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선택의 순간
아직도 베드로는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은 예수님의 품에 안겨 “그가 누구입니까?”라고 묻는 유다 한 사람뿐입니다. 그는 예수님이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시몬 베드로가 고갯질을 하여,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사람이 누구인지 여쭈어 보게 하였다. 그 제자가 예수님께 더 다가가, ‘주님, 그가 누구입니까?’”(13,24-25)
마지막 선택의 기회가 지나가고 나면 모든 것이 끝납니다. 종말과 심판이 오기 전에 다가온 구원의 기회를 선택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빵을 적셔서 주는 자가 바로 그 사람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그리고 빵을 적신 다음 그것을 들어 시몬 이스카리옷의 아들 유다에게 주셨다. 유다가 그 빵을 받자 사탄이 그에게 들어갔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유다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하려는 일을 어서 하여라.’ 식탁에 함께 앉은 이들은 예수님께서 그에게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아무도 몰랐다. 어떤 이들은 유다가 돈주머니를 가지고 있었으므로, 예수님께서 그에게 축제에 필요한 것을 사라고 하셨거나, 또는 가난한 이들에게 무엇을 주라고 말씀하신 것이려니 생각하였다. 유다는 빵을 받고 바로 밖으로 나갔다.”(13,26-30)
이 말씀에서 우리는 몇 가지 영적 교훈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첫째, 배신은 타락의 신호입니다. 배신은 불순종 때문에 오는 것이지만, 순종해야 함을 알면서도 하지 않을 때 배신하게 되고 마귀가 찾아오는 것입니다. 27절 말씀은 예수님이 적셔 주시는 빵 한 조각을 유다가 받자마자 사탄이 그의 속으로 들어갔디고 합니다. 사탄이 먼저 유다 속으로 들어갔다고 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사탄은 아담과 하와를 유혹할 수 있어도 그들 안으로 들어가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선악과를 따 먹은 후 즉시 사탄이 들어갔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의지적 선택입니다. 지금이라도 회개하고 주님께 돌아온다면 사탄은 그 자리에서 미끄러져 나갑니다. 그러나 우리가 알면서도 순종하지 않고 의지적으로 불순종한다면, 곧 사탄이 들어오게 됩니다.
둘째,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됩니다. 성령께서 임하시면 ‘믿을까 말까, 갈까 말까’로 갈등하게 됩니다. 그때 우리는 의지를 갖고 예수님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러면 축복이 따라옵니다. 그러나 주님을 거부하면 사탄의 세력이 봇물처럼 밀려와 지배하게 됩니다.
6) 예수 그리스도를 입어라
셋째, 그리스도의 옷을 입어야 합니다. 예수님을 바라보면 모든 이론과 이성, 지식, 경험을 뛰어넘게 됩니다. 수많은 유신론적 지성인들을 보면 나름대로 충분한 과정을 거친 후에 하느님의 존재를 믿게 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성이 끝이 신앙을 갖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논리의 끝에 하느님을 만나게 되는 것도 아닙니다. 성령께서 임하시면 우리는 의지적으로 예수님을 믿기로 결정해야 합니다. 이것이 곧 순종이고 하느님의 은혜입니다.
마지막으로 다음 말씀에 재미있는 표현이 있습니다.
“유다는 빵을 받고 바로 밖으로 나갔다. 때는 밤이었다.”(13,30)
아주 상징성이 많은 표현입니다. 여기서 교우분들에게 한 가지를 권고합니다. 히루 일과에서 밤이 되면 편안한 상태에서 속히 잠자리에 들어야 합니다. 대부분의 나쁜 짓은 밤에 일어납니다. 그래서 하느님은 사람들에게 밤에 자도록 하셨습니다. 밤늦게 자는 사람은 정신분열증이나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밤에 할 일은 잠을 자며 휴식을 취하는 것입니다. 유다가 빵을 받아 들고 나간 것도 밤이었습니다.
“밤이 물러가고 낮이 가까이 왔습니다. 그러니 어둠의 행실을 벗어 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읍시다. 대낮에 행동하듯이, 품위 있게 살아갑시다. 흥청대는 술잔치와 만취, 음탕과 방탕, 다툼과 시기 속에 살지 맙시다. 그 대신에 주 예수 그리스도를 입으십시오. 그리고 욕망을 채우려고 육신을 돌보는 일을 하지 마십시오.”(로마 13,12-14)
이 말씀으로 아우구스티노는 방탕한 생활을 청산하고 하느님의 자녀로 돌아오는 결정적인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밤의 일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새벽의 사람입니다. 자신의 의지를 주님 앞에 드리는 사람입니다. 배신의 벽 앞에서도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사람입니다. 우리의 의지를 전적으로 하느님을 향해 돌리시길 바랍니다.
첫댓글 아멘. 아멘. 아멘.~~
"성령께서 임하시면 우리는 의지적으로
예수님을 믿기로 결정해야 합니다.
이것이 곧 순종이고 하느님의 은혜입니다."
“밤이 물러가고 낮이 가까이 왔습니다.
그러니 어둠의 행실을 벗어 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읍시다.
대낮에 행동하듯이, 품위 있게 살아갑시다.
흥청대는 술잔치와 만취, 음탕과 방탕, 다툼과 시기 속에 살지 맙시다.
그 대신에 주 예수 그리스도를 입으십시오.
그리고 욕망을 채우려고 육신을 돌보는 일을 하지 마십시오.”(로마 13,12-14)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