맛은 인생의 쓴맛이었습니다. 그러나 깊은 맛이었습니다. 그 깊은 것은 인생을 더욱 깊이 볼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그래서 인생에는 버릴 것이 없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인생이라는 선물 안에 기쁨과 슬픔, 성공과 실패, 승리와 패배를 모두 함께 담아 두셨습니다.
이제 서서히 나이가 들어감을 느낍니다. 그래서 요즘은 새롭게 배우는 것은 나이듦의 기술입니다. 그것은 가장 어려운 기술 중에 하나입니다. 프레데릭 아미엘은 “어떻게 늙어야 할지 아는 것, 그것은 지혜에 대한 거대한 도전이고, 삶의 기술에서 가장 어려운 숙제다.”라고 말했습니다. 나이 드는 법을 잘 배우는 것은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삶까지 풍성하게 해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함께 배움을 향해 문을 엽시다. 배우는 마음을 가지고 산다면 우리는 영원한 청춘입니다. 감사도 배움을 통해 가능합니다. 그래서 배움의 은총을 베풀어 주신 하느님께 오늘도 감사를 드립니다.
첫댓글 아멘. 아멘. 아멘.~~
"배우는 마음을 가지고 산다면 우리는 영원한 청춘입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마태 11,29)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