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두나무 적과, 들깨를 뿌리며
농장에서 놀다(6월 1일)
다닥다닥 달린 자두를 따 버리면서 가슴이 아프다ㆍ
그래도 어쩌랴ㆍ
실한 놈을 얻기 위해서 대부분은 따 버렸다ㆍ
올해는 야콘이 부실하니 자두와 오미자가 잘 자라줬으면 하는 바람이다ㆍ
나무는 가지를 가능한 옆으로 벌려 키우는데도 높은 곳은 키가 닿지 않아
사다리를 놓고 적과를 했다ㆍ
매년 기후를 예측할 수가 없어 수확을 추측 가능 하기가 힘들다ㆍ
특히 과일나무가 그런 편이다ㆍ
작년에는 세 그루의 자두나무에서 열매 한 개를 먹을 수 없었다ㆍ
배나무와 복숭아는 열매가 드문드문 맺혔는데, 사과배 접목한 나무는 빈 가지다ㆍ
지구상에 가장 멋진 생물이 단연코 나무이다ㆍ
그들이 제대로 열매를 맺히 못한다는 것은 비단 농부만의 일이 아니다ㆍ
사람에게도 똑 같이 영향이 있다는 것이다ㆍ
그저 돈돈 하며 환경이고 뭐고 안중에도 없는 탐욕스런 사람 때문이리라ㆍ
콩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그보다 더 크게 자라는 풀들!
고추싹 웃동을 싹둑 잘라 먹은 고라니
미워할 수 없이 공존하는 것들이다ㆍ
산을 향해 고라니에게 큰소리를 치며
종주먹을 하는 것으로 용서해주었다
풀을 뽑고 머윗대를 잘랐다ㆍ
그이는 들깨를 뿌리고 망을 쳤다
망을 치지 않으면 새들이 들깨를 주워 먹어버린다ㆍ
사방이 어두컴컴한 시간, 집으로 돌아오면서 벌에 쏘인 팔둑이
욱씬거렸지만 마음은 푸른하늘이었다
농장 곳곳에 심은 해바라기가 잘 자라서 파수꾼이 되기를!
노랗게 핀 해바라기가 빙 둘러싼 밭을 상상만 해도 즐겁다ㆍ
닥터지바고의 해바라기 물결처럼
2024.6.1 흐리지만 하늘은 맑다
들마루에 벌렁 누워 하늘을 보니, 가을 하늘처럼 깨끗하다.
자두가 다닥다닥 많이 달렸다.
살구만한 놈을 따 버리기가 아깝지만...
토마토 가지가 무성해서 따주고 줄을 매주었다. 야콘이 너무 부실해서 밭이 훤하다
요즘 읽는 시집..시도 시지만 작가가 붙이는 해설이 좋다.
아카시아꽃이 떨어진 거리는 마른 꽃들이 가득하다.
첫댓글 농장 널마루에 누워 바라 본 하늘은 차암 맑았다